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과천과학관은 브랜드 기획전인 ‘탄소C그널’을 8월 20일까지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국립과천과학관은 브랜드 기획전인 ‘탄소C그널’을 8월 20일까지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국립과천과학관은 2023년 과학관 브랜드 기획전인 ‘탄소C그널’을 8월 20일(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탄소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전지구적 탄소순환시스템의 균형 회복이 탄소중립을 위한 가장 근본적인 해결방안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에 전시에서는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몰린 탄소가 우리에게 보내는 절박한 시그널을 총 5개의 전시 존에 담고 있다. 

첫 번째 '탄소가 궁금해' 존에서는 우리가 그동안 잘 몰랐던 탄소의 특성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같은 탄소 원소로 구성되었으나 성질이 확연히 다른 흑연과 다이아몬드를 비교, 체험하는 전시 등으로 꾸며진다.

같지만 다른 탄소동소체 '흑연'과 '다이아몬드' [사진 김경아 기자]
같지만 다른 탄소동소체 '흑연'과 '다이아몬드' [사진 김경아 기자]

두 번째 '탄소순환시스템' 존은 전지구적인 탄소순환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다. 수백만 년 전 지구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연구하는 고기후 연구자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연구기기와 방한복 등을 극지연구소에서 대여하여 관람객들의 사진 촬영 공간으로도 꾸몄다. 

극지연구소의 연구기기와 방한복 [사진 김경아 기자]
극지연구소의 연구기기와 방한복 [사진 김경아 기자]

세 번째 '인류세와 멸종 위기종 인류' 존에서는 강렬한 빛과 소리, 영상으로 가열화줄무늬를 연출하여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면 인류가 멸종될 수 있다는 강한 위기감을 주었다.

​탄소순환시스템의 위기. 지구 시스템 안에서 배출하고 흡수하는 탄소량의 균형이 깨지기 시작했다 [사진 김경아 기자]
​탄소순환시스템의 위기. 지구 시스템 안에서 배출하고 흡수하는 탄소량의 균형이 깨지기 시작했다 [사진 김경아 기자]
가열화줄무늬. 지구 평균기온의 상승 정도를 보여주는 그래프 [사진 김경아 기자]
가열화줄무늬. 지구 평균기온의 상승 정도를 보여주는 그래프 [사진 김경아 기자]

네 번째 '우리가 찾은 해법' 존에서는 지구 온난화에 대한 여러 해결책이 제시되는데, 먼저 지구의 탄소를 흡수하여 해양생태계에 저장하는 ‘블루카본’인 고래와 식물성 플랑크톤을 키네틱아트와 형형색색의 전자현미경사진으로 관람객이 만나볼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산림에 탄소를 저장하는 ‘그린카본’ 전시 공간에는 관람객이 일상생활을 하면서 방출되는 탄소의 양을 나무의 숫자로 알아보는 탄소나무계산기 그리고 증강현실(AR) 영상 등을 국립산림과학원에서 대여하여 설치하였다.

고래가 바다 속을 유영하는 장면을 재현한 키네틱 작품, '고래의 꿈', 최문석 [사진 김경아 기자]
고래가 바다 속을 유영하는 장면을 재현한 키네틱 작품, '고래의 꿈', 최문석 [사진 김경아 기자]
산림에 탄소를 저장하는 '그린카본' [사진 김경아 기자]
산림에 탄소를 저장하는 '그린카본' [사진 김경아 기자]
'블루카본' 히어로, 산호초 [사진 김경아 기자]
'블루카본' 히어로, 산호초 [사진 김경아 기자]

이와 관련한 국내 과학기술도 소개된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의 이산화탄소 포집용 흡수제인 키어졸(Kiersol)을 기증받아, 탄소를 포집ㆍ이용ㆍ저장ㆍ활용하는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 과정을 체험 영상으로 구현하였고, 한국화학연구원에서 기증한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셀을 활용하여 제작한 거북선 노젓기 체험물과 현대자동차에서 대여한 수소연료전지모듈인 파워유닛모듈도 설치하였다.

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 [사진 김경아 기자]
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 [사진 김경아 기자]
현대자동차에서 대여한 수소연료전지모듈인 '파워유닛모듈' [사진 김경아 기자]
현대자동차에서 대여한 수소연료전지모듈인 '파워유닛모듈' [사진 김경아 기자]

다섯 번째 '탄소와의 동행' 존에는 장한나 작가의 플라스티글로머레이트(Plastiglomerate) 작품이 전시되는데, 이는 탄소로 만들어진 플라스틱이 뜨거운 열에 녹으면서 주변의 자연물과 엉겨 붙은 일종의 플라스틱 암석이다. 국내 해안가에서 직접 수집한 이 플라스틱 암석은 해양생물의 서식처가 되기도 하는데, 인공 플라스틱이 새로운 자연물이 되어 우리와 동행한다는 전시 메시지를 주면서 이번 전시를 마무리한다.

'플라스티글로머레이트(Plastiglomerate)', 장한나 [사진 김경아 기자]
'플라스티글로머레이트(Plastiglomerate)', 장한나 [사진 김경아 기자]
'플라스티글로머레이트(Plastiglomerate)', 장한나 [사진 김경아 기자]
'플라스티글로머레이트(Plastiglomerate)', 장한나 [사진 김경아 기자]

이번 기획전은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지속 가능한 전시’이다. 친환경 소재인 허니콤보드 및 재생펠트를 사용하고, 산업 현장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비계와 우유박스, 물류용 파레트를 전시에 적극 활용하였다. 이것들은 전시가 종료된 이후에도 재활용되어 전시 폐기물이 최소로 발생하도록 하였다.

전시 관람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이며,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날과 추석 당일은 정기 휴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