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가 지난 27일 개최한 온라인 ‘3세대와 함께하는 2021 어르신 페스티벌 전국 국학기공대회’에서는 할머니, 할아버지 선수부터 손자, 손녀 선수까지 출전해 전 세대를 아우르는 생활체육 특유의 면모를 선보였다.

이날 최고령상 수상자 전남 ‘연동경로당’ 한양례(90) 선수는 “10년 전 80세부터 우리 경로당에서 국학기공을 시작했다. 전에도 운동을 조금씩 했지만 국학기공을 하면서 더욱 몸이 가볍고 좋아졌다. 전에 허리디스크로 인해 불편했는데 이제는 허리를 꼿꼿하게 펴고 다닌다.”라고 했다.

(위) 27일 열린  ‘3세대와 함께하는 2021 어르신 페스티벌 전국 국학기공대회’에서 최고령상을 수상한 전남 연동경로당 한양례(90) 선수. (아래) 연동경로당 팀의 경연준비 모습. [사진=전남국학기공협회 제공]
(위) 27일 열린 ‘3세대와 함께하는 2021 어르신 페스티벌 전국 국학기공대회’에서 최고령상을 수상한 전남 연동경로당 한양례(90) 선수. (아래) 연동경로당 팀의 경연준비 모습. [사진=전남국학기공협회 제공]

아울러, 그는 “경로당에 77세가 제일 막내고, 내가 제일 나이가 많다. 국학기공을 함께 하며 호흡을 맞추고 대회에도 출전하면서 친해질 수밖에 없다. 친형제처럼 다정하다.”라고 밝혔다.

연동경로당 수련을 지도하는 목포국학기공협회 조은세 강사는 “한양례 어르신은 10년 동안 뵐 때마다 항상 웃고 계셨고, 너그럽게 사람들을 대하신다. 국학기공 수업 때 축기 연단처럼 어려운 동작을 할 때도 늘 모범이 되어주기 때문에 다른 분도 더 많이 체력이 좋아지셨다.”라고 전했다.

이번 대회 전 어려움도 있었다고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1년 반 만에 정식 국학기공 수업을 하게 되었을 때, 어르신들은 “몸이 예전만 못하다. 대회에도 나가자니 고맙긴 하지만 자신이 없다.”고들 했다. 그러나 한번 해보자고 매일 수련을 하면서 10년 전 초창기 매일 2시간씩 주 5회 수련하면서 쌓은 내공과 각종 대회와 축제, 위문공연을 했던 실력을 되찾을 수 있었다.

90세 출전자 한양례 선수(왼쪽)와 조은세 전남국학기공협회 사무국장. [사진=전남국학기공협회]
90세 출전자 한양례 선수(왼쪽)와 조은세 국학기공 강사. [사진=전남국학기공협회]

조은세 강사는 “이번 비대면 대회를 위해 촬영한 경연 영상을 보면서 어르신들도 여전한 실력에 놀라워했다.”라며 “코로나 시국을 지나며 어르신들께 즐겁게 몸을 움직이는 운동도 좋지만, 에너지를 축적하는 운동이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최근 목포에도 확진자가 늘어나 다시 경로당이 폐쇄되어 안타깝다. 어르신들이 집에서도 계속 하실 수 있도록 영상 등 방법을 찾겠다.”라고 했다. 한양례 어르신은 “조은세 강사와 우리는 건강지킴이로 종신계약을 맺은 사이”라고 자랑스레 말했다.

27일 열린  ‘3세대와 함께하는 2021 어르신 페스티벌 전국 국학기공대회’에서 최연소상을 수상한 초등학교 2학년 황유찬 선수(충남 '광명수호'팀). [사진=충남국학기공협회]
27일 열린 ‘3세대와 함께하는 2021 어르신 페스티벌 전국 국학기공대회’에서 최연소상을 수상한 초등학교 2학년 황유찬 선수(충남 '광명수호'팀). [사진=충남국학기공협회]

한편, 최연소상을 수상한 충남 ‘광명수호’팀 황유찬(초2) 선수는 “엄마랑 대회에 출전해서 상을 타서 정말 뿌듯하다. 우리나라 무예인 국학기공을 하는 게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황유찬 선수는 충남 국학기공시범단인 어머니 양선아(41) 씨가 매주 금요일 참여하는 국학기공 수련에 따라다니면서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양선아 씨는 “유찬이가 7살 때 처음 저랑 대회에 출전했고,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기회가 없었다. 올해 비대면 대회가 되면서 함께 출전할 수 있었다.”라며 “6살인 동생이 무척 부러워하면서 7살이 되면 본인도 한다고 한다.(하하)”라고 했다.

충남 '광명수호'팀으로 함께 출전한 어머니 양선아 선수(왼쪽)와 최연소 출전자 황유찬 선수. [사진=충남국학기공협회]
충남 '광명수호'팀으로 함께 출전한 어머니 양선아 선수(왼쪽)와 최연소 출전자 황유찬 선수. [사진=충남국학기공협회]

그는 3년 전부터 생활체육 국학기공을 수련하게 되었다고 한다. “공예 선생님으로 활동하면서 집중해서 일하다 보니 어깨가 아프고 건강이 나빠졌는데, 국학기공을 하면서 체력이 좋아지고 활기를 되찾았다. 지금은 어르신들 대상 기체조교실 수업을 진행하는 강사가 되었다. 이번에 출전해 아이와 좋은 추억을 남겨서 정말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