갤러리 비선재, 《White & Black Plane》展 [사진 갤러리 비선재]
갤러리 비선재, 《White & Black Plane》展 [사진 갤러리 비선재]

갤러리 비선재(서울 용산구 유엔빌리지3길)에서는 10월 13일(금)까지 《White & Black Plane》展을 개최한다. 

최명영, 권오봉, 김현식, 신수혁, 윤상렬 등 5인이 참가하며, '흑백'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회화 작품을 통해 화가의 정신성을 보여준다. 흑백회화는 동ㆍ서양 모두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다. 모노크롬 회화로 통칭되는 서양에서의 흑백회화는 금욕ㆍ참회ㆍ성찰을 각인하기 위해서 사용되었고, 동아시아에서는 고도의 정신이 발묵과 여백으로 작품에 스며들어 자리잡게 되었다. 

갤러리 비선재, 《White & Black Plane》展 [사진 갤러리 비선재]
갤러리 비선재, 《White & Black Plane》展 [사진 갤러리 비선재]
권오봉, Untitled, 2600x1950cm, 2017 [사진 갤러리 비선재]
권오봉, Untitled, 2600x1950cm, 2017 [사진 갤러리 비선재]

이번 전시회는 한국 추상회화의 본질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한국의 정신성을 추구하는 제1세대 단색화로부터 테크니컬 모더니티까지, 그 변화의 국면을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다. 

최명영 작가는 한국 단색화의 제1세대다. 물감을 직접 손으로 누르고 문질러서 작품을 만들며 그 과정과 정신 수양을 강조한다. 회화로 진리를 탐구하는 권오봉 작가는 대나무, 갈퀴, 못 등으로 캔버스 바탕화면을 긁어서 율동과 리듬, 그리고 기세를 표현한다. 그림 속에 겸손과 덜어냄의 미덕이 있고, 낙천적인 세계관이 있다. 김현식 작가는 세계(우주)를 운영하는 원리, 세계(우주)의 존재 자체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한 후, 현(玄) 연작을 시작했다. 작가는 원리와 존재 자체, 그것이 바로 절대(신)라고 생각한다. 

최명영, Conditional Planes  18-08, Acrylic on canvas, 162x193.5cm, 2018 [사진 갤러리 비선재]
최명영, Conditional Planes 18-08, Acrylic on canvas, 162x193.5cm, 2018 [사진 갤러리 비선재]
김현식, Beyond The Color  W 2022, Acrylic color on epoxy resin, wooden frame, 54x54x7cm [사진 갤러리 비선재]
김현식, Beyond The Color W 2022, Acrylic color on epoxy resin, wooden frame, 54x54x7cm [사진 갤러리 비선재]

신수혁 작가는 3ㆍ4차원의 공간에 대한 기억을 2차원 평면에 기입하는 과정에서 이 시대의 새로운 회화 가능성에 도전한다. 신수혁 작가는 이번에 블랙과 화이트를 색으로서 의미 부여를 하기보다 지구에서 일어나는 운동과 변화의 결과로 수반되는 관계양상이라 정의했다. 윤상렬의 흑백 연작은 종이에 샤프심으로 0.3mm 정도 안팎의 일정한 간격으로 줄을 긋고 그 화면의 도랑 사이에 잉크젯 안료를 안착시키는 작업이며, 그 과정에서 최소한의 컴퓨터프로그램 작업이 개입된다. 그의 전시 테마는 블랙과 화이트로 크게 양분되는데, 블랙은 에너지의 수렴을 나타내고, 화이트는 에너지의 발산을 이야기한다. 

신수혁, Critical  Point  2344,  131x131cm [사진 갤러리 비선재]
신수혁, Critical Point 2344, 131x131cm [사진 갤러리 비선재]
윤상열, Untitled WA 2, Sharp pencil on paper, Digital printing on Acrylic, 92x92cm, 2022 [사진 갤러리 비선재]
윤상열, Untitled WA 2, Sharp pencil on paper, Digital printing on Acrylic, 92x92cm, 2022 [사진 갤러리 비선재]

갤러리 비선재에서는 한국을 방문하는 많은 예술애호가 및 관계자들에게 우리나라 모노크롬 추상회화가 지니는 보편과 특수를 유감없이 보여주고자 기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