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청자를 비롯한 해양유물과 현대적 감각으로 재탄생한 전통공예품이 전시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내년 6월 25일까지 태안해양유물전시관(충남 태안군)에서 충남 태안군 대섬과 마도 해역에서 발굴한 유물 2만9천여 점 중 보물로 지정된 12-13세기 고려청자를 한자리에 모은 「신출귀물(新出貴物), 태안 바다의 고려청자」 주제전을 개최한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과 한국공예협동조합연합회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경상남도와 중소기업중앙회가 후원하는 「제52회 대한민국 공예품대전」이 11월 27일까지 창원컨벤션센터(경상남도 창원시)에서 개최된다.

「신출귀물(新出貴物) 태안 바다의 고려청자」 주제전 

태안바다 고려청자[이미지 문화재청]
태안바다에서 건져올린 고려청자. [이미지 문화재청]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11월 25일부터 내년 6월 25일까지 태안해양유물전시관(충남 태안군)에서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지난 2007-2010년에 충남 태안군 대섬과 마도 해역에서 발굴한 유물 2만9천여 점 중 보물로 지정된 12-13세기 고려청자를 한자리에 모은 「신출귀물(新出貴物), 태안 바다의 고려청자」 주제전을 개최한다. 

이번 주제전은 지난 4월에 새롭게 보물로 지정된「청자 사자형뚜껑 향로」의 닮은꼴 한 쌍을 나란히 관람할 수 있는 첫 전시로 관심을 끈다. 전시실 내부는 각각 유물과 디지털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세 개의 공간으로 구성되며, 무인정보단말기(키오스크)를 통해 유물에 대한 상세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첫 번째 공간에는「청자 퇴화문두꺼비모양 벼루(靑磁 堆花文蟾形 硯)」가 전시된다. 2007년 태안선(고려 배, 1131년 추정) 발굴 당시 출수된 것으로 두꺼비가 머리를 들고 다리를 웅크리고 있는 모습이다. 표면에는 흰색과 검은색의 반점이 뚜렷하고 먹을 가는 부분인 연당(硯堂)에는 알 모양을 음각으로 표현하였다. 청자로 제작된 벼루 중 두꺼비 모양은 유일한 사례로 알려져 있다.   

두 번째 공간에는「청자 음각연화절지문 매병 및 죽찰(靑磁 陰刻蓮花折枝文 梅甁 및 竹札)」과 「청자 상감국화모란유로죽문 매병 및 죽찰(靑磁 象嵌菊花牡丹柳蘆竹文 梅甁 및 竹札)」이 전시된다. 두 매병은 2010년 마도2호선 발굴 당시 출수된 것으로 음각 매병에는 표면에 연꽃줄기 무늬 등을 새겨 넣었고 상감 매병에는 표면을 6면으로 나누어 각각 국화, 모란, 버드나무, 갈대, 대나무, 황촉규 등을 상감했다. 매병과 함께 발견된 죽찰에는 화물의 수취자(중방 도장교 오문부), 내용물(꿀, 참기름) 등이 기록되어 있어 국내 매병 중 용도가 확인된 유일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세 번째 공간에는 「청자 사자형뚜껑 향로(靑磁 獅子形蓋 香爐)」 한 쌍이 전시된다. 두꺼비모양 벼루와 함께 태안선 발굴 당시 출수된 것으로 세 개의 발이 달린 몸체와 사자 모양의 뚜껑으로 구성돼 있다. 사자는 매서운 눈매와 날카로운 이빨을 갖고 있으며, 입을 벌린 채 앞발로 보주(寶珠)를 쥐고 앉아있는 모습이다. 이 향로들은 크기와 모양이 유사하지만 수염의 유무, 색상 등에서 차이가 있으며, 파격적이고 거침없이 표현된 해학적인 조형미가 인상 깊은 유물이다.  

이번 전시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직접 수중에서 발굴해 보관하고 있는 보물 고려청자들을 출수 이후 처음으로 한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어 의미가 크며, 태안선과 마도2호선 발굴 당시 발견된 죽찰, 목간을 통해 제작시기, 생산지, 소비지, 용도 등이 확인된 유물로서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 

「제52회 대한민국 공예품대전」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과 한국공예협동조합연합회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경상남도와 중소기업중앙회가 후원하는 「제52회 대한민국 공예품대전」이 11월 27일까지 창원컨벤션센터(경상남도 창원시)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52회째를 맞는 공예품대전은 전통적인 기틀 아래 현대적인 트렌드로 창작된 우수한 공예품을 발굴·육성해 우리나라 공예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행사이다.

이번 공예품대전에는 목칠·도자 등 6개 분야에서 총 2천12개 작품이 접수됐으며, 16개 시·도별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437개 작품에 대해 1·2차의 심사를 통해 대통령상을 비롯한 총 229개 작품이 개인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통령상 ‘차곡차곡’[이미지 문화재청]
제52회 대한민국 공예품대전에서 대통령상 수상작 ‘차곡차곡’[이미지 문화재청]

대통령상에는 정지윤 작가가 출품한 ‘차(茶)곡(穀)차(茶)곡(穀)’이 선정됐다. 다(茶)기, 주(酒)기 세트인 이 작품은 모던하고 단순한 디자인적인 특징에 청자의 신비로운 푸른빛을 더해 한국적인 감성과 동시대의 미학을 함께 품은 공예품으로 완성도, 상품성, 창의성 등에서 심사위원단 모두의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국무총리상에는 인현식 작가의 ‘흑토 마주보기 티세트’가 선정됐으며, 문화재청장상은 김육남(‘물길 따라 온 여행’), 이상길(‘마음 담기’), 정기봉(‘청자물가풍경’), 조현영(‘먹의시간’) 작가들에게 돌아갔다.

또한, 단체상에는 경기도가 최우수상을 차지했으며, 경상남도와 전라남도가 우수상을, 대구광역시ㆍ광주광역시ㆍ충청남도가 각각 장려상을 받았다.

이번 공예품대전에서 입상한 수상작과 함께 역대 수상작들도 11월 27일까지 일반인들에게 공개ㆍ전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16개 시·도의 우수공예품 전시판매관」, 「공예품 오픈마켓」이 열려 공예작가들의 우수한 상품을 직접 만나보고 구매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