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남성 서낭 유형

앞서 살핀 바와 같이 서낭의 어원이 산왕(山王)에서 선왕으로 전음되어 정착된 것이므로 서낭신은 산왕신(山王神) 곧 산신(山神)이다. 그러나 후대로 내려오면서 의미가 많이 축소되어 동구 밖에 있는 서낭당의 당신으로, 마을 수호신으로 인식되었다. 후대에는 말과 함께 있는 것으로 주로 표현이 되는 까닭에 먼 길을 떠나는 여행자의 안전을 비는 신으로 전락하였다. 하지만 이는 후대에 덧붙여진 의미이고 원래는 단군조선이 거느리던 거수국(渠帥國)인 북방 민족이 주로 이용하던 이동 수단이자 전력(戰力)이 말이었기 때문에 예족의 상징이던 호랑이가 말로 바뀌어 전해 온 것으로 보게 된다. 즉 서낭이 거느리는 말은 단군조선이 거느리던 거수국의 강력한 기마 군사 문화의 상징이 후대로 전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산신이 거느리던 호랑이가 서낭에서는 말로 바뀌었을 뿐 서낭은 산신과 동일한 위격이다. 본산장군, 말서낭, 백마장군으로도 부르는 서낭신은 마을 수호신 역할을 하는 점에서 모두 똑같다. 때로는 말 자체만을 그려놓은 서낭신도 있다.

6) 남성 제석 1인·3인 유형

배달국 밝문화의 전파 과정에서 환웅신앙이 불교와 습합하여 제석으로 전화되었음을 이미 살펴보았다. 제석은 불교사찰에서 제석당의 주 신격으로 모셔지며 일반적으로 남성신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바 삼성 계통으로 보게 된다. 남성 제석도 여성 제석과 마찬가지로 제석 1인 유형과 제석 3인 유형이 있다. 제석 1인 유형의 사례로 든 제주도 내왓당 무속화 중 ʻ제석위ʼ는 머리에 송낙을 쓰고 노란색 장삼 위에 붉은 가사를 두르고 있으며 손에는 부채와 지팡이를 들고 있는데 지팡이의 끝에는 새가 있다. 다른 무속화와는 달리 내왓당 무속화는 손끝의 처리나 의복에 흐르는 곡선 처리, 소용돌이 무늬 등에서 역동성과 생명력(氣)이 느껴진다. 제석 3인 유형의 삼불제석은 모두 세 명의 승려가 가사 위에 장삼을 걸쳤으며 고깔과 광배가 있는 유형, 고깔만 쓴 유형, 머리에 아무것도 쓰지 않은 유형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자료-1 건들바우박물관 삼불제석>은 고깔을 쓰고 광배가 있으며 양손은 합장을 하고 연화대 위에 서 있는 모습이다. 걸치고 있는 옷의 형태나 색상이 오방색으로 강렬하다. <자료-2 인왕산 국사당 삼불제석>는 고깔을 쓴 세 남성이 각각 사람의 생명·삶의 행복·풍요를 상징하는 물건인 연꽃·악기·발우를 손에 들고 연화대위에 앉거나 서 있는 모습이다. <자료-3 연세대박물관 삼불제석>은 불교 탱화의 색채가 강하며 고깔을 쓰지 않고 가사 위에 장삼을 걸쳤으며 양손을 합장하고 연화대 위에 서 있는 모습이다 .

<자료> 남성 제석 1인·3인 유형 사례

1. 남성 제석 1인 유형

내왓당 제석위

[자료 최수민]
[자료 최수민]

 

2. 남성 제석 3인 유형

[자료 최수민]
[자료 최수민]

지금까지 삼성 계통의 무속화에 대해 살펴보았다.

밝문화의 전승과정에서 배달국시대 환웅은 북두칠성(삼신하느님)의 화현으로 종종 비정되었기에 흔히 남성칠성신의 모습으로 표현되었음을 확인하였다.

ʻ1기·3기ʼ, ʻ삼신하느님ʼ, ʻ북두칠성ʼ 신앙은 ʻ일월(日月)ʼ 신앙과도 짝을 이루어왔는데 ʻ북두-일월ʼ은 존재의 본질인 ʻ1기·3기ʼ가 이원적 분화 방식을 통해 현상화하는 것을 나타낸다. 배달국 밝문화의 사상·종교적 표상으로 북두-일월은 ʻ1기·3기-여·율(음·양)ʼ을 의미하는 바 중앙의 북두는 ʻ1기·3기ʼ의 화현으로 환웅을 나타내며 좌우에 있는 일월은 존재계가 구현되는 과정을 표현하는 ʻ여·율(음·양)ʼ을 나타낸다. 북두-일월 전승이 민간 신앙화한 것이 북두-일월 신앙인데 후대로 오면서 본질로서의 밝음의 의미가 잊히고 현상적으로 보이는 밝음의 상징인 ʻ일월ʼ만 남아 일월신앙으로 전해오고 있다.

단군조선 와해 이후 선도문화가 쇠락하고 선도 스승이었던 삼성의 의미가 잊히면서 환인·환웅·단군 삼성을 숭배하던 전통에서 환인·환웅은 빠지고 단군만 남아 단군숭배 전통으로 이어지게 된다.

앞서 살핀 바와 같이 산신은 배달국시대 밝문화를 널리 전한 환웅을 상징하며 마을제 의례에서 최고의 신격으로 모셔진다.

서낭은 산신과 동일한 위격이다. 단군조선이 거느리던 거수국인 북방민족들이 주로 이용하던 이동 수단이자 전력(戰力)이 말이었기 때문에 당초 예족의 상징이었던 ʻ호랑이ʼ가 ʻ말ʼ로 바뀌어 전해 온 것으로 보게 된다. 서낭이 거느리는 말은 단군조선이 거느리던 거수국의 강력한 기마 군사 문화의 상징이 후대로 전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배달국 밝문화의 전파 과정에서 환웅신앙이 불교와 습합하여 제석으로 전화되었기에 제석은 삼성 계통으로 보게 된다.

앞에서 남성 칠성신 유형, 북두 일월·일월 유형, 단군 유형, 남성 산신 유형, 남성 서낭 유형, 남성 제석 1인·3인 유형의 사례를 통해 이들은 모두 삼성 계통임을 확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