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판정을 받은 주인공은 후회하지 않는 삶의 마지막을 어떻게 보낼까? 신예 창작진들이 모여 기존에 없던 내용으로 구성된 로맨틱 코미디 창작 뮤지컬 ‘하늘이 물드는 시간’이 대학로 룸어씨어터 무대에 오른다.

로맨틱 코미디 ‘하늘이 물드는 시간’ 창작 뮤지컬 [사진=디쿤스트 뮤지컬 컴퍼니]
로맨틱 코미디 ‘하늘이 물드는 시간’ 창작 뮤지컬 [사진=디쿤스트 뮤지컬 컴퍼니]

‘하늘이 물드는 시간(이하 하물시)’은 독일의 문화 예술 활동에 기반을 두고 있는 디쿤스트 뮤지컬 컴퍼니의 여섯 번째 제작 작품이다. 1월 26일부터 30일까지 평일은 20시 1타임, 주말은 13시, 16시, 19시 총 3타임으로 상연한다.

이번 뮤지컬의 극작은 뮤지컬 ‘낭만포차’, ‘인앤사이드’, ‘트라우마’의 탄탄하면서도 서정적인 이야기를 완성한 서윤우 연출이 맡았다. 그는 주인공 이슬과 차사의 알콩살벌 티격태격 케미와 웃을 수 있는 개그 소재들을 배치해 어떤 관점에서 보면 익숙하고 평범하게 흐를 수 있는 분위기를 균형 있게 잡아준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이슬에게 남은 시간은 고작 몇 개월로, 한 달가량을 넋이 나간 상태로 보내다 불현듯 어릴 적 적어 놓은 버킷리스트를 실현하기로 한다. 그러던 중 그녀를 데려가야 할 차사(저승사자)가 그녀에게 흥미를 느끼고 따라다니다 애정으로 바뀌면서 이야기가 새로운 방향으로 흐른다.

뮤지컬 ‘트라우마’의 칼에 베이는 듯한 날카로운 분위기를 잘 살려서 호평을 받았던 음악 감독 윤슬은 작품의 분위기를 위해 다양한 장르의 넘버들을 작곡했다. 개성이 뚜렷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뮤지컬인 만큼, 캐릭터가 가진 확실한 매력과 성향이 음악으로 표현되도록 구성했다. 안무는 이지호 안무 감독이 맡아 재즈와 발라드, 코믹 음악에 맞는 다양한 안무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흥을 돋운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의 사람들이 큰 피해를 입은 분야는 우울증으로 인한 정신적인 면, 즉 멘탈헬스이다. 특히 한국은 OECD 국가 중 우울증 유병률 1위이다. 뮤지털 ‘하늘이 물드는 시간’은 “무엇보다 공연을 보고 관객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라는 의도를 녹여냈다. 행복과 건네는 말 한마디가 인생에서 중요한 순간이 될 수 있도록, 따뜻한 위로 한마디를 건네는 공연이다.

서윤우 연출은 “저물어가는 노을처럼 아름다운 것은 영원하지 않고 짧기에 이슬과 차사의 엇갈린 상황을 통해 매 순간을 충실했다면 우리의 현재가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라는 의도와 “알 수 없는 미래의 걱정 때문에 우리의 현재를 너무 소홀히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