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와 멘티가 함께 그린 청도 마을벽화 “행운의 꽃이 피었어요”
멘토와 멘티가 함께 그린 청도 마을벽화 “행운의 꽃이 피었어요”
  • 강나리 기자
  • heonjukk@naver.com
  • 승인 2021-11-26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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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남숙 화가와 청소년들 작품, 청도 월곡리 마을주민들 높은 호응

경북의 최남단, 청도의 월곡리에 화가 멘토와 청소년 멘티들이 그린 마을 담장 벽화가 마을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24일 경북 청도에서 ‘안남숙 힐링아트센터’를 운영하는 안남숙 화가와 그의 멘티인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 대구학습관 학생 5명이 월곡리 마을회관 앞 담장 30미터에 벽화작업을 했다.

지난 24일 안남숙 화가와 벤자민인성영재학교 대구학습관 학생들이 청도 월곡리에서 마을 담장 벽화 작업을 했다.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지난 24일 안남숙 화가와 벤자민인성영재학교 대구학습관 학생들이 청도 월곡리에서 마을 담장 벽화 작업을 했다.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꿈을 찾는 1년’ 갭이어 과정을 밟는 청소년들은 인솔한 조민규 교육부장은 “매월 대구학습관 워크숍을 개최하는데, 이번 24일 청도에서 하게 되었다.”라며 “학생들이 예술수업과 실습을 겸해 마을주민을 위한 뜻깊은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무척 좋아하고 관심이 높았다.”라고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첫 갭이어형 대안 고등학교인 벤자민학교가 개교한 2014년부터 멘토로 활동한 안남숙 화가는 학생들을 맞아 멘토특강을 하고 마을 담장 벽화작업을 진행했다.

벽화작업을 하는 벤자민인성영재학교 대구학습관 학생들.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학생들의 벽화작업으로 울퉁불퉁 검은 벽이 흰 캠버스로 변화하고 있다.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학생들은 울퉁불퉁한 담장을 흰색의 캠버스로 만들고, 안남숙 화가가 작업한 밑그림 위에 선명하고 아름다운 꽃과 나비를 그려나갔다. 이날 작업에 필요한 재료 일체는 대구광역시 아너 1억 기부자인 ㈜서보 이덕록 회장이 후원했다.

이날 벽화작업의 주제 ‘행운의 꽃’과 관련해 안남숙 화가는 “나 자신이 열정의 꽃으로 피어나면 노란 나비(행운)이 날아오고 온 세상이 아름다워진다는 의미이고 서로 공생하는 관계를 뜻하기도 한다.”라고 했다.

경북 청도 월곡리에서 마을 담장 벽화작업을 하는 학생들.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지난 24일 경북 청도 월곡리에서 마을 담장 벽화작업을 하는 학생들.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벽화작업을 지켜본 마을주민 김계순(84) 씨는 “담장이 험해서 못할 줄 알았는데 어린 학생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더라. 정말 대단하다. 너무나 예뻐져서 기분이 좋다.”라며 학생들에게 음료수를 대접했다. 월곡리 김육석 마을이장도 “마을이 점점 새로워진다. 마을이 점점 환해져 간다.”라며 감사를 표했다.

벽화작업의 계기에 대해 안 화가는 “2년 전 이 마을에 갤러리와 멘티 학생들과 함께 할 작업공간을 마련했다. 먼저 갤러리 주변의 담장 벽화작업을 진행했는데 벤자민학교 부산학습관과 대구학습관, 경남학습관 멘티 학생들이 동참하고 싶다고 연락이 와서 함께 했다.”라고 했다.

(왼쪽부터) 벽화 작업을 이끈 안남숙 화가와 마을주민 김계순 씨, 그리고 벽화작업을 한 학생들.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왼쪽부터) 벽화 작업을 이끈 안남숙 화가와 마을주민 김계순 씨, 그리고 벽화작업을 한 학생들.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지난 9월에도 벤자민학교 서울학습관 학생 14명과 인솔교사들이 월곡마을의 또 다른 담장에 벽화작업을 한 바 있다.

안 화가는 “마을 곳곳에 벽화작업을 해봐야겠다고 주민들께 제안했는데, 처음에는 변화를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서로 그려달라고 한다. 읍장님도 벽화사업을 본격화하자고 하고, 영천시 한 마을이장님도 방문해서 벽화를 보고 주제가 있는 마을벽화가 필요하다고 도움을 구했다.”라고 했다.

(위에서 부터) 지난해 벤자민인성영재학교 부산학습관 학생들 작품, 지난해 대구학습관과 부산학습관 학생들의 합작품, 올해 9월 서울학습관 학생들의 작품.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위에서 부터) 지난해 벤자민인성영재학교 부산학습관 학생들 작품, 지난해 대구학습관과 부산학습관 학생들의 합작품, 올해 9월 서울학습관 학생들의 작품.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이날 벽화작업에 참여한 최재욱(18) 학생은 “예상보다 긴 벽을 보고 과연 해낼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하다 보니 재미가 생겼다. 검고 별 볼일 없이 초라하던 벽이 멋지게 변한 게 놀랍다. 또 하고 싶다.”라고 했다. 배미담(17) 학생은 “중도에 힘들어서 주저앉기도 했는데 친구들과 다 같이 합심해서 하다 보니 결국에는 해낼 수 있었다. 함께하면서 더 친구들과 친해졌고 협력하는 법을 배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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