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영석 | Cha Youngseok, Mashup_s-01 , 2022, Pencil, acrylic gouache, acrylic spray paint and coffee on Korean mulberry paper, 55 x 70 cm. 이미지 아뜰리에 아키
차영석 | Cha Youngseok, Mashup_s-01 , 2022, Pencil, acrylic gouache, acrylic spray paint and coffee on Korean mulberry paper, 55 x 70 cm. 이미지 아뜰리에 아키

아뜰리에 아키는 파스칼 키냐르(Pascal Quignard)의 동명 작품 ‘우리가 사랑했던 정원에서’에 담긴 메시지와 새로운 방법론에 주목한 기획전 《우리가 사랑했던 정원에서》 2부를 6월 23일 개막했다.

《우리가 사랑했던 정원에서_Part II》에서는 장르에 규정되지 않으며, 독자적이고 개성적인 예술세계를 전개하는 작가 3인, 차영석, 이세준, 남다현의 평면 및 설치 작품 40여 점 한자리에 소개한다. 이 전시에서는 하나의 장르로 규정되지 않은 키냐르의 새로운 방법론에 주목, 어떤 경향이나 이론 등의 분류법으로 정의할 수 없는 독자적이고 개성적인 예술세계 전개하는 동시대 작가 차영석, 이세준 그리고 남다현의 작업을 조명한다. 관람자는 작품의 형식적 한계를 뛰어넘는 독창성을 확보한 작가 차영석, 이세준, 남다현의 작품을 통해 신선한 미적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차영석 | Cha Youngseok, Transforming Being Forgotten_p-09, 2014, Pencil and gold colour pen on Korean mulberry paper, 74 x 72 cm. 이미지 아뜰리에 아키
차영석 | Cha Youngseok, Transforming Being Forgotten_p-09, 2014, Pencil and gold colour pen on Korean mulberry paper, 74 x 72 cm. 이미지 아뜰리에 아키

보편적인 현실의 대상을 고유한 조형 언어로 재해석하는 작가 차영석은 일상적 사물을 회화적 대상으로 삼아 정교하고 세밀한 작업 방식을 통해 복합적인 형태의 작품세계를 구축해 왔다. 작가는 일상에서 보는 사물들이 개인의 취향과 선택의 결과일 뿐만 아니라 동시대 사회 모습을 담은 정물이자 풍경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실재하나 실존하지 않는 정물 혹은 풍경 그 경계 어딘가에 있는 한 그의 작업은 인간과 사물, 그리고 삶의 풍경을 가시화하여 그 속에 투영된 사회적 현상이나 개인적 욕구들을 수집한다. 또한 세상에 존재하는 사물과 작가 개인적인 기억 속 대상을 자신의 화면 안에 드러내 일상성과 시대적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시대상을 투영한다. 이처럼 작가 차영석은 대상에 대한 예리한 관찰력과 밀도 깊은 탐구를 고유한 조형언어로 재해석하며, 이를 통해 자신만의 확고한 작업세계를 구축해 왔다.

1976년 생인 차영석 작가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 예술사,  예술전문사 과정을 졸업했다. 

이세준 | Lee Sejun, 신의 얼굴들, 2021, oil, acrylic on canvas, 80.1x116.8cm. 이미지 아뜰리에 아키
이세준 | Lee Sejun, 신의 얼굴들, 2021, oil, acrylic on canvas, 80.1x116.8cm. 이미지 아뜰리에 아키

작가 이세준은 평면과 설치 미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우리를 둘러싼 세계의 모습을 지속적으로 탐구하고 실험해 왔다. 규격화된 캔버스를 연결 지어 조합함으로써 또 다른 차원의 풍경을 불러일으키는 그의 작업은 물질의 한계를 뛰어넘어 시작도 끝도 없는 무한의 공간을 발현시킨다. 이러한 작업 방식은 작가의 독창적인 조형언어로 자연스레 자리 잡았으며, 조형적 변화를 거듭한 가변적인 성격의 화면은 “세상의 모든 것을 그림으로 담고 싶다”라는 작가적 의지를 반영한다. 그의 작업은 무의식과 현존하는 세상 사이의 균형을 생성함과 동시에 한눈에 거대한 우주를 직관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바를 드러낸다. 초현실적인 세상과 현실 사이의 경계를 아우르는 이세준의 풍경은 신비스러운 감각을 불러일으키며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이세준 | Lee Sejun, 여름의 틈으로부터, 2022, 캔버스판넬위에 유화와 아크릴릭, 130.3×130.3cm. 이미지 아뜰리에 아키
이세준 | Lee Sejun, 여름의 틈으로부터, 2022, 캔버스판넬위에 유화와 아크릴릭, 130.3×130.3cm. 이미지 아뜰리에 아키

1984년 태어난 이세준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와 동 대학원 석사 과정을 졸업하고 박사과정에 있다. 

남다현 | Nam Dahoon , '최다·최고령·최초'…여자농구 PO에 쏟아질 진기록은? 2023 , acrylic and spraypaint on synthetic resin clay and cloth , 24x24x24cm. 이미지 아뜰리에 아키
남다현 | Nam Dahoon , '최다·최고령·최초'…여자농구 PO에 쏟아질 진기록은? 2023 , acrylic and spraypaint on synthetic resin clay and cloth , 24x24x24cm. 이미지 아뜰리에 아키

작가 남다현은 미디어아트, 설치미술, 평면작업 등 장르를 넘나들며 전방위적인 작업 활동을 한다. 작가는 복제 작업을 통해 인지적 교란을 꾀하고 예술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져왔다. 대상이 가진 실존적 가치와 의미를 해체함으로써 ‘인지’라는 개념이 질문이 될 수 있는 방식을 모색한 그의 작업은 관람객에게 대상을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게 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물리적 공간과 대상을 넘어 작가 개인의 기억에서 발췌한 감정과 경험과 같은 무형의 대상 소재로 한 신작 “basketball series” 을 선보인다.

남다현 | Nam Dahoon, Harlem resists gentrification, environmental racism2023, acrylic and synthetic resin clay rope on Styrofoam, 107x137x60cm. 이미지 아뜰리에 아키
남다현 | Nam Dahoon, Harlem resists gentrification, environmental racism2023, acrylic and synthetic resin clay rope on Styrofoam, 107x137x60cm. 이미지 아뜰리에 아키

실재하고 때로는 실재하지 않는 그의 이번 신작은 시각적 인지를 넘어선 공감각적 접근을 시도한다. 독특한 시각과 접근을 통해 예술의 본질에 다가가는 남다현에게 작업은 제한된 영역 속에서 물질화된 어떤 대상을 생산해내는 것이 아닌, 작가 고유의 예술적 사고에서 비롯된 확장된 예술 행위들로 정의된다.

남다현 | Nam Dahoon , Kobe Bryant’s Foundation renovates Nowell Park basketball court , 2023 , ink, paint, and acrylic on wood, paper, cardboard, and jute rope, 107x137x60cm, 이미지 아뜰리에 아키
남다현 | Nam Dahoon , Kobe Bryant’s Foundation renovates Nowell Park basketball court , 2023 , ink, paint, and acrylic on wood, paper, cardboard, and jute rope, 107x137x60cm, 이미지 아뜰리에 아키

작가  남다현은 1995년 생으로 2017년 캐나다    토론토 대학교를 졸업했다. 《우리가 사랑했던 정원에서_Part II》는 아뜰리에 아키 (서울특별시 성동구 서울숲2길 32-14 갤러리아 포레 1F / B1F)에서 8월 5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관람시간은 월요일 - 토요일 10:00 - 19:00(일요일, 공휴일 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