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채연, Missing, 2023, 철, 왁스,  50x60x80cm. 이미지 아르떼22 갤러리
박채연, Missing, 2023, 철, 왁스, 50x60x80cm. 이미지 아르떼22 갤러리

아르떼22 갤러리는 신진작가 박채연, 이서현, 진가인 3인전 《콕COK》을 6월 30부터 7월 5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아르떼 22 갤러리와 삼정 갤러리가 발굴한 이들 신진 작가들을 위해 특별히 기획한 것이다.

전시에서 작가 박채연, 이서현, 진가인은 일상과 사회에서 간과해온 여러 지점을 콕 집어 조각, 사진, 영상 등으로 구성한 작품 13점을 소개한다. 작가들은 사라져가는 관계, 반려견 문화, 현대 사회의 도덕적 감수성에 관해 각각 자신만의 독특한 기법이 담긴 작품으로 도전적으로 다가간다. 수지, 금속, 목재 등 여러 조각적 매체를 활용하여 일상에서 우리가 놓칠 수 있는 지점들을 재해석한다.

박채연, 그대로 멈춰라,  폴리코트, 머리카락, 30x30x20cm. 이미지 아르떼22갤러리
박채연, 그대로 멈춰라, 폴리코트, 머리카락, 30x30x20cm. 이미지 아르떼22갤러리

박채연 작가는 “사라짐”에 대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우리의 삶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그 소중함을 잊어버리게 되는 사람, 시간, 기억을 중점으로 제작한 3점의 작품을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다. 사람, 시간, 기억 모두 영원할 수 없으며 잊혀지고 소멸하게 된다. 환경과 관계의 변화로 인해 사라지는 사람들에 대한 <Missing>, 의미 없이 사라져가는 시간에 대한 두려움을 나타내는 <Time lapse>, 소멸하는 기억들의 보존을 담은 <그대로 멈춰라>를 통해 관객들이 우리 주변의 사라졌고 사라지고, 사라져 갈 것들을 생각할 시간을 가져 보았으면 한다.

이서현, 리틀니틀독, 2023,  광목천, 실, 바늘, 패브릭얀, 130x80cm. 이미지 아르떼22 갤러리
이서현, 리틀니틀독, 2023, 광목천, 실, 바늘, 패브릭얀, 130x80cm. 이미지 아르떼22 갤러리

이서현 작가는 반려견과 주인이 주객 전도된 반려견 전성시대가 도래함에 반감을 가지고 인간이 반려견을 키우는 문화 자체가 과연 양쪽 모두에게 나은 일인지를 묻는다. 대부분의 반려견은 태어나서 생을 마감할 때까지 철저히 주인을 위해 혹은 주인에 의해 살아가야만 한다. 심지어 특정 종들은 내적으로 용도에 맞게 길들여질 뿐만 아니라 외적으로도 그 쓰임에 맞게 신체 일부가 변형되기도 한다.

이서현, 친환경 수제 맞춤형 반려견, 2023,  라탄, 자작나무, 250x400x100cm. 이미지 아르떼22갤러리
이서현, 친환경 수제 맞춤형 반려견, 2023, 라탄, 자작나무, 250x400x100cm. 이미지 아르떼22갤러리

이처럼 반려견은 인간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가 되었으며 겉과 속 모두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는 인공 반려견의 형태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이서현 작가는 과연 인간이 반려견을 겉으로만 위하는 척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반려견의 신체에 상처가 나도록 하는 행위만이 동물 학대에 해당되는 것인지, 재고하게 한다.

진가인, 성인식,  mixed media ,  126x122x163cm. 이미지 아르떼22 갤러리
진가인, 성인식, mixed media , 126x122x163cm. 이미지 아르떼22 갤러리

진가인 작가는 우리가 소비하는 것들이 어떻게 생산되는지에 대한 현실적인 정보를 외면하는 모습을 주시한다. 문제를 외면하고 사건이 일어나는 장소를 덮어놓음으로써 우리의 삶과 태도가 더 저열해져 가는 것은 아닐까 반문한다. <성인식>은 사회의 미숙한 도덕적 태도를 이야기함과 동시에 현실을 한 가죽 벗겨내어 그 너머를 바라보고자 하는 연습의 조각이 된다. 설치, 조각, 영상 등 다양한 매체와 재료를 넘나들며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진가인은 이번 전시에서 관객들과 함께한 프로젝트 <핑-퐁을 하다 EP.1>의 결과물도 함께 전시한다. <핑-퐁을 하다 EP.1>는 자본주의 사회 속 폐쇄된 소통 구조를 수평적, 쌍방향적으로 바꾼 칠판 탁구대를 제작하여 관객을 끌어들인다. 작가는 이를 관객과 함께한 몸짓, 그림으로 만들어낸 회화로써 다시금 벽에 걸어 선보인다.

진가인, 성인식,  mixed media,  126x122x163cm. 이미지 아르떼갤러리
진가인, 성인식, mixed media, 126x122x163cm. 이미지 아르떼갤러리

박채연, 이서현, 진가인 3인전 《콕COK》은 아르테22 갤러리(서울 강남구 도산대로56길 15-3 , 3층)에서 무료 관람할 수 있다. 관람 시간은 월요일 - 일요일, 오전 11시 – 오후7시이다.

포스터 아르떼22갤러리
포스터 아르떼22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