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itzkultur 3, 2021, 캔버스에 오일, 165 x 100 cm.이미지 헤드비갤러리
Leitzkultur 3, 2021, 캔버스에 오일, 165 x 100 cm.이미지 헤드비갤러리

헤드비갤러리는 전속 작가 《스테판 비르첸데(Stefan Bircheneder)》전을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7월 1일부터 9월 10일까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선보인다.

스테판은 독일 파흐오버슐레(Fachoberschule FOS)를 졸업한 후 교회 화가와 복원가로 일하다, 2011년부터 프리랜스 예술가로 활동한다.

현재 독일의 레겐스부르크와 필스호펜 지역을 중심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며, 특히 산업 폐허나 버려진 작업장, 관제실, 탈의실 등을 사실적으로 표현한다. 마치 사진을 보는 착각을 불러일으키지만 뛰어난 기술로 유화나 아크릴화로 그려낸 작품이다.

Stillleben 9, 2019, 목재 및 캔버스에 오일/아크릴, 180 x 40 x 7cm. 이미지 헤비드갤러리
Stillleben 9, 2019, 목재 및 캔버스에 오일/아크릴, 180 x 40 x 7cm. 이미지 헤비드갤러리

버려진 산업 현장이나 공간을 기반으로 회화적 요소의 조합과 함께 트롱프뢰유(trompe-l' oeil, 언뜻 보기에 현실로 착각하게 하는) 효과가 극대화된 사실적인 그림으로 나타낸다. 작가는 작업장과 공장을 그린 고전적인 대형 그림부터 캔버스로 만든 3차원의 오브제까지, 마치 바로크식의 환상과 같이 실제의 모습으로 보이도록 구축한다. 그러나 캐비닛을 완전히 열었을 때 마주하는 거친 캔버스 뒷면과 선반에 올려진 극사실주의의 정물 묘사는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무너뜨린다.

유화나 아크릴로 그려낸 사물함과 탈의실은 조형의 특성이 함께 연출되며, 회화와 조형 작품의 사이 어딘가에 위치하도록 한다. 목재나 캔버스의 일부를 사용하여 조형 작품으로서 사물함을 그려내고-구축한다.

Kleinspind Collab CURT, 2022, 목재와 캔버스에 오일/아크릴, 75 x 20 x 20 cm. 이미지 헤드비갤러리
Kleinspind Collab CURT, 2022, 목재와 캔버스에 오일/아크릴, 75 x 20 x 20 cm. 이미지 헤드비갤러리

금속 사물함 속 사물들은 작가가 그려낸 소재로서, 현대 사회의 산업 물건을 사물함에 올려놓은 듯, 뭉쳐 놓은 듯 실제와 같이 표현한다. 오래된 듯 낡고 녹슨 사물함의 표현은 작가가 연출한 효과이며. 오랜 시간 무언가가 숨겨져 있었던 듯이 표현한다. 오래된 소재들은 작가의 이전 작업인 폐허가 된 강당, 폐업한 사무실 등 사용하지 않는 공간의 요소이기도 하며, 이는 현재의 작업과 과거의 교차점이 된다.

탈의실을 그려낸 작업에서 그가 차용한 사물은 유니폼이다. 대중을 개개인의 특성이 존재하는 모습이 아닌, 익명의 노동자로 만드는 유니폼을 걸어 놓는 모습으로, 옷이 걸린 락커룸을 노동자의 초상화로서 표현하고자 한다.

사물만을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오래된 듯 낡고 녹슨 효과에서 더 나아가 실제의 모습처럼 구성한다. 작가는 목재와 캔버스를 조합하고, 경첩을 달아 열고 닫을 수 있도록 작품을 구성한다. 탈의실과 사물함의 특정한 면은 매우 사실적으로 그려내는데, 때로 뒷면은 캔버스를 그대로 두기도 한다. 이는 관람객이 더욱 현실과 상상의 모호한 지점에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Uhren, 2023, 캔버스에 오일/아크릴, 50x50cm, 40x40cm, 30x30cm, 20x20cm. 이미지 헤드비갤러리
Uhren, 2023, 캔버스에 오일/아크릴, 50x50cm, 40x40cm, 30x30cm, 20x20cm. 이미지 헤드비갤러리

작가는 현재의 산업 유산과 잔해를 초점으로 한다. 산업 현장의 건물에 얽매이지 않고, 사람에게 관심을 기울인다. 사물함에 낙서와 그래피티를 뿌린 장면을 다시 그려내는 형식으로 산업 현장과 젊은 노동자의 모습을 나타낸다. 사물함은 한 사람의 과거와 그래피티를 하는 작가의 개성과 성격까지 다양한 요소를 담아낸다.

캔버스에 그린 캐비닛은 마치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Ceci n'est pas une pipe)”라는 르네 마그리트의 언변처럼, 가짜 캐비닛을 그려낸 행위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작가는 캐비닛의 본래 역할로만 규정하는 고정관념을 탈피하며, 여닫는 구조를 통해 사물을 보는 다양한 상상의 세계를 읽으라고 제안한다. 실제 캐비닛과 작품 사이에서 다양한 상상을 떠올리며, 당연하게 여기던 행위와 현상에 대해 의문 부호를 남겨놓는 방식, 이미지의 질서를 새롭게 재편하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작가의 탁월함, 이것이 Stefan Bircheneder가 예술로 세상을 인지하는 방식이다.

'Stefan Bircheneder'전 포스터. 이미지 헤드비갤러리
'Stefan Bircheneder'전 포스터. 이미지 헤드비갤러리

‘Stefan Bircheneder 展’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7, 8층에서 만나볼 수 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의 7층 백화점에서는 7월 1일부터 7월 13일까지, 8층 면세점에서는 7월 1일부터 9월 10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