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벨바그의 상징, 프랑수아 트뤼포 감독의 "400번의 구타"와 "쥴 앤 짐"이 1월 25일 개봉한다. [사진 (주)엣나인필름]
누벨바그의 상징, 프랑수아 트뤼포 감독의 "400번의 구타"와 "쥴 앤 짐"이 1월 25일 개봉한다. [사진 (주)엣나인필름]

누벨바그의 상징, 프랑수아 트뤼포 감독의 〈400번의 구타〉와 〈쥴 앤 짐〉가 1월 25일 개봉한다.

프랑수아 트뤼포의 첫 장편영화 〈400번의 구타〉는 학교와 가정으로부터 문제아로 낙인찍힌 소년, 앙투안 두아넬이 무관심한 부모와 억압적인 학교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은 작품. 이 작품에 세계적인 감독들의 찬사는 <400번의 구타>에 대한 기대를 고조시킨다. 특히, “내가 본 가장 아름다운 영화 중 하나”(구로사와 아키라), “이렇게 감동받은 영화는 처음이다”(장 콕토)와 같은 세계적인 거장들의 극찬은 <400번의 구타>가 얼마나 중요한 작품인지 느끼게 한다. 또한, 현재 전 세계 영화계로부터 가장 주목받는 감독인 웨스 앤더슨 감독과 봉준호 감독의 극찬은 <400번의 구타>가 현 시대에서도 얼마나 중요한 작품인지 상기시킨다. 두 감독은 “영화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데뷔작”(봉준호 감독), “영화를 만들고 싶었던 이유”(웨스 앤더슨 감독)라는 극찬과 함께 <400번의 구타>가 시네필들의 필람 영화임을 강조했다.

"400번의 구타 "포스터  [포스터  (주)엣나인필름]
"400번의 구타 "포스터 [포스터 (주)엣나인필름]

함께 개봉하는 프랑수아 트뤼포의 또 다른 대표작 <쥴 앤 짐>은 자유롭고 무한한 사랑을 이어가던 ‘쥴’과 ‘짐’, 그리고 ‘까트린’이 그리는 포에틱 멜로 드라마를 담았다.

두 작품의 개봉을 맞이하여 누벨바그의 영원한 거장 프랑수아 트뤼포와 더불어 장 뤽 고다르, 에릭 로메르 등 누벨바그 시대를 이끈 감독들과 대표작을 사랑하는 수많은 시네필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누벨바그(nouvelle vague)’는 ‘새로운 물결’이라는 뜻으로 1950년 말에 프랑스에서 활동하던 젊은 감독들과 그들만의 새로운 스타일의 영화를 한데 묶어 거론하기 위해 언론에서 만들어낸 말이다. 프랑수아 트뤼포, 장 뤽 고다르, 에릭 로메르, 클로드 샤브롤 등 당시 신예 영화감독들이 주도했다. 누벨바그 운동은 프랑스 영화계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큰 영향을 주었으며, 영화사에서 고전영화와 현대영화를 가르는 중요한 분기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1954년, 트뤼포는 [카이에 뒤 시네마]에 ‘프랑스 영화의 어떤 경향’이라는 글을 기고하였고, 현실에서 동떨어진 프랑스 영화와 감독의 작가 정신의 결여를 비판하며, 감독의 고유한 개성이 담긴 ‘작가의 영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트뤼포는 ‘진정한 감독은 작가 정신을 가지고 자신이 직접 대본을 쓰고 자신이 감독할 작품의 스토리를 스스로 발견해 내는 이들’이라 주장했고, 이는 이후 누벨바그 감독들의 이론적 토대가 되었다.

장 뤽 고다르는 누벨바그의 아이콘으로, 기존과 다른 새로운 스타일의 창출을 위해 끊임없이 실험과 도전을 벌여 왔다. 1959년 장 뤽 고다르의 장편 데뷔작 <네 멋대로 해라>는 즉흥 연출, 파격적인 양식, 핸드 핼드 카메라에 의한 흔들리는 숏의 제시 등으로 당시로선 엄청난 충격을 가져왔다. 미국식 갱 영화를 프랑스식으로 완벽하게 바꾼 <네 멋대로 해라>는 닳고 닳은 이야기를 전혀 다른 파격적인 방향으로 풀어내며 프랑스 영화계의 새로운 물결을 이끌었다. 이외 대표작으로 <미치광이 피에로>(1965), <비브르 사 비>(1962), <국외자들>(1964) 등이 있다. 장 뤽 고다르는 2022년 9월 세상을 떠나, 그를 사랑하는 많은 시네필이 애도를 표하며 추모했다. 

