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의 전통 무예와 심신수련법을 기반으로 한 생활체육 국학기공으로 코로나19를 이겨낼 면역력과 자연치유력을 키운 교사와 학생이 랜선에서 호연지기를 뽐냈다.

지난 18일 대한국학기공협회가 주최 및 주관하고,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공단이 후원한 ‘2021 온라인 교원 및 학생 전국국학기공대회’가 열렸다. 교사 및 학생선수 180여 명이 출전한 가운데 개최된 대회는 전국 국학기공 동호인 교사와 학생들에게 대한국학기공협회 유튜브 공식 채널로 생중계되었다.

대한국학기공협회는 지난 18일 '2021 온라인 교원 및 학생 전국국학기공대회'를 개최했다. 교원부 단체전 금상을 수상한 경기도 '백두산'팀의 창작기공 경연 모습. [사진=대회 영상 갈무리]
대한국학기공협회는 지난 18일 '2021 온라인 교원 및 학생 전국국학기공대회'를 개최했다. 교원부 단체전 금상을 수상한 경기도 '백두산'팀의 창작기공 경연 모습. [사진=대회 영상 갈무리]

전국 각지 초‧중‧고에서 교사와 학생들이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한 가운데 경연 영상을 촬영해 사전에 주최 측에 제출했다. 대회 당일 13시부터 국립과천과학관 창조홀에서 전문 심판진이 경연 영상을 통해 기술성과 예술성, 난이도를 심사하여 우열을 가렸다.

권기선 대한국학기공협회장은 대회사에서 “코로나로 오랫동안 힘든 시간을 보내온 교원과 학생들에게 일상생활로의 복귀와 함께 몸과 마음의 건강 증진을 위한 의미를 담아 개최하는 대회라 더욱 뜻 깊다”라고 취지를 밝혔다. 아울러 “청소년의 건강과 학교체육의 발전을 위해 국학기공의 뿌리 정신인 홍익을 학교 현장에서 실천해 온 홍익교원 여러분께 감사하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대한국학기공협회 권기선 회장은 청소년의 건강과 학교 체육 발전에 힘쓰는 교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사진=대회 영상 갈무리]
대한국학기공협회 권기선 회장은 청소년의 건강과 학교 체육 발전에 힘쓰는 교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사진=대회 영상 갈무리]

지난 한 해 동호회와 학교에서 국학기공을 연마해 온 선수들은 단체전과 개인전으로 나뉘어 기량을 겨뤘다. 출전자들은 용맹한 조의선인의 기상과 바람결, 물결과도 같은 부드러움으로 축기한 에너지를 마음껏 펼쳤다. 또한, 응축했다 펼치는 기공 동작에 따라 펄럭이는 무예복에서 한복의 아름다운 선이 살아 움직였다.

이날 교원부 단체전 금상은 경기도 ‘백두산’팀이 수상했고, 은상은 인천광역시 ‘희망의 율려’팀, 동상은 전라북도 ‘백일홍’팀과 경상남도 ‘경천지인’팀이 공동 수상했다. 교원부 개인전 금상은 인천광영시 안용덕(원미초) 선수가 수상했고, 은상은 충청북도 이윤성(형석중)선수, 동상은 경기도 이홍주(광휘고)선수와 경기도 지현주(창영초)선수가 받았다.

(위) 교원부 단체전 은상을 수상한 인천광역시 '희망의 율려'팀 경연. (아래) 동상을 수상한 전라북도 '백일홍'팀(왼쪽)과 경상남도 '경천지인'팀. [사진=대회 영상 갈무리]
(위) 교원부 단체전 은상을 수상한 인천광역시 '희망의 율려'팀 경연. (아래) 동상을 수상한 전라북도 '백일홍'팀(왼쪽)과 경상남도 '경천지인'팀. [사진=대회 영상 갈무리]

학생부 단체전에서는 ‘제9회 서울국제 국학기공대회’에서 청소년부 금상을 수상한 저력의 경상남도 김해 수남고 ‘수국화’팀이 수상했다. 은상은 인천광역시 부광중 ‘체력업 자신감업’팀, 동상은 전라북도 왕지초 ‘태극화랑’팀이 수상했다.

