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조선(단군 조선)의 대표유적인 고인돌 위에 새겨진 별자리들. 한민족이 별을 살피기 위한 천문대 감성(監星)을 제10대 단군 노을 때 설치했다는 기록은 고려 후기 대학자인 행촌 이암이 쓴 《단군세기》에 등장한다.

어린 나이에 단군으로 즉위해 59년간 고조선을 이끌었던 노을 단군을 주인공으로 한 웹툰 그림 전시회 ‘노을이 뜨는 아침’이 지난 4일부터 오는 9일까지 갤러리 BOS(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열린다.

단군조선 10대 노을 단군의 서사를 바탕으로 한 '노을이 뜨는 아침' 전시회가 오는 9일까지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갤러리 BOS에서 열린다. 사진 강나리 기자.
단군조선 10대 노을 단군의 서사를 바탕으로 한 '노을이 뜨는 아침' 전시회가 오는 9일까지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갤러리 BOS에서 열린다. 사진 강나리 기자.

청년 웹툰 작가 무(MU)는 단군 조선의 이야기를 각색한 동양 판타지 웹툰을 포털사이트에 게재하기에 앞서 전체 세계관을 담아 개인전을 개최한 것이다.

다섯 부족이 모여 이루어진 연맹왕국 ‘주신’. 주인공 노을이 어린 나이에 주신의 군주를 지칭하는 ‘단군’의 자리에 오르지만 집권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위기가 찾아온다. 선대 단군 때 외적의 침입으로 피폐해진 국토에 기근이 닥치고 궁궐 안에서는 조정대신들의 알력다툼이 끊이지 않는다. 게다가 노을을 군주로 인정하지 않는 지방 부족들의 영역 분쟁까지 일어 혼란이 계속된다. 이 암울한 상황에 노을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을 돕는 동지들과 위기를 극복한다.

고려 후기 대학자 행촌 이암 선생이 쓴 《단군세기》를 바탕으로 작가 MU의 창작이 더해진 동양 판타지를 그렸다. 사진 강나리 기자.
고려 후기 대학자 행촌 이암 선생이 쓴 《단군세기》를 바탕으로 작가 MU의 창작이 더해진 동양 판타지를 그렸다. 사진 강나리 기자.

전시회에서는 웹툰에서 활약할 캐릭터들과 인물들 간의 관계구도, 노을의 신수神獸인 ‘애북이’의 각성 등을 담았다. 해당 내용은 《단군세기》 《태백일사》 등에 실린 서사를 기반으로 작가의 창작을 더한 대서사시로 펼쳐질 예정이다.

작가 MU는 주제에 관해 "노을이 등극한 연맹왕국 '주신'이 아침들판이란 뜻이어서 노을이 뜨는 아침이라는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라고 했다. 

그는 “우리 역사에서 잘 알려지지 않는 대서사시를 MZ세대가 좋아하는 웹툰으로 구현하고 싶다”라며 “동년배 친구들에게 단군이 몇 분이냐고 물으면 다들 단군 왕검 한 분인 줄 알더라.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이자 현 세대의 가슴을 설레게 할 이야기들을 알리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노을이 뜨는 아침' 전시는 오는 9일까지 오전 11시~오후 8시까지 갤러리 BOS에서 진행된다. 사진 갤러리 BOS 제공.
'노을이 뜨는 아침' 전시는 오는 9일까지 오전 11시~오후 8시까지 갤러리 BOS에서 진행된다. 사진 갤러리 BOS 제공.

그는 고등학생 시절 완전 자유학년제 갭이어 과정인 벤자민인성영재학교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웹툰 작가의 꿈을 깨웠고, 이후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융합콘텐츠학과에서 본격적인 창작 의욕을 키웠다고 한다. 2017년 네이버 웹소설 베스트 리그 ‘천국의 도망자’를 연재하고 2019년 블라이스 웹소설 ‘푸른 늑대 이야기’를 연재한 바 있다. 현재 ‘영혼의 화가, 힐링 화가’로 불리는 한지수 작가의 문화에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