"쥴 앤 짐" 포스터 [포스터 (주)엣나인필름]
"쥴 앤 짐" 포스터 [포스터 (주)엣나인필름]

인간 내면을 자유로이 탐구하는 태도로 누벨바그의 정신에 손꼽히는 거장 에릭 로메르는 누벨바그 영화감독 중 다른 감독들에 비해 뒤늦게 알려졌으나, ‘최후의 누벨바그’라 평가받으며 가장 지속적으로 누벨바그 영화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감독이다. 1959년 장편영화 〈사자 자리〉로 데뷔하고, 1967년 〈수집가〉로 성공을 거둔 뒤 1969년 누벨바그 영화의 결정판으로 불리는 〈모드 집에서의 하룻밤〉으로 국제적 입지를 다졌다. 비밀스러운 심미주의자로 알려진 에릭 로메르는 작품을 통해 인간의 심리와 관계를 섬세하게 조명했다. 최근까지도 여러 극장에서 에릭 로메르 기획전을 진행되어 많은 시네필의 사랑을 받았다.

누벨바그의 영원한 거장, 프랑수아 트뤼포는 첫 장편영화 <400번의 구타>(1959)로 화려하게 감독 데뷔를 하였다. <400번의 구타>는 누벨바그를 대표하는 작품이자 누벨바그의 시작을 알리며 영화계에 큰 영향을 미친 역사적인 작품으로, 프랑수아 트뤼포는 1950년대 후반 프랑스 영화계에 일어난 새로운 물결 누벨바그의 큰 주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앙투안과 콜레트>(1962), <도둑맞은 키스>(1968), <부부의 거처>(1970), <사랑의 도피>(1979)로 이어지는 앙투안 두아넬 컬렉션을 완성하며 전 세계 영화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이 밖에도 그의 작품 세계를 요약하는 초기 작품 중 하나인 <쥴 앤 짐>(1961)은 두 남자와 한 여자의 삶과 사랑에 관한 성찰을 혁신적인 영화 기법들로 담아내며 누벨바그의 대표작으로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이처럼 프랑수아 트뤼포의 포에버 영 클래식 <400번의 구타>와 <쥴 앤 짐>은 지금 국내 관객들에게 주목받는 누벨바그를 대표하는 주요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새롭게 다가갈 예정이다.

또한 <400번의 구타>는 누벨바그의 상징 배우 장 피에르 레오의 데뷔작이고, <쥴 앤 짐>은 누벨바그의 사랑의 여신 배우 잔느 모로의 대표작이다.

장 피에르 레오는 1959년, 누벨바그를 이끈 <400번의 구타>에서 주연 ‘앙투안 두아넬‘ 역을 맡으며 누벨바그와 한 시대를 보낸 누벨바그를 상징하는 배우로 제69회 칸영화제에서 세계 영화계에 지대한 공을 세운 영화인을 치하하기 위한 상인 ‘명예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장 피에르 레오와 프랑수아 트뤼포의 인연은 <400번의 구타>로 시작됐다. 트뤼포는 <400번의 구타> 속 어린 소년, 앙투안 두아넬 역 오디션에서 자신과 닮은 장 피에르 레오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모범생과는 거리가 완전히 먼 소년이었던 장 피에르 레오는 트뤼포의 소년 시절을 연상시켰고, 레오는 트뤼포와 함께 ‘앙투안 두아넬’이라는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이후 장 피에르 레오는 프랑수아 트뤼포의 페르소나가 되어 자신의 삶이면서 트뤼포의 분신이기도 한 ‘앙투안 두아넬 연작’에 계속해서 출연했다. <앙투안과 콜레트>(1962) <도둑맞은 키스>(1968) <부부의 거처>(1970) <사랑의 도피>(1979)까지, 장 피에르 레오는 <400번의 구타>를 시작으로 ‘앙투안 두아넬’ 을 놀랍도록 자연스럽게 소화해내며 프랑수아 트뤼포의 페르소나이자 누벨바그의 상징으로 불리게 되었다

잔느 모로는 1949년 <마지막 연인>으로 스크린 데뷔 후, 흉내 낼 수 없는 목소리를 가진 배우로 성장했다. 1957년 루이 말 감독의 ‘사형대의 엘리베이터’에서 매혹적인 연기로 영화계에서 인정받고, 1961년 프랑수아 트뤼포의 <쥴 앤 짐>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는다. 지성과 관능미를 겸비한 잔느 모로는 누벨바그를 주도하는 거장들과의 작업을 거치며 당대를 대표하는 배우로 거듭났다. 또한 칸 영화제, 세자르상 등 세계적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휩쓸며 '영원한 프랑스의 연인', ‘누벨바그의 여신’ 등 수많은 수식어와 함께 찬사를 받았다. 실제 트뤼포의 연인이기도 했던 잔느 모로는 <쥴 앤 짐>에서 아름다우면서도 도발적이고, 거칠면서도 자유로운 삶을 완벽하게 표현해내며 ‘누벨바그의 사랑의 여신’으로 등극했다. <쥴 앤 짐>에서 ‘쥴’을 연기한 세계적인 배우 오스카 베르너는 “그녀의 자유분방함과 억제된 대담함이 느껴졌다”라며 잔느 모로가 연기한 <쥴 앤 짐>의 캐릭터 까트린에 애정을 보내기도 했다.

이렇듯 시네필들의 사랑을 받는 누벨바그를 풍미한 두 배우의 대표작 <400번의 구타>와<쥴 앤 짐>이 1월 25일 국내 관객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