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창단 12주년을 맞아 극단 '집안싸움' 이 독특한 관객참여형 연극 '2인실'과 ‘무간도(無間道)’를 앙코르 공연한다. 이 두 작품은 하나의 콘셉트로 '2인실'을 공연한 후 이어서 '무간도'를 공연한다. 극단 '집안싸움'은 두 연극을 1월 25일(수)부터 2월 12일(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공간아울에 올려 관객들을 만난다.

연극 '2인실&무간도' 공연 포스터  [포스터 바람테인먼트]
연극 '2인실&무간도' 공연 포스터 [포스터 바람테인먼트]

연극 ‘2인실’은 2인 병실에서 두 환자를 통해 정신적 고통과 육체적인 고통을 이야기한다. ‘무간도’는 불교에서 말하는 팔열지옥 가운데 고통의 간극이 없이 계속되는 지옥이라는 무간지옥(無間地獄)을 소재로 한다. 심리 잔혹극을 표방하는 이 작품들은 스릴러와 미스테리 요소로 무장해 그로테스크한 긴박감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인간의 심리를 분석 추적하는 두 작품 모두 사회 문제인 아동폭력과 학원폭력을 소재로 피해자의 고통과 입장을 직접적으로 표현한다. '2인실'은 2인 병실에서 두 환자를 통해 서로 영혼을 바꿔 서로의 과거 상흔에 대한 고통을 되새기고, '무간도'는 과거 아동폭력에 의한 피해자들의 끔찍한 고통을 담았다.

두 작품은 또한 강자와 약자 서로의 다름과 차이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생각하게 한다. 삶에 대한 인간의 선택을 바라보는 시점으로 인간성의 현주소를 다룬다.  특히 연극 ‘무간도(無間道)’ 는 성인들이 아이들에게 언어, 물리적으로 가하는 무관심과 무심함으로 인한 폭력성에 관해 얘기하며, 또 다른 병폐를 낳지 않기를 바라는 작품이다. 

연극 '2인실'과 '무간도'는 2019년 신춘문예로 등단한 후 짧은 기간에 가장 많은 작품화 요청을 받은 김환일 작가의 작품 중 지옥 연작 1, 2편이다.

김환일 작가는 단테의 《신곡-지옥 편》과 자신의 실제 체험으로 만든 작품이라며, "무엇이 옳고 그름이 아닌 '내가 바로 나'임으로서의 경계점에 선 인간의 모순과 갈등을 담았다"고 했다.

이번 작품을 연출한 이준석 극단 '집안싸움' 대표는 "모순과 갈등 앞에 무너지는 약한 인간성을 보며 삶의 의지를 견고히 할 것을 바란다"며 "또한 이들을 통해 '삶에 대한 인간의 선택'을 바라보는 관찰 시점을 제시하고 스스로 고찰하며 ‘내가 바로 나’임으로서의 현실과 이상의 경계에 혼재된 진실을 찾는 과정을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환자들의 사례로 엮은 연극 '2인실', 가족상담 사례로 엮은 ‘무간도(無間道)’는 하나의 콘셉트로 정신심리 의학과의 병리학 세미나 참관이라는 형식으로 한 회 차에 이어서 무대에 올린다. 관객은 공연 시작 전에 의료계 관계자들과 교육계 관계자들로 설정돼 의료 가운과 심리 검진 차트를 받고 객석에 입장한다.

관객은 첫 번째 사례 ‘2인실’을 감상한 후 심리 검진 차트에 사례 기록(관람 평)을 적는다. 이어 두 번째 사례 ‘무간도’를 감상한 후 다시 기록하여 퇴장할 때 차트를 반납한다.

극단에서는 공연 기간이 모두 끝난 후 사례의 관극 기록들을 분류하고 관객의 연락처로 제작진의 후기를 보내고 다시 관객의 감상평을 받는다. 관객이 작성한 차트 내용은 극단의 작품에 반영한다.

연극 ‘2인실&무간도(無間道)’는 공동제작 극단 '집안싸움' ‘퍼즈아트컴퍼니’이며, 작가 김환일, 연출 이준석, 출연 나규진, 황보권, 양동근, 박정욱, 백경희, 임유정, 송채빈, 이영민, 엄지용, 조연출/오퍼 이민호, 조명디자인 박성민, 음향감독 조석현, 진행 최윤정이 함께한다.

공연 시간은 평일 오후 7시,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3시. 공연을 쉬는 날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