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양과 순천, 전북 순창 등 남부지역 매실 주산지에서는 해마다 복숭아씨살이좀벌 피해로 열매가 떨어지거나 상품으로 판매되지 못하는(비상품과) 비율이 30%에 달해 경제적으로 큰 손실을 보고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박병홍)에서는 매실 수확량 감소 원인 중 하나인 복숭아씨살이좀벌의 알 낳는 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제때 방제로 피해 예방에 나서 줄 것을 12일 당부했다.

복숭아씨살이좀벌은 매실, 복숭아, 살구, 자두 같은 핵과류에서 발생하는 해충이다. 복숭아씨살이좀벌 어른벌레(성충)는 4월 초부터 발생해 매실 열매 속에 알을 낳는데, 여기서 약 15일 후 부화한 애벌레(유충)는 매실 씨방을 먹고 자란다. 이렇게 피해를 본 매실은 껍질이 썩어 마르거나 수확 전에 열매가 떨어지게 된다.

특히 애벌레는 씨앗 속에서 해를 가하기 때문에 약제를 뿌려도 약액이 벌레 몸에 직접 닿지 않아 방제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따라서 복숭아씨살이좀벌이 알을 낳을 때 반드시 방제해야 한다.

어른벌레가 왕성하게 산란하는 때는 4월 중순부터 5월 상순으로, 매실 열매 지름이 1cm 정도 되는 시기이다. 이 기간에 전용 살충제를 1주 간격으로 2~3회 뿌려 알을 낳지 못하게 한다.

어른벌레는 주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교미하기 때문에 정오 무렵에 살충제를 뿌리면 벌레 몸에 약제가 잘 묻어 방제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아울러 피해를 당해 땅에 떨어진 열매는 물론 나무에 붙어있는 것도 수시로 수거해 비눗물에 담가 씨 속에 있는 애벌레를 방제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이듬해 벌레 발생 밀도를 줄일 수 있다.

매실을 재배하는 정보영 농업인(전남 광양)은 “매년 눈에 보이지도 않는 복숭아씨살이좀벌 피해로 인해 상품화하지 못하는 열매가 발생하고 있다. 올해는 꼼꼼한 방제로 대처하겠다.”라고 말했다.

김동환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특작환경과장은 “복숭아씨살이좀벌이 애벌레는 씨앗 속에서 살아가는 생태 특성상 최적의 방제 시기를 놓칠 경우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열매 생육 상태를 관찰해 반드시 제때 방제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복숭아씨살이좀벌 방제 약제 정보는 농촌진흥청 농약안전정보시스템에서 등록 농약(살충제)을 검색하면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