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헤더샘 지음 《영어질문독서법》(더블북, 2023)은 자녀의 영어학습을 고민하는 부모, 특히 자녀에게 영어를 가르치고자 하는 엄마에게 단비와 같은 책이다. 자녀가 영어를 많이 접하도록 영어책을 읽게 해야겠는데, 무슨 책을, 어떻게 읽게 하는 것이 좋은지 몰라 곤혹스런 부모가 이 책을 펴서 보면 곧 웃음을 짓게 될 것이다.

지은이 이름 ‘대치동 헤더샘’에서 짐작하듯, 직접 아이들에게 영어를 지도하고 상담하면서 얻은 영어공부법을 담아, 자녀 영어공부 지도에 매우 유용하다. 저자는 수업 현장에서 얻은 경험과 연구를 통해 영어 독서와 질문하는 독서 공부법이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는 데 가장 효과적임을 발견했다. 특히 영어에 대한 노출이 적은 우리나라 교육환경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영어를 배우고 익히는 방법은 영어 독서이다. 이에 더해 질문을 활용한 영어 독서는 단순히 영어 실력을 쌓는 것 이상으로 아이들이 글을 이해하고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데 효과가 컸다. 탄탄한 영어 실력과 사고력, 문해력이 더해지니 상급학교에 진학해 과목 수가 늘고, 입시제도가 바뀌어도 흔들림이 없었다.

대치동 헤더샘 지음 '영어질문독서법'. 사진 정유철 기자
대치동 헤더샘 지음 '영어질문독서법'. 사진 정유철 기자

저자는 그래서 《영어질문독서법》에 효과적인 영어책 읽는 법을 소개한다. 아이들에게 영어원서를 ‘어떻게’ 읽힐 것인가에 방점을 두었다. 저자는 영어를 시작하는 아이부터 문장이 복잡한 소설을 읽는 아이까지 어떻게 하면 영어 독서를 독해 영어 내공을 쌓을 수 있을지 영어 독서 단계별 솔루션을 제시한다.

그런데 영어 독서를 하기 전에 질문을 해보아야 한다? 지금 왜, 영어 독서를 해야 할까? 이에 관해 저자는 이렇게 강조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서 결국 중요한 능력은 변화의 흐름을 읽어내고, 올바른 방향을 찾는 알맞은 질문을 할 수 있으며, 소통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얻어내는 것이다. 그리고 이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것은 독서이다. 급할수록 돌아가야 한다는 말이 있다. 지금부터 차근차근 우리말 독서와 함께 영어로 독서를 해나간다면 언어에 국한되지 않고 자유롭게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불안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나만의 경쟁력이 될 것이다.”

또한 학교에서 배우는 영어, ‘학습식 영어 공부’는 결국에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위한 영어 공부이다. 그래서 초등 3학년부터 영어를 배우기 시작해 적어도 10년의 영어 정규 교육을 받았는데 성인이 된 이들이 영어로 말하고 글을 쓰는 것이 자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

이런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영어독서법이다. 저자가 말하는 영어 독서법을 영어책 읽기로 영어를 익히는 방법으로 학교에서 영어 공부를 하는 방법과는 다르다. 학교에서 하듯 하면 영어 독서는 하지 못한다. 책 읽기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재미’이다. 저자는 이 ‘재미’를 여러 번 강조한다.

재미에서 시작하여 완성으로 가는 영어 독서법을 저자는 4단계 로드맵으로 제시한다. 첫 단계 ‘그림책 읽기’ 단계, 두 번째 ‘리더스’ 단계, 세 번째 ‘챕터북 읽기’ 단계, 네 번째 ‘노블 읽기’ 단계. 각 단계의 세부 내용과 특징뿐만 아니라 책을 읽으면서 주의할 점과 어떻게 효율적으로 읽는지, 추천 도서는 무엇인지 소개하여 이 지침을 참고하면 쉽게 영어 독서를 할 수 있다.

그리고 각 단계에서 읽고 질문하기의 진행할 수 있도록 소개한다. 영어 글쓰기 또한 단계별로 방법을 소개하여 저자가 제시한 방법대로 한다면 영어 글쓰기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아울러 저자는 자녀에게 영어를 직접 가르치려는 엄마를 위해 ‘엄마표 영어 고민’을 말끔히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성인이라도 영어를 다시 공부해볼 결심이라면, 영어 공부하지 말고 ‘영어 독서’ 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