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절정기가 시작되는 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 4대 궁궐과 종묘, 왕릉에서 향긋한 봄 향기와 아름다운 풍광, 역사를 즐기는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린다.

덕수궁의 봄(2022년 4월 2일). 사진 문화재청
덕수궁의 봄(2022년 4월 2일). 사진 문화재청

문화재청이 발표한 각 궁궐과 종묘, 조선왕릉의 봄꽃 개화 시기와 추천 명소, 행사를 알아보자.

경복궁 추천명소는 아미산 화계, 밤나들이 야간관람, 왕의 서재에서 독서 행사

경복궁에서는 3월 23일부터 4월 20일 사이 꽃이 만개한다. 교태전 후원인 아미산에 앵두나무, 홍례문 어구 일원에는 매화나무, 자경전 일원에는 살구나무, 경회루 연못과 수정전 일원에는 능수벚나무와 산벚나무가 봄을 알린다. 특히, 화사한 아미산 화계(花階, 꽃계단)가 추천명소이다.

경복궁 교태전 아미산 화계. 사진 문화재청.
경복궁 교태전 아미산 화계. 사진 문화재청.

경복궁에서는 4월 1일~10월 30일까지 현존하는 한옥 목재 건물 중 가장 크고 장엄한 경회루 내부를 관람할 수 있는 ‘경회루 특별관람’이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4월 5일~10월 30일 고종황제의 서재이자 외국사신 접견소인 집옥재와 북카페로 조성된 팔우정에서 ‘집옥재 작은 도서관’을 운영한다.

경복궁 밤 나들이 야간관람 경회루 일원. 사진 문화재청.
경복궁 밤 나들이 야간관람 경회루 일원. 사진 문화재청.

또한, 4월 5일~5월 31일에는 봄향기 가득한 밤 나들이를 할 수 있는 ‘경복궁 야간 관람’이 운영된다. 3월 29일 오전 10시 온라인 예매를 시작하며 광화문·흥례문·근정전·경회루·사정전·강녕전·교태전·아미산 권역이 개방된다. 수양벚꽃과 연못에 비친 경회루의 단청 등 봄밤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창덕궁 추천명소는 낙선재 화계, ‘봄을 품은 낙선재’, ‘동궐도 나무답사’ 등

창덕궁은 3월 25일부터 4월 30일 사이 관람지 일원에서 생강나무, 낙선재 화계 일원에서 매화나무, 능수벚나무, 모란이 활짝 핀다. 대조전 화계 일원에는 앵두나무, 희정당 일원에서 산철쭉이 만개한다. 창덕궁 추천 명소는 품격있는 낙선재 화계이다.

창덕궁 낙선재 화계. 사진 문화재청.
창덕궁 낙선재 화계. 사진 문화재청.

창덕궁에서는 지난 3월 21일부터 4월 6일까지 낙선재 일원에서 헌종과 경빈 김씨의 사랑이 깃든 장소이자 고종황제의 막내딸 덕혜옹주의 이야기가 깃든 역사 공간인 낙선재를 배경으로 건축적 특징 등을 해설과 함께 듣는 ‘봄을 품은 낙선재’를 운영한다. 낙선재 일원과 함께 아기자기한 꽃담, 석복헌과 수강재 등 봄꽃이 흐드러진 궁의 봄을 느낄 수 있다.

수강재 후원 취운정에서 바라본 봄 풍광(2022년 3월 30일). 사진 문화재청.
수강재 후원 취운정에서 바라본 봄 풍광(2022년 3월 30일). 사진 문화재청.

또한, 4월 19일부터 5월 6일까지 창덕궁 경내에서는 ‘동궐도와 함께하는 창덕궁 나무답사’가 진행된다. 동궐도에 묘사된 나무들에 얽힌 이야기를 들으며 답사할 수 있다.

창경궁의 추천 명소는 옥천교 어구 일원, ‘우리 함께 모란’, ‘정조의 꽃’ 행사

창경궁은 3월 25일부터 4월 30일 옥천교 어구와 환경전 일원에 자두나무, 살구나무, 경춘전 화계 일원에서 생강나무와 진달래, 앵두나무, 그리고 홍화문부터 대온실 일원에 산철쭉이 만개한다. 창경궁의 추천 명소는 동궐도의 살구나무를 찾아볼 수 있는 창경궁 옥천교 어구 일원이다.

