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생태계를 보호하고 잘 썩지 않는 폐그물이 바다에서 유령처럼 떠돌아 물고기가 죽게 되는 ‘유령어업’ 저감을 위해 ‘친환경 생분해 그물’ 보급사업이 시작된다.

‘친환경 생분해 그물’ 보급사업 [사진=해양수산부]
‘친환경 생분해 그물’ 보급사업 [사진=해양수산부]

해양수산부(이하 해수부)가 개발한 생분해 그물은 자연계에 무한하게 존재하는 생물 유기자원을 활용하여 생산된다. 이후 바닷속에서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미생물에 의해 물과 이산화탄소로 자연 분해되고, 생물 유기자원의 원료로 이용되기 때문에 해양오염을 방지한다.

어업활동 시 주로 사용하는 대게, 참조기, 물메기용 자망과 붕장어, 문어, 꽃게용 통발 등이 마련되어 있으며, 국비 52억 원을 투입하여 어선 528척을 지원한다. 사용을 희망하는 어업인은 2022년 1월까지 관할 지자체 또는 지구별 수협에 사용 신청을 하면 된다. 이후 사업 선정 기준 절차에 따라 보급 대상자 확인이 가능하다.

선정된 어업인은 생분해 그물과 나일론 그물 가격의 차액과 함께, 나일론 그물 가격의 40%를 추가로 지원받을 수 있어 실질적으로 나일론 그물 가격의 60% 가격에 생분해 그물을 구입할 수 있게 된다.

지금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는 가장 큰 문제는 ‘플라스틱’이다. 지난 3월 10일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2018부터 3년간 이뤄진 ‘국가 해안 쓰레기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플라스틱이 개수 기준 평균 83%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폐그물은 가장 유해한 플라스틱 오염의 원인 중 하나로, 나일론도 플라스틱의 한 종류에 속한다. 대한민국의 경우 매년 약 2만4천 톤의 폐그물이 발생하고 3천 8백억 원의 가치를 지닌 9만5천 톤의 물고기가 폐그물에 걸려 죽는다.

게다가 플라스틱에서 배출된 미세플라스틱은 생태계 교란 문제와 자연적으로 완전 분해되기까지 약 500년 이상 시간이 필요하다. 지구 표면적의 약 70%를 차지하는 해양은 육지 오염 수준에 비하면 더 큰 위험을 발생시킨다.

이에 해수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지속가능한 어업을 위해 생분해성 그물의 원료와 성능인증, 제품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생분해 그물보다 강도와 유연성, 어획 성능을 높인 고성능 생분해 그물 개발에 집중하며, 생분해 그물의 필요성과 우수성, 폐그물의 사회적‧경제적 영향을 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