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금명인 지성자 ⓒ비온뒤  이미지 비온뒤
가야금명인 지성자 ⓒ비온뒤 이미지 비온뒤

가야금연주가 지성자 명인이 5월 28일(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민속극장 풍류에서 성금연 명인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연주회 <지성자의 성금연 15현 음악세계>를 개최한다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인 유은선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에서는 성금연 작곡의 15현 가야금곡을 연주한다. 겨울이 지나고 만물이 생동감 있게 시작되는 봄날을 그린 작품 <춘몽>을 시작으로, 아이가 태어나고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모성애를 표현하고자 한 <흥>, 성금연 명인이 고향을 그리는 마음을 한 송이 꽃에 비유하여 만든 <향수(꽃의 향기)>, 마지막으로 바리공주의 설화를 듣고 그 감흥을 옮긴 <새가락 별곡>까지 총 4곡이 연주된다.

특별히 이번 연주회에서는 <새가락 별곡>을 재구성해 무대에 올린다. 가야금 연주로만 작곡된 <새가락 별곡>에 지영희 명인의 해금 가락을 새롭게 더했고, 타악 연주만으로는 표현할 수 없었던 음악적 부분을 아쟁으로 보완해 음악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 예정이다. 제46회 난계전국국악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최태영(해금)과 우리소리바라지의 대표 조성재(아쟁), 그리고 성금연가락보존회 회원인 윤재영, 신승균, 이정민(타악)이 함께한다.

"성금연의 음악세계" 포스터. 이미지 비온뒤
"성금연의 음악세계" 포스터. 이미지 비온뒤

지성자 명인은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가야금 산조 보유자이자 ‘성금연가락보존회’의 대표로 모친 성금연 명인에게 가야금을 배웠다. 일본에 거주하는 동안 한국문화원, 민족학교, 동경예대에서 국악을 가르치는 등 음악 활동을 해오다가, 1990년 귀국하여 성금연 명인의 뒤를 이어 전통음악 전승과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성금연가락-풍류한바탕>(2019) 음반과 악보, 그리고 <춘사 성금연 작품 악보집>(2019)을 출판하여 성금연 명인의 음악세계를 집대성했다.

성금연 명인은 처음 미국 카네기홀에서 공연한 최초의 가야금 산조 예능 보유자로 연주에 능한 명인이자 다양한 창작곡을 남긴 작곡가이다. 또한 산조는 물론이고 무용반주나 민요반주, 시나위 합주에도 능했다. 경기 무속장단이나 무용곡, 민요 등을 더 효과적으로 연주하기 위해서 음역이 넓은 15현 가야금을 개량했고, 이를 바탕으로 여러 작품을 작곡했다. 변질되지 않은 국악을 가르치고 남기기 위해 애썼으며, 평생에 걸쳐 본인의 음악을 체득하고 다듬었다. 성금연 명인이 남긴 산조와 가야금 곡들은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