살구꽃이 아름다운 창경궁 옥천교 어구 일원. 사진 문화재청.
살구꽃이 아름다운 창경궁 옥천교 어구 일원. 사진 문화재청.

창경궁에서는 4월 21일과 22일 대온실에서 1인 가구 반려식물 기르기 행사인 ‘우리함께 모란’이 열리고, 4월 29일에는 ‘정조의 꽃’ 행사가 펼쳐진다.

덕수궁에서 ‘석어당 살구꽃으로 덕수궁 봄을 맞다’ 행사

덕수궁은 3월 25일부터 4월 30일 대한문부터 중화문 일원에 산벚나무, 석어당 앞 일원에 살구나무, 석조전 뒤 오솔길 일원에 산철쭉, 함녕전 정관헌 화계 일원에 모란이 봄 향기를 뿜는다.

덕수궁의 봄꽃. 사진 문화재청.
덕수궁의 봄꽃. 사진 문화재청.

덕수궁에서는 3월 28일부터 4월 5일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3시 30분 2차례 90분씩 덕수궁 주요 전각 내부를 관람하면서 살구꽃을 감상할 수 있는 ‘석어당 살구꽃으로 덕수궁 봄을 맞다’ 행사를 운영한다.

궁궐에서 보기 드문 2층 목조 건물인 석어당과 왕의 즉위식, 신하들의 하례, 외국 사신 접견 등 중요 의식을 치르던 중화전, 고종황제가 승하한 장소인 함녕전, 대한제국 시기 편전으로 활용된 즉조당 등에 얽힌 이야기를 전문해설사에게 들을 수 있다.

조선왕릉 봄꽃 만개 시기와 추천 명소들

왕릉의 봄소식도 다채롭다. 왕릉 추천 명소는 조선왕릉 중 대표적인 벚꽃 산책길로 고종과 순종, 덕혜옹주의 묘가 함께 있는 ‘남양주 홍릉과 유릉, 덕혜옹주묘 일원’, 문정왕후와 아들 명종의 모자 사랑이 깃든 진달래길인 ‘서울 태릉과 강릉 산책로’, 그리고 정조의 효심을 엿볼 수 있는 들꽃길인 ‘화성 융릉과 건릉 산책로’이다.

고종과 순종, 덕혜옹주의 묘가 함께 있는 경기도 남양주 홍릉과 유릉 둘레길 일원, 벚꽃 산책로로 유명하다. 사진 문화재청.
고종과 순종, 덕혜옹주의 묘가 함께 있는 경기도 남양주 홍릉과 유릉 둘레길 일원, 벚꽃 산책로로 유명하다. 사진 문화재청.

서울 노원구 태릉과 강릉 산책로 일원은 3월 27일부터 5월 20일 진달래와 철쭉이 활짝 핀다. 성북구 정릉 정문부터 관람로 일원에 3월 27일부터 4월 28일 진달래가, 의릉 정문부터 어구 주변 일대는 5월 2일부터 20일까지 산철쭉이 봄을 알린다.

강남구 선릉과 정릉에서는 4월 3일부터 19일까지 산벚나무가, 서초구 헌릉과 인릉에서는 3월 27일부터 4월 28일 진달래와 산수유가 만개한다. 경기도 고양 서오릉 재실부터 수경원 관람로 일대는 4월 11일부터 20일 산벚나무가, 구리 동구릉 재실 일원은 4월 1일부터 6월 15일 사이 복숭아나무와 백당나무가 봄소식을 전한다.

정조의 효심이 깃든 경기도 화성 융릉과 건릉 산책길. 사진 문화재청.
정조의 효심이 깃든 경기도 화성 융릉과 건릉 산책길. 사진 문화재청.

남양주 광릉 재실 일원은 3월 25일부터 4월 15일 산수유, 4월 2일부터 22일 진달래가 한창이며, 사릉 홍살문 일원은 4월 1일부터 20일 진달래, 홍릉과 유릉은 4월 23일부터 5월 15일 벚나무가 봄을 알린다.

이외에 종묘는 3월 27일부터 5월 23일 관람로 일원에 진달래와 철쭉, 향대청과 재궁 앞 일원에 살구나무가 봄의 절정을 이룬다.

경복궁과 종묘는 매주 화요일, 그 외의 궁궐과 조선왕릉은 매주 월요일이 휴무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