(위) 학생부 단체전 금상을 수상한 경남 김해 수남고 '수국화'팀. (아래) 은상을 수상한 인천 부광중 '체력업 자신감업'팀(왼쪽)과 동상을 받은 전북 왕지초 '태극화랑'팀 경연 모습. [사진=대회 영상 갈무리]
(위) 학생부 단체전 금상을 수상한 경남 김해 수남고 '수국화'팀. (아래) 은상을 수상한 인천 부광중 '체력업 자신감업'팀(왼쪽)과 동상을 받은 전북 왕지초 '태극화랑'팀 경연 모습. [사진=대회 영상 갈무리]

교원부 단체전 금상을 수상한 경기 ‘백두산’팀을 이끈 이홍주(광휘고) 교사는 “우리 팀은 경기도 내 20여 개 초·중·고 교사들이 함께 한 팀으로, 2016년 결성 이후 꾸준히 수련하고 있다. 두 팀으로 나뉘어 격주마다 원격으로 수련을 해오다 대회를 앞두고 3~4차례 만나 합을 맞췄다.”라며 “올해는 ‘광명의 꽃(光明花)’를 주제로 한 창작기공으로 출전했다. 코로나로 인해 선생님도, 학생도 많은 어려움을 겪는 시기에 선생님 한 분 한 분이 광명의 뜻을 펼쳐 희망의 기운을 일으키자는 메시지를 담았다”라고 밝혔다.

이홍주 교사는 수상소감으로 “경연 영상을 촬영할 때 매우 추운 날씨에 야외에서 맨발로 촬영했다. 그런데도 참여한 선생님들이 모두 행복해하셨고, 완성된 영상을 보며 뿌듯해했다. 주변을 지나던 시민들도 걸음을 멈추고 높은 관심을 보였다”라며 “전국에서 쟁쟁한 팀들이 출전해 금상까지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수상하게 되어 지금 단톡방에서 기쁨을 나누느라 분주하다. 국학기공 수련의 의지와 자신감이 더욱 커졌다”라고 했다.

교원부 개인전 금상을 수상한 인천 원미초 안용덕 교사. [사진=대회 영상 갈무리]
교원부 개인전 금상을 수상한 인천 원미초 안용덕 교사. [사진=대회 영상 갈무리]

한편, 교원부 개인전 금상을 수상한 안용덕(경기 원미초)교사는 “1996년부터 국학기공 수련을 조금씩 하다가 몸과 마음의 에너지가 고갈되었던 2010년 홍익교원연합 직무연수 때부터 국학기공 수련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체력과 교사로서의 정체성을 회복할 수 있었다”라고 수련경험을 전했다. 그는 “학교에서도 학생들과 국학기공을 연마하고 있다. 내가 좋아서 학생들과 즐겁게 진행했는데 인성과 단합력, 공동체 의식 함양 면에서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라고 했다.

아울러 안 교사는 “많은 선생님과 함께 수련하면서 밝은 에너지장 속에 있다는 걸 느낀다. 그 덕분에 개인전 첫 출전인데도 금상을 받을 수 있었고, 호명되는데 울컥했다.”라며 “선생님들이 국학기공을 하면서 가진 에너지장은 학교에서 학생들과 동료교사에게 좋은 영향력을 미친다. 많은 교사가 함께 했으면 한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위) 교원부 개인전 은상을 수상한 충북 형석중 이윤성 교사. (아래) 교원부 개인전 동상을 수상한 경기 광휘고 이홍주 교사(왼쪽)와 경기 창영초 지현주 교사. [사진=대회 영상 갈무리]
(위) 교원부 개인전 은상을 수상한 충북 형석중 이윤성 교사. (아래) 교원부 개인전 동상을 수상한 경기 광휘고 이홍주 교사(왼쪽)와 경기 창영초 지현주 교사. [사진=대회 영상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