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삼성 계통

1) 남성 칠성신 유형

밝문화의 전승 과정에서 배달국시대 환웅은 당대 최고의 선인이자 군왕으로 북두칠성(삼신하느님)의 화현으로 종종 비정되었다. 무속화에서 여성 칠성신 유형도 나타나지만 더욱 흔하게 남성 칠성신의 모습을 만나게 되는데 이는 환웅을 상징한다. 남성 칠성신은 일반적으로 관복을 입고 머리에는 관을 쓰고 손에는 홀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머리 뒤에 광배가 있는 경우도 있고, 없는 경우도 있다. 흔히 7명의 신으로 나타나며 머리에 별을 달고 있거나 머리 위에 북두칠성이 그려져 있는 경우가 많다. 이와 전혀 다른 형태의 칠성신의 모습을 한 무속화로는 인왕산 국사당 칠성이 있다.  인왕산 국사당 칠성은 구름 문양 바탕 위에 7인의 도사가 그려져 있는데 머리위에 별도 보이지 않고 두 손을 옷자락에 감추고 어떤 기물도 들고 있지 않다. 머리에 쓴 관모의 형태도 다른데 중국 도교의 색채가 강하다.

인왕산 국사당 칠성  [사진 최수민]
인왕산 국사당 칠성 [사진 최수민]

 

2) 북두-일월·일월 유형

계속 살펴온 바와 같이 상고 이래 동북아 선도제천문화에서 ʻ천(天)ʼ이란 ʻ밝음ʼ 또는 그 실체로서의 ʻ1기·3기ʼ, ʻ삼신하느님ʼ, ʻ북두칠성ʼ을 의미한다. ʻ1기·3기ʼ, ʻ삼신하느님ʼ, ʻ북두칠성ʼ 신앙은 ʻ일월(日月)ʼ 신앙과도 짝을 이루어왔는데 동아시아 삼국에 전해진 수많은 북두 및 일월 전승에 잘 나타나 있다. ʻ북두-일월ʼ은 존재의 본질인 ʻ1기·3기ʼ가 이원적 분화 방식을 통해 현상화되는 방식을 나타낸다. 북두-일월은 배달국 밝문화의 사상·종교적 표상으로 ʻ1기·3기-여·율(음·양)ʼ을 의미한다. 중앙의 북두는 ʻ1기·3기ʼ의 화현으로 환웅을 나타내며 좌우에 있는 일월은 앞서 2장에서 살핀 바와 같이 존재계가 구현되는 과정을 표현하는 ʻ여·율(음·양)ʼ을 나타내는데 이를 후대에 민간신앙화한 것이 북두-일월신앙이다. 북두칠성을 일신(一神) 형태의 천제(天帝)로 표현하고 그 어깨 좌우에 일월을 배치하거나 북두칠성을 일신(一神)이나 천신(天帝)으로 표현하고 좌우에 협시하는 남녀를 배치한 그림도 있다.

후대로 오면서 본질-현상을 함께 표현하던 ʻ북두-일월ʼ 표상에서 가운데 본질로서 눈에 보이지 않는 밝음을 나타내는 북두(ʻ1기·3기ʼ, ʻ삼신하느님ʼ, ʻ북두칠성ʼ)가 사라지고 현상으로서 눈에 보이는 밝음만 표현하는 ʻ일월ʼ 표상이 성행하게 된다. 무속화 인물도 음양을 상징하는 2명만 나타나고 해와 달이 머리 위에 그려져 있다. 이는 북두-일월신앙의 변개된 모습으로 일월 신앙의 형태로 나타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