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립반포도서관은 올해 도서관의 사회적 역할의 하나로 예술인 개인의 작업과 접목하여 할 수 있는 도서관 독서문화프로그램을 탐색하며 강래오(회화), 변신영(연극), 송지인(조각), 이형우(무용), 홍은애(영화), 다섯 명의 예술인과 협업사업을 진행하였다.

지난 5월부터 6개월간 이들 5명의 예술인과 협업으로 진행한 2022년 반포도서관 예술인 파견사업-‘예술로’가 그것이다. 예술인파견사업은 예술인들의 예술 활동과 기관의 목적사업을 연계하여 예술인과 기관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이다.

예술인들은 반포도서관의 책과 자료들을 통해 기후와 환경에 관해 리서치하고, 자신의 삶 속에서 만나는 자연과 환경에 대한 일상을 소리, 이미지, 움직임, 글 등 다양한 방법들로 남기고 소통하며, 작가들의 시선이나 생각, 감정을 담았다.

이렇게 협업한 결과를 반포도서관에서 〈지금, 안녕하신가요?〉라는 공연으로 10월 28일(금) 오후 7시 30분부터 발표한다.

서초문화재단(대표 박동호) 이 개최하는 〈지금, 안녕하신가요?〉 라는 공연은 ‘공존을 위한 예술인들의 영상 에세이 X 다섯 걸음’이라는 부제를 단 제목처럼 영상과 퍼포먼스로 구성하였다. 홍은애 평론가가 영상 에세이를, 이형우 무용수가 퍼포먼스 기획을 담당하고, 변신영, 송지인, 강래오 예술인이 녹음과 연기에 함께 참여하였다.

"지금, 안녕하신가요?" 공연 포스터 [이미지 서초문화재단]
"지금, 안녕하신가요?" 공연 포스터 [이미지 서초문화재단]

 

 

영상을 연출한 홍은애 평론가는 “지난 여름 내가 사는 지역에 뇌우를 동반한 집중호우로 밤새도록 암전과 고립을 겪으면서 기후 위기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일상이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실감했다. 기후 위기로 인해 주변이 변하고 있지만, 우리가 미처 감지하지 못한 일상의 미묘한 균열을 담아보고 싶었다”고 기획의 요지를 설명했다.

퍼포먼스를 연출한 이형우 무용수는 “공연에 사용되는 조명을 비롯한 많은 기자재와 물건들은 온도 상승을 유발한다. 온도를 줄이고자 하는 공연의 목적에 위배되는 상황을 돌아보며 어떤 행동도 하지 않는 것이 1.5도 상승을 1초라도 지연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자문하면서 온도 상승을 줄이고자 한 공연이 오히려 온도를 높일 수밖에 없음을 고뇌하였다.

반포도서관 송지인 파견사업리더예술인은 "도서관과의 협업을 구상할 무렵, 예술인들은 파견활동을 하면서도 코로나19 감염으로 격리 해제를 거듭했고, 기후 이상으로 인한, 서초지역의 홍수 피해의 영향을 직접 목도하게 되었다. 이후 자연스럽게 환경과 기후에 대한 관심과 언급이 점차 많아지면서 예술인들은 기후 위기라는 이슈를 예술의 영역으로 가져와 각자의 예술적 언어로 담아보게 되었다”고 말했다.

반포도서관에 파견된 5명의 예술인은 이번 영상작업과 공연을 통해 도서관이 책으로 정보를 얻는 공간을 넘어 인류의 공통된 의제를 말하고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제3의 공간을 제안하고자 했다.

공연 관람은 반포도서관 누리집에서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관람료는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