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 실바 Bela Silva, 회오리 바람 Le Tourbillon, 2020, 종이에 과슈 gouache on paper, 81x159cm. 사진 한국국제교류재단
벨라 실바 Bela Silva, 회오리 바람 Le Tourbillon, 2020, 종이에 과슈 gouache on paper, 81x159cm. 사진 한국국제교류재단

한국국제교류재단(KF, Korea Foundation, 이사장 김기환)와 주한포르투갈대사관(대사 수자나 바즈 바투, H.E. Susana Vaz Patto)은 4월 24일(월)부터 5월 31일(수)까지 서울 KF갤러리에서 《포르투갈-마법으로 지은 찰나》展을 공동 개최한다.

<포르투갈-마법으로 지은 찰나>展은 루이 프레이레 갤러리(Rui Freire Gallery, 리스본 소재, 2018년 창립)와의 협업으로 포르투갈의 시각 예술이 지닌 특별한 매력을 한국 관객에게 소개하는 전시다.

벨라 실바 Bela Silva, 포르투갈 북쪽으로의 여행 Voyage au Nord du Portugal, 2022, 종이에 과슈 gouache on paper,  140x120cm. 사진 한국국제교류재단
벨라 실바 Bela Silva, 포르투갈 북쪽으로의 여행 Voyage au Nord du Portugal, 2022, 종이에 과슈 gouache on paper, 140x120cm. 사진 한국국제교류재단

이 전시에서는 포르투갈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중견 작가 벨라 실바(Bela Silva), 브루노 카스트로 산토스(Bruno Castro Santos), 조지 네스빗(Jorge Nesbitt) 3인의 공예, 드로잉, 회화 40여 점을 한 자리에서 선보인다. 이들 작가는 각기 다른 작품 스타일로 인정받고 있다.

벨라 실바 Bela Silva, 전망 좋은 방 Room With a View, 2020, 종이에 아크릴과 과슈 Acrylic and gouache on paper, 113x82cm. 사진 한국국제교류재단
벨라 실바 Bela Silva, 전망 좋은 방 Room With a View, 2020, 종이에 아크릴과 과슈 Acrylic and gouache on paper, 113x82cm. 사진 한국국제교류재단

작가 벨라 실바는 남아메리카와 아시아를 여행하며 얻은 이국적 영감을 포르투갈의 전통적 미학과 융합해 도자와 드로잉으로 표현한 작품을 선보인다. 폭넓은 색채와 콜라주 기법을 사용해 전통 요소와 현대적 기법을 감각적으로 교차하는 실바의 작업은 뉴욕타임즈 등 주요 미디어를 통해 소개되었다. 프랑스 브랜드 에르메스의 패턴 디자인에 참여하여 스카프, 재킷 등 패션 아이템을 통해 자신의 작품 세계를 보여주었고, 건축, 인테리어 디자인 영역에서도 협업을 진행한 바 있다.

브루노 카스트로 산토스 Bruno Castro Santos, 만다라 드로잉 시리즈, 2022, 수제 종이에 흑연, 인디안 잉크와 아크릴펜 Graphite and indian ink on folded handmade paper, 55x55x2 cm. 사진 한국국제교류재단
브루노 카스트로 산토스 Bruno Castro Santos, 만다라 드로잉 시리즈, 2022, 수제 종이에 흑연, 인디안 잉크와 아크릴펜 Graphite and indian ink on folded handmade paper, 55x55x2 cm. 사진 한국국제교류재단

작가 브루노 카스트로 산토스는 선과 선, 층과 층을 쌓으며 단순한 평면에 그치지 않는 새로운 차원의 드로잉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소개하는 그의 대표작 <마법으로 지은 찰나>는 수면 중인 뇌에서 일어나는 특정한 순간을 ‘직물을 직고하는 과정’에 비유한 신경학자 찰스 셰링턴의 말에서 착안해 인간 뇌의 미세한 신경망을 도식화한 작품이다.

브루노 카스트로 산토스 Bruno Castro Santos, 마법으로 지은 찰나 The Enchanted Loom, 2021, 수제 종이에 흑연과 아크릴펜 Graphite and acrylic pen on handmade paper, 160 X 110 cm. 사진 한국국제교류재단
브루노 카스트로 산토스 Bruno Castro Santos, 마법으로 지은 찰나 The Enchanted Loom, 2021, 수제 종이에 흑연과 아크릴펜 Graphite and acrylic pen on handmade paper, 160 X 110 cm. 사진 한국국제교류재단

KF와 주한포르투갈대사관은 세 작가의 작품을 통해 포르투갈의 전통과 현재가 엮여 직조되는 마법 같은 순간을 관람객이 경험하길 바라며, 이 작품명을 전시 제목에 차용했다.

브루노 카스트로 산토스 Bruno Castro Santos, 블루 시리즈 Through the Blue Series, 2021, 수제 종이에 흑연 Graphite and indian ink on folded handmade paper, 인디안 잉크와 아크릴펜, 42x30 cm. 사진 한국국제교류재단
브루노 카스트로 산토스 Bruno Castro Santos, 블루 시리즈 Through the Blue Series, 2021, 수제 종이에 흑연 Graphite and indian ink on folded handmade paper, 인디안 잉크와 아크릴펜, 42x30 cm. 사진 한국국제교류재단

작가 조지 네스빗의 대형 작품은 ‘리노컷’이라 불리는 볼록판화 기법을 활용하여 다양한 질감을 표현한다. 일러스트레이션과 만화적 요소를 결합한 그래픽 이미지를 사용해 문학적 서사를 담은 그의 작품은 시각 예술이 주는 유머와 시적 감성을 함께 느끼게 한다.

조지 네스빗 Jorge Nesbitt, 무제 시리즈 Untitled series, 2018, 종이에 리놀륨 판화 Linogravure on paper, 86x71cm. 사진 한국국제교류재단
조지 네스빗 Jorge Nesbitt, 무제 시리즈 Untitled series, 2018, 종이에 리놀륨 판화 Linogravure on paper, 86x71cm. 사진 한국국제교류재단

이번 전시를 기획한 큐레이터 루이 프레이레 관장은 “세 작가의 작품은 포르투갈 미술의 전통적 주제, 재료, 기법 등을 어떻게 현대적으로 새롭게 응용하고 해석하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설명했다.

조지 네스빗 Jorge Nesbitt, 무제 Untitled, 2018, 종이에 리노컷 Linocut on paper, 180x350cm. 사진 한국국제교류재단
조지 네스빗 Jorge Nesbitt, 무제 Untitled, 2018, 종이에 리노컷 Linocut on paper, 180x350cm. 사진 한국국제교류재단

역사상 대항해시대를 경험한 포르투갈은 예술 역시 여러 문화권과 교류하며 발전시켜 왔는데, 이 과정에서 구현된 독특한 표현법과 질감, 색감 등이 미적 가치를 인정받으며 국제 미술계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조지 네스빗 Jorge Nesbitt, 무제 Untitled, 2023, 세라믹에 유약처리 Glazed ceramic. 사진 한국국제교류재단
조지 네스빗 Jorge Nesbitt, 무제 Untitled, 2023, 세라믹에 유약처리 Glazed ceramic. 사진 한국국제교류재단

김기환 KF 이사장은 이 전시가 “영향력을 더해가고 있는 포르투갈 문화에 대한 관심과 이해 증진을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며 전시의 의미를 전했다.

《포르투갈-마법으로 지은 찰나》展은 KF갤러리( 서울 중구 수하동)에서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