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바타: 물의 길〉이 개봉 1주 만에 국내에서만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또 한 번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가운데 1월 19일 기준 박스오피스 누적 관객 954만명으로 1000만 돌파를 바라보고 있다. 이번 설명절에 1000만을 돌파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언 네이선 지음 "제임스 카메론, 비타협적 상상의 힘"  [사진 시네21출판]
이언 네이선 지음 "제임스 카메론, 비타협적 상상의 힘" [사진 시네21출판]

<아바타:물의 길>의 개봉에 맞춰 감독인 제임스 카메론(1954년 8월 16일 ~ )에 관한 책이 국내에 번역돼 나왔다. 바로 이언 네이선(Ian Nathan)가 펴낸 《제임스 카메론, 비타협적 상상의 힘》(김지윤 옮김, 씨네21북스, 2022)이다. 이 책은 영화 <아바타: 물의 길> 감독 제임스 카메론의 45년 영화 역사와 작품 세계를 집대성한 대형 작품 화보집이다.

제임스 카메론은 <터미네이터>, <타이타닉>, <아바타> 등 최고 흥행작들을 연달아 탄생시켰다. 특히 2009년작 <아바타>는 전 세계 박스오피스 1위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또 수중 촬영, 컴퓨터 그래픽(CG), 모션 캡처 등을 선구적으로 활용해 영화 영상 기술의 수준을 몇 단계 끌어올린 예술가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제임스 카메론에 관한 책을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영국의 저명한 영화 작가 이언 네이선은 제임스 카메론을 다룬 책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어 이 책을 썼다. 책 제목에도 들어가 있는데, 영화에 관한 한 ‘타협’하지 않는다. 가혹하다고까지 할 수 있는 영화에 대한 그의 완벽에 대한 집착과 고집은 촬영 현장에도 그대로 적용돼 때론 분쟁으로까지 이어진다. 그를 묘사하는 데 가장 많이 쓰이는 단어는 ‘타협하지 않는’이다. 그는 사도마조히즘적인 추진력으로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이미지를 기어코 연출해낸다.

저자는 《제임스 카메론, 비타협적 상상의 힘》에서 공상과학영화를 닥치는 대로 섭렵하며 영화의 꿈을 키우던 유년 시절부터 캐릭터 구상과 캐스팅에 영향을 끼친 그의 변화무쌍한 사랑 이야기, 작품 하나하나의 탄생비화와 제작 비하인드, 비공개 화보까지 모두 다룬다. “이 책은 제임스 카메론이 영화들에 담고자 한 과대한 야망을 차례로 나열해 낱낱이 보여줄 것이다.”

제임스 카메론은 카메론은 물리적이고 은유적이며 기술적인 최첨단의 미개척 분야에 늘 매력을 느껴왔다. 제임스 카메론은 영화감독일 뿐 아니라, 촬영을 위해 필요한 각종 기술과 장비들을 직접 발명하는 발명가이자, 나사(NASA, 미국 항공 우주국)의 고문이자, 심해를 탐험하는 탐험가이자, 촬영 도중 갈비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할 정도로 몸을 사리지 않는 집요한 예술가다. 한마디로 규정하기 어려운 다재다능한 사람이다. 그래서 저자인 이언 네이선은 서문에서 “그(제임스 카메론)는 여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이라고 말한다.

“제임스 카메론은 자신이 찾는 도구가 없으면 기꺼이 발명해낸다. 실제로 제임스는 마이크와 함께 수중 추적 촬영을 위해 무인 원격 조종 잠수정을 개발해 특허를 받았다. 〈어비스〉 촬영 때도 카메론은 실물 크기의 잠수정을 장착했고, 〈어비스〉만을 위한 휴대용 조명 장치를 마련했다. 카메론의 영화는 수중영화를 넘어 공상과학영화로 거듭났다. 그리고 염소가 뿜어내는 악취와 카메론이라는 존재 자체에 지쳐버린 사람들이 있는 이곳에서, 카메론은 자신이 탐험가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진짜 바다는 무엇을 가지고 있을까? 그는 생각했다. 〈어비스〉는 과학자이자 심해의 측량사로서 카메론의 두 번째 인생을 위한 발사대였다.”

각 작품의 대형 스틸컷 못지 않게 분장 중인 ‘터미네이터’ 아놀드 슈워제네거나 카메론과 촬영을 논의하고 있는 타이타닉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케이트 윈슬렛 등 유명 배우들의 촬영 당시 모습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세상에서 가장 기술적으로 진보한 영화 제작 시설’이라고 불린 아바타 촬영 현장 사진과 함께 얼굴 표정을 포착하기 위해 특별히 개발한 헤드기어에 얽힌 뒷이야기, 앞으로 선보일 ‘아바타 3’(2024년 개봉 예정)뿐 아니라 이미 모션 캡처가 활발히 진행된 ‘아바타 4’(2026년 개봉 예정), ‘아바타 5’(2028년 개봉 예정)에 관한 감독의 계획과 스토리 힌트까지 풍부한 내용이 독자를 사로잡을 것이다.

카메론의 오랜 팬뿐 아니라 이번 <아바타: 물의 길>을 통해 새롭게 제임스 카메론의 작품 세계에 빠진 팬들이라면 <제임스 카메론, 비타협적 상상의 힘>을 통해 이 시대의 가장 위대한 스토리텔러이자 테크 누아르의 거장, ‘감독들의 감독’이라 평가받는 제임스 카메론을 더욱 깊이 알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