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옷 한복이 가진 멋과 무한한 가치를 조선의 궁중음악을 집대성한 악학궤범과 함께 즐기는 문화행사가 지난 11일 유네스코 세계유산 조선왕릉 선릉에서 열렸다.

세계유산 선릉 재실에서 열리는 흑요석 작가의 '한복입은 서양동화' 전시. [사진 강나리 기자]
오는 17일까지 세계유산 선릉의 재실에서 열리는 흑요석 작가의 '한복입은 서양동화' 전시. [사진 강나리 기자]

오는 18일까지 열리는 ‘조선왕릉 선릉의 향響’ 행사의 서막은 흑요석 작가 전시와 혜원 신윤복의 풍속화 속 한복을 모티브로 한 춤과 국악연주가 어우러진 공연으로 시작되었다.

익숙한 서양동화 백설공주를 모티브로 한 흑요석 작가의 작품. [사진 강나리 기자]
익숙한 서양동화 백설공주를 모티브로 한 흑요석 작가의 작품. [사진 강나리 기자]

어린 시절 누구나 접했을 서양동화의 상징적인 장면 속 주인공에게 한복을 입힌 일러스트로 유명한 흑요석 작가와의 대담과 함께 그의 작품 20점이 선릉 재실에 전시되었다. 단청을 하지 않은 소담한 한옥건물인 재실에 배치된 작품에 한옥 기와와 정원의 나무, 하늘이 비쳐 그림 속 한복에 또 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했다.

한복에 깊이 빠져 한복과 관련 소품, 전통놀이 등을 공부한 흑요석 작가의 그림 속에는 입는 사람, 방법에 따라 다양한 선을 만들어내는 독특한 한복의 아름다움을 잘 표현한다. [사진 강나리 기자]
한복에 깊이 빠져 한복과 관련 소품, 전통놀이 등을 공부한 흑요석 작가의 그림 속에는 입는 사람, 방법에 따라 다양한 선을 만들어내는 독특한 한복의 아름다움을 잘 표현한다. [사진 강나리 기자]
소담한 한옥 재실과 어우러진 흑요석 작가의 작품들. [사진 강나리 기자]
소담한 한옥 재실과 어우러진 흑요석 작가의 작품들. [사진 강나리 기자]
서양동화 '신데렐라' 속 오른쪽 하단에는 한국의 토종견 삽살이를 배치했다.  서양의 스토리에 한국의 전통문화를 접목한 흑요석 작가의  독특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사진 강나리 기자]
서양동화 '신데렐라' 속 오른쪽 하단에는 한국의 토종견 삽살이를 배치했다. 서양의 스토리에 한국의 전통문화를 접목한 흑요석 작가의 독특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사진 강나리 기자]
흑요석 작가를 세상에 알린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한 장면. 갓을 쓰고 곰방대를 들고 붉은 도포를 입은 토끼를 따라가는 엘리스의 발걸음이 가볍다. [사진 강나리 기자]
흑요석 작가를 세상에 알린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한 장면. 갓을 쓰고 곰방대를 들고 붉은 도포를 입은 토끼를 종종종 따라가는 엘리스. [사진 강나리 기자]

오후 2시 열린 ‘옛 그림 속 한복이야기’공연에서는 백남주 큐레이터가 신윤복의 단오 그림을 시작으로 조선 태조와 영조의 곤룡포, ‘월하정인’, ‘연소답청’ 등을 소재로 한복이야기를 풀어내고 국악과 전통무용이 어우러진 향연이 펼쳐졌다.

혜원 신윤복의 '단오' 그림을 배경으로 단옷날 만난 성춘향과 이도령이 사랑가를 불렀다. [사진 강나리 기자]
혜원 신윤복의 '단오' 그림을 배경으로 단옷날 만난 성춘향과 이도령이 사랑가를 불렀다. [사진 강나리 기자]
곤룡포를 입은 황제와 황후의 복장으로 태평무를 추는 모습. [사진=강나리 기자]
곤룡포를 입은 황제와 황후의 복장으로 태평무를 추는 모습. [사진=강나리 기자]
벌과 나비가 양귀비 꽃에 내려 앉은 그림 '봉접귀비'를 배경으로 한 전통무용 공연. [사진 강나리 기자]
벌과 나비가 양귀비 꽃에 내려 앉은 그림 '봉접귀비'를 배경으로 한 전통무용 공연. [사진 강나리 기자]

한편, 흑요석 작가의 한복입은 서양동화 전시는 17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재실에서 진행된다. (선정릉 정규 휴관일인 13일 월요일 제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