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남해 섬과 바다가 다정하게 조화를 이루는 물미해안도로. 사진 한국관광공사- 여행작가 장보영 제공.
경남 남해 섬과 바다가 다정하게 조화를 이루는 물미해안도로. 사진 한국관광공사- 여행작가 장보영 제공.

전국에서 봄꽃 소식이 들려오는 가운데 차창을 활짝 열고 봄 향기를 만끽하며 달려볼 수 있는 국내 드라이브 여행코스는 어디일까?

한국관광공사는 4월 추천 여행지 주제를 ‘설레는 드라이브 여행’으로 정하고 전국 5곳 드라이브 코스를 소개했다.

추천 코스는 총 5곳이다. 인천 경인아라뱃길 붉게 물든 수평선을 보며 달리는 정서진 드라이브 코스, 강원도 정선 물레재 넘어 펼쳐진 동강을 따라 달리는 연포분교 가는 길, 충북 보은 열두 굽이 봄을 깨워 달리는 말티재, 경북 봉화 국도 35호선 법전-명호 구간, 경남 남해 미조항에서 물건항까지 이어지는 물미해안도로 총 5곳이다.

낭만적인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경인아라뱃길 정서진 드라이브. 사진 한국관광공사-여행작가 권다현 제공.
낭만적인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경인아라뱃길 정서진 드라이브. 사진 한국관광공사-여행작가 권다현 제공.

첫 번째 인천 경인아라뱃길 정서진 드라이브 코스는 경복궁 광화문에서 정서쪽에 있으며, 정동진 일출이 희망과 새로운 출발을 의미한다면 정서진의 일몰은 낭만과 그리움을 상징한다. 정서진로에는 들꽃을 심은 야생화테라스, 동양적인 아름다움이 물씬 풍기는 매화동산, 안개협곡공원 등이 이어지고, 주변에는 인천대공원, 소래습지생태공원, 차이나타운 등이 있다.

아라빛섬정서진광장에는 서해 밀물과 썰물이 만든 조약돌을 본뜬 커다란 ‘노을종’과 함께 손바닥만한 도자기 종이 매달린 ‘사랑의 노을벽’, ‘낭만의 노을벽’ 등 6가지 주제로 만든 조형물에 소원을 적을 수 있다. 광장 입구 아라타워 23층 무료 전망대에서는 아라빛섬정서진광장, 영종도와 인천대교, 경인아라뱃길, 청라국제도시까지 파노라마로 볼 수 있다.

이 코스의 가장 큰 매력은 서해 일몰이다. 광장에서 바라보면 주홍빛 수평선 위로 크고 작은 섬이 그림처럼 떠 있는 광경을 만날 수 있다. 당일 여행으로는 가좌시장-아라뱃길공연크루즈-경인아라뱃길 정서진 드라이브를 추천하며, 1박 2일 여행으로는 첫날 가좌시장-녹청자박물관-아라뱃길공연크루즈-경인아라뱃길 정서진 드라이브, 둘째 날 영종도-송도센트럴파크를 추천한다.

강원도 정선 하늘에서 본 연포마을과 동강 전경. 사진 한국관광공사-여행작가 진우석 제공.
강원도 정선 하늘에서 본 연포마을과 동강 전경. 사진 한국관광공사-여행작가 진우석 제공.

두 번째 강원도 정선 동강 따라 연포분교 가는 길은 거대한 뼝대, 바위로 된 높고 큰 낭떠러지 아래로 물안개를 헤치고 동강이 유유히 흐르는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유문동에서 구불구불한 고성리재의 터널을 지나면 첩첩산중에 지도에 없는 이상향, 샹그릴라가 나타난다.

동강전망자연휴양림전망대에 서면 백운산 아래 흐르는 동강 풍경이 압도한다. 휴양림에서 내려와 나리소전망대에서는 동강이 백운산 아래로 흐르다 에메랄드빛 작은 소에담겨 백사장과 어우러진 풍경이 일품이다. 당일여행으로는 예미역-연포마을(연포분교캠핑장)-정선고성리산성-동강전망자연휴양림을 추천하며, 1박 2일 여행으로는 첫날 예미역-연포마을-정선고성리산성-동강전망자연휴양림, 둘째 날 나리소전망대-가탄마을 섶다리-가수리 느티나무를 추천한다.

충북 보은 열두 굽이 말티재 전경. 사진 한국관광공사-여행작가 길지혜 제공.
충북 보은 열두 굽이 말티재 전경. 사진 한국관광공사-여행작가 길지혜 제공.

