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매화, 76x111cm, 판화지에 수묵아크릴, 2022. [사진=한벽원미술관 제공]
웃는매화, 76x111cm, 판화지에 수묵아크릴, 2022. [사진=한벽원미술관 제공]

한벽원미술관(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83)은 성태훈 초대전 “웃는 매화”전을 3월 25일부터 4월 10일까지 개최한다.

성태훈 작가는 초기 수묵화에서 2009년 이후 '날아라 닭'이라는 테마로 옻칠화로 옮겨가며 꾸준히 작업을 해왔다. 꿈을 잊고 살거나 포기하는 사람들은 봉황이 될 수는 없지만 누구나 태생적인 한계를 극복하고 자기 꿈을 향해 힘찬 날갯짓을 하는 자체로 봉황이 되간다는 것이 '날아라 닭'에 작가가 담아온 또 하나의 메시지이다.

웃는 매화, 38.5x53cm, 한지에 수묵아크릴, 2022. [사진=한벽원미술관 제공]
웃는 매화, 38.5x53cm, 한지에 수묵아크릴, 2022. [사진=한벽원미술관 제공]

이번 전시에 성태훈 작가가 선보인 신작 28점에는 전시 제목처럼 작품에는 ”웃는 매화“처럼 은은하고 화사한 봄소식이 즐겁게 펼쳐진다.

한겨울 추위를 이겨낸 매화가지에는 꿩, 참새, 다람쥐가 봄을 반기고 기와지붕 위의 고양이들은 익살스러운 모습으로 햇살을 만끽하고 있다.

”빨간 고양이는 우리의 세태를 뜻한다. 후기자본주의 하나, 과학주의 하나, 물질만능주의 하나, 경쟁주의 하나가 그것이다. 현재의 사악(四惡)이다. 그러나 이것은 난공불락의 영원한 요새가 아닐 것이다. 사악은 아주 사소하고 쉬운 것에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다. 매향(梅香)이 그것이다. 사악에 포위되어 노니는 고양이, 화택에 불타기 전 수탉의 우화는 결국 매향을 기억해서 본래의 나를 찾는 과정을 가르쳐주고 있다.[.....] 성태훈 작가의 「웃는 매화」는 따라서 잃어버린 나와 상실된 꿈을 다시 회복하려는 간단하지만 웅대한 서사를 하나의 화면에 응축시키고 있다. 이 뜻을 눈으로 직감할 때 우리의 내면에도 작은 울림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진명 전시 서문中 일부)

빨간고양이와 매화의 작품을 통해서 자기 중심화하는 개인과 시대와 현실을 은유하면서도 상실된 꿈을 회복하려는 힘찬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