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미, 연기, 탄탄한 스토리가 돋보이는 이상일 감독의 신작 영화 〈유랑의 달〉이 1월 18일 극장 개봉했다. 이날 국내 극장 개봉한 〈유랑의 달〉은 유괴 사건의 가해자와 피해자로 낙인찍힌 두 사람이 15년 후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이다. 

영화 "유랑의 달" 스틸  [사진 ㈜왓챠/㈜영화특별시SMC]
영화 "유랑의 달" 스틸 [사진 ㈜왓챠/㈜영화특별시SMC]

<유랑의 달>은 <악인>, <분노>로 국내에도 탄탄한 팬층을 확보한 일본의 대표 작가주의 감독 이상일의 신작으로, <기생충>, <버닝>, <마더> 등 대중성과 작품성을 겸비한 작품에 참여해온 한국의 손꼽히는 촬영감독 홍경표와 함께해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특히 두 아티스트가 협업해 선보이는 물과 달, 새와 같은 일본의 자연 풍경과 자연광을 최대로 활용한 영상미가 돋보인다. 홍경표 촬영감독은 ‘빛의 장인’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구름과 달, 하늘, 새 등 일본의 아름다운 자연 요소를 포착해 스크린에 섬세한 영상미를 펼쳐냈다.

여기에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킬 빌>, <헤이트풀8>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세 번째 살인>, <지금, 만나러 갑니다> 등 일본뿐만 아니라 할리우드에서도 활발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미술감독 타네다 요헤이와 이와이 슌지 감독의 <러브레터>를 비롯해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등 다양한 작품에 참여하며 일본아카데미상에서 조명상을 7번 수상한 일본 최고의 조명감독 나카무라 유키, 그리고 류이치 사카모토의 뒤를 이을 일본의 차세대 음악감독으로 주목받는 사운드 아티스트 마리히코 하라가 음악감독으로 합세하는 등 최고의 제작진이 의기투합해 <유랑의 달>의 완성도를 최상으로 끌어올렸다.

영상미와 함께 일본 최고 배우들의 압도적인 열연은 관객의 눈을 스크린에 고정시킬 것이다. 일본 톱스타 배우이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바닷마을 다이어리>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히로세 스즈의 더욱 성숙해진 연기력이 빛난다. 일본 아카데미상 연기상을 모두 석권한 마츠자카 토리의 열연, 그리고 대세 배우 요코하마 류세이의 파격 변신은 감정의 섬세한 뉘앙스부터 폭발하는 에너지까지 일본 최고 배우들의 펼칠 압도적인 연기를 기대케 한다. 마츠자카 토리는 일본 아카데미상에서 신인배우상, 우수 남우조연상, 남우주연상까지 연기상 3관왕을 휩쓴 연기파 배우로, 유괴 사건의 가해자로 낙인찍힌 채 살아온 인물 후미 역으로 파격 변신을 감행했다.

영화 "유랑의 달" 스틸  [사진 ㈜왓챠/㈜영화특별시SMC]
영화 "유랑의 달" 스틸 [사진 ㈜왓챠/㈜영화특별시SMC]

 

<유랑의 달>은 동명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나기라 유 작가의 소설 《유랑의 달》은 일본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끈 화제의 베스트셀러이다. 원작 소설은 출간 1년 만에 37만 부의 판매고를 올리며 독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고, 일본 전국의 주요 서점 직원들이 그해 ‘가장 팔고 싶은 책’을 투표해 선정하는 서점대상에서 1위에 오른 작품이다. 이상일 감독은 원작 소설을 “주인공들의 관계가 너무나 풍요롭고 신선했다. 이상적이라고도 느껴졌는데 과연 그런 관계가 정말로 존재하는지 궁금하면서도 부디 실재하기를 바라기도 했다. 사회의 거친 파도 속에서도 으스러지거나 일그러지지 않는 순수함을 표현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원작 소설의 어떤 부분이 마음을 사로잡았는지, 그리고 영화화를 하며 어떤 부분을 표현하고 싶었는지 밝혔다. 원작 소설은 국내에서도 발간되어 독자들의 호평을 끌어낸 바 있다. 영화 <유랑의 달>은 원작이 지닌 높은 흡입력을 스크린으로 옮기는 동시에 원작과는 또 다른 매력을 더했다.

일본 개봉 당시, 서점대상 1위에 빛나는 동명의 베스트셀러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해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킨 <유랑의 달>은 개봉한 후 현재까지 각종 영화제 수상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먼저 제14회 TAMA영화상에서는 히로세 스즈가 여우주연상을, 마츠자카 토리가 남우주연상을, 그리고 요코하마 류세이가 신인남우상을 수상해 3관왕을 석권했고, 제47회 호치영화상에서는 요코하마 류세이가 남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 또한, 제35회 닛칸스포츠영화대상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데 이어 2022년 ELLE시네마어워즈에서는 히로세 스즈가 또 한 번 여우주연상을 휩쓸었다. 그뿐만 아니라 일본에서 2022년 가장 검색 빈도가 높았던 영화를 뽑는 2022 야후써치어워드에서는 영화 부문 8위에 올라 여전히 유효한 화제성을 입증했다.

영화 <유랑의 달>은 현재 극장 절찬 상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