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로 변하는 우리의 밥상] 매운맛이 사라진다
[기후위기로 변하는 우리의 밥상] 매운맛이 사라진다
  • 김서희 기자
  • janhee21@naver.com
  • 승인 2022-06-25 18: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리라차 소스’ 기후변화로 생산 중단 위기

매콤함과 새콤함이 함께 어우러져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스리라차 소스’가 기후변화로 생산 중단 위기에 놓였다.

[사진 출처 픽사베이]
‘후이퐁 식품'의 스리라차 소스[사진 출처 픽사베이]

‘스리라차 소스‘는 케첩보다 상대적으로 설탕도 적게 들어있어 낮은 열량과 저렴한 가격이 특징이다. 주로 피자와 핫도그, 쌀국수, 아시아 요리 등 동서양의 다양한 음식과도 잘 어우러져 범용성이 높다.

스리라차 소스의 대표적인 제조사 ‘후이퐁 식품'은 지난 4월 19일에 고객들에게 생산 중단 이메일은 남겼다. “고추의 품질에 영향을 미치는 기상 조건으로 인해 우리는 더 심각한 칠리페퍼 품귀 현상에 직면했다”라며 “불행히도 이것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다”라고 전했다. 따라서 재고가 확보되기 전 9월까지 신규 주문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스리라차 소스의 개발자는 베트남계 이민자인 데이빗 트란(1945년생)이다. 1979년 베트남 전쟁을 피해 고국을 떠나 보트피플이었던 당시, 자신이 탔던 배의 이름인 ‘후이퐁’을 따서 회사 이름을 지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도착한 데이빗 트란은 LA에 제대로 된 소스가 없다는 개인적인 이유로 고향에서 먹던 소스를 생각하면서 '가난한 사람의 가격에 부자의 소스'라는 원칙을 가지고 직접 소스를 개발했다. 아시안 음식점에만 유통되었던 초반과 달리 입소문을 타고 전 세계에 유통되면서 미국의 대표적인 핫소스 반열에 올랐다.

[사진 출처 픽사베이]
극심한 가뭄으로 고추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사진 출처 픽사베이]

현재 후이퐁 식품은 멕시코 농가에서 고추를 매입하고 있다. 2019년 기준 유엔 식량농업기구 통계에 의하면 멕시코는 전 세계 고추 생산량 중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생산량을 차지한다. 그 중 후이퐁 식품이 매입하는 할라피뇨 품종은 주로 치와와(Chihuahua)주, 할리스코(Jalisco)주, 시날로아(Sinaloa)주, 미초아칸(Michoacan)주에서 재배된다.

그러나 최근 멕시코는 비가 내리지 않아 극심한 가뭄으로 고추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댐과 저수지의 단수 현상이 지속되자, 멕시코 일부 지역은 올해 2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6월 기준으로 새벽 4시부터 10시까지 물 사용을 제한할 정도로 물 부족 사태가 심각하다.

한편, 체코의 경우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6년간 체코 땅의 99.5%가 가뭄 피해를 보았으며, 500년 만의 최악의 가뭄이라고 불렸다. 온실가스 증가에 따른 지구온난화로 인해 앞으로 다가올 가뭄 및 기후위기는 더 높은 빈도로 더 오래 지속될 수도 있다.

세계기상기구 WMO는 지난 5월 작년 기준 2021년의 평균 지구 온도는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약 1.11(±0.13)°C 높아졌다고 밝혔다. 1.5°C를 초과할 가능성이 0에 가까웠던 2015년과 달리 2017년과 2021년 사이에 초과 확률은 10%로 상승했고, 2022에서 2026년까지 거의 50% 확률로 증가한다는 위기의 기록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전 지구적 차원에서 벌어지는 기후위기는 스리라차 소스 외에도 수많은 식량 공급의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곡물과 채소 등이 이상기온 현상으로 수확량이 줄어들면서 식량 부족 사태도 현재진행 중이다. 

5
0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