세 번째 충북 보은 열두 굽이 봄을 깨워 달리는 말티재길은 차창문을 내리고 봄을 만끽하는 여행에 적격이다. 황매와 18,000주가 꽃망울을 터트리며 매화향이 가득하다. 신라가 삼년산성을 쌓을 때 사용했고, 태조 왕건이 속리산 행차 때 길을 닦기 위해 얇은 돌을 깔았다는 기록, 태조 이성계가 왕이 되기 전 백일기도를 올리려 험준한 고개를 넘었다는 유서 깊은 고개이다.

말티재 S자 코스를 완주하면 백두대간속리산관문이 나오며, 높이 20m 말티재 전망대에서는 말티재 열두 굽이 장쾌한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천연림이 우거진 봄 숲을 온전히 즐기려면 전망대에서 시작하는 순환형 말티재꼬부랑길 10.4km를 걷는 것도 좋다. 또한, 모험을 즐긴다면 스카이바이크, 스카이트레일, 집라인, 모노레일을 갖운 속리산테마파크도 추천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산사 법주사와 삼국시대 전략적 요충지 삼년산성도 볼 수 있다.

당일 드라이브 여행으로는 말티재-말티재전망대-장재저수지-속리산말티재자연휴양림-속리산자생식물원-속리산테마파크모노레일-목탁봉전망대-보은 속리 정이품송-법주사를 추천한다. 1박 2일 여행으로는 첫 날 말티재-말티재전망대-장재저수지-속리산말티재자연휴양림-속리산자생식물원-속리산테마파크모노레일-목탁봉전망대-보은 속리 정이품송-법주사, 둘째 날 보은 서원리 소나무-보은 우당고택-보은군농경문화관-보은 삼년산성을 추천한다.

경북 봉화 국도 35호선 관창1교 주변 전경. 사진 한국관광공사 - 여행작가 박상준 제공.
경북 봉화 국도 35호선 관창1교 주변 전경. 사진 한국관광공사 - 여행작가 박상준 제공.

네 번째 경북 봉화 국도 35호선 법전-명호 구간은 안동 도산서원에서 태백 초입에 이르는 길이 ‘미슐랭 그린가이드’에서 일찌감치 별 하나를 부여한 곳이다. 낙동강과 황우산, 만리산, 청량산이 주거니 받거니 열어놓은 봄의 통로를 지나며 푸름을 실감할 수 있다.

오르막이 내리막처럼 보이는 착시가 일어나는 ‘신비의 도로’, 낙동강시발점테마공원, 만리산전망대, 청량산 청량사,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있어 만물이 생동하는 봄을 만끽하며 즐기기에 좋다. 당일 코스로 자연 여행을 하려면 국도35호선-오렌지꽃향기는바람에날리고-청량사, 문화 여행을 하려면 국도35호선-봉화정자문화생활관-국립백두대간수목원을 추천한다. 1박 2일 여행이라면 첫 날 국립백두대간수목원-국도35호선-오렌지꽃향기는바람에날리고, 둘째 날 청량사-봉화정자문화생활관을 추천한다.

남해 드라이브 여행 1번지 물미해안도로. 사진 한국관광공사 - 여행작가 장보영 제공.
남해 드라이브 여행 1번지 물미해안도로. 사진 한국관광공사 - 여행작가 장보영 제공.

다섯 번째 경남 남해 미조항에서 물건항까지 이어지는 물미해안도로이다. 한 마리 나비를 닮은 섬 남해를 제대로 돌아보려면 왼쪽 위 날개에 해당하는 설천면에서 출발해 남쪽과 동쪽으로 이어지는 해안선을 따라 오른족 위 날개에 해당하는 창선면까지 가서 창선‧삼천포대교로 빠지면 된다.

또한, 초봄 고요하고 평화로운 초전몽돌해변과 항도몽돌해변, 남해보물섬전망대, 남해 물건리 방조어부림 등을 스쳐 지날 수 있으며, 해수 관음 성지인 금산 보리암을 들를 수 있다. 남해 파독마을에서는 1960~1970년대 당시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의 고단한 삶의 흔적을 살펴볼수 있는 파독 전시관이 있다.

당일 여행으로는 금산 보리암-물미해안도로 드라이브(미조항-물건항)-남해독일마을을 추천하며, 1박 2일 여행으로는 첫 날 금산 보리암-물미해안도로 드라이브(미조항-초전몽돌해변-물건항), 둘째 날 남해독일마을-남해보물섬전망대-항도몽돌해변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