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탄생한 것은 약 45억 년 전, 미생물의 출연은 약 35억 년 전, 그리고 동식물의 원시적 형태가 출연한 것은 약 4억 년 전이다. 출연 순서에 의하면 동식물의 한참 선배인 미생물이 서식지를 찾아 인간의 장(腸)에 머물며 공생하기 시작한 것은 최소 1,500만 년 전이라고 알려졌다.

장내 미생물 관리는 뇌 건강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사진 일지의 브레인TV]
뇌 건강 전문 유튜브 채널 '일지의 브레인TV'는 27일 '뇌 건강을 위해 장 건강을 챙겨야하는 뇌과학적 이유' 영상을 등재했다. [사진 일지의 브레인TV]

상당히 오랫동안 인간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온 장내 미생물을 어떻게 관리하는지는 단순히 장 건강뿐 아니라 뇌 건강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신경과학자 양현정 부원장(한국뇌과학연구원)은 “장청뇌청(腸淸腦淸), 장이 깨끗하면 정신이 맑아진다는 뜻으로 동의보감에 나온다”라며 “예전에는 뇌에서만 해결하고자 했던 뇌 질환들을 환자의 장내 환경을 바꿈으로써 치료하고자 하는 시도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진다”라고 밝혔다.

양현정 부원장은 “인간의 장 속에 존재하는 미생물은 면역계와 신경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래서 아토피, 천식, 다발성 경화증 등 자가면역 질환이나 자폐스펙트럼 장애,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인 질환 환자와 건강인의 장내 세균 조성에서 차이가 관찰된다”라며 “장의 건강을 잘 관리하는 것이 면역력을 관리하는 것이고, 뇌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내 유익균 증가 습관…신선한 채소, 과일, 콩, 견과류 섭취
장내 유해균 증가 습관…고기, 설탕, 인스턴트 음식, 잘 씹지 않는 습관 등

장내 미생물의 종류는 다양하다. 유익균이 많으면 면역력도 향상되고 뇌 건강도 좋아지지만, 유해균이 많으면 질병 발병률을 높아진다. 장내 유익균과 유해균의 분포는 식생활습관에 따라 결정된다.

건강한 장내 환경을 위한 식습관은 유익균의 먹이가 되는 ▲신선한 채소 ▲과일 ▲콩류 ▲견과류 등을 잘 섭취하면 유익균이 자연스럽게 많아진다. 반면, △고기 △설탕 △인스턴트 음식의 섭취가 많고, △음식을 잘 씹지 않고 삼키는 습관 △운동 부족은 유해균 증가를 초래한다.

장내 유익균과 유해균의 조성은 평소 식생활 습관에 따라 결정된다. [사진 일지의 브레인TV]
장내 유익균과 유해균의 조성은 평소 식생활 습관에 따라 결정된다. [사진 일지의 브레인TV]

양현정 부원장은 “자신의 평소 습관적 선택이 장내 미생물의 종류를 결정하고 우리 뇌의 건강 상태를 결정하게 된다”라고 밝혔다.

양 부원장은 “뇌와 장의 관계를 보면 자신의 장을 관리하는 것은 뇌를 관리하는 것이고, 뇌를 관리하는 것은 곧 자신이 가지는 정보를 관리하는 것이 된다. 그 정보가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공유되며 지구에 파급력을 미친다”라고 밝혔다.

또한, 양현정 부원장은 인간과 장내 미생물과의 공생관계를 지구와 인간의 공생관계와 비견해 “지구 안에 다양한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사회를 형성하고 살아가는데 사람들의 행동 중에는 지구에 유익한 경우도, 유해한 경우도 있다. 자신이 가진 정보와 행동이 지구에 있어 유해균으로 작용하는지 유익균으로 작용하는지 판단하고 파급력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했다.

≪신경과학자 닥터 양의 뇌 이야기≫는 뇌 건강 전문 유튜브 채널 ‘일지의 브레인TV’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