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유럽순방을 마치고 귀국했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11월 4일(현지 시각) 헝가리 국빈방문 최종 일정을 마치고 부다페스트에서 출발하며 "이제 한국으로 돌아간다"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와 COP26(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세계가 우리를 주목하고 있음을 새삼 느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굳건한 지지도 확인했다.”며 “높아진 국격만큼 국민의 삶의 질도 높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페이스북에 '부다페스트를 떠나며'란 제목으로 이번 유럽순방을 마무리하는 소회를 남겼다.

먼저 문 대통령은 마지막 순방국인 헝가리에서 부인 김정숙 여사가 매우 의미 있는 선물로 받은 고지도 이야기로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헝가리 방문 중 아내가 국립국가기록원에서 동해가 표시된 고지도를 기증받고, 120년 전 한국과 헝가리 사이를 잇는 귀중한 기록을 확인했다”며 “버이 삐떼르 신부님이 남긴 일기와 저서에는 조선 사람들의 품격있는 모습과 함께 대륙의 관문 역할을 할 부산,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머나먼 여정의 종착지로써 부산의 미래가 예견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헝가리 출국 직전까지 정상회담 일정을 진행했던 비세그라드 그룹(V4) 국가들과의 관계를 언급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비세그라드 그룹’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 폴란드는 유럽 경제의 새로운 중심”이라면서 “600개가 넘는 국내 기업이 진출해 가전, 자동차, 전기차, 배터리까지 대규모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유럽 각지를 향한 수출품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V4는 유럽 내 우리의 최대 투자처로 부상했다.”라면서, “이번 한-V4 정상회의를 통해 과학기술, 에너지, 인프라까지 협력의 폭을 넓히기로 했고 동북아, 중앙아, 러시아, 중부유럽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신 유라시아 루트’가 열리게 되었다”고 이번 순방 성과를 알렸다.

또 문 대통령은 “특히 헝가리는 중동부 유럽에서 우리와 가장 먼저 수교하며 북방정책의 시작점이 되었던 나라”이라며, “우리 육개장과 비슷한 국민음식 굴라쉬, 언어의 뿌리, 민주화와 경제발전을 동시에 이룬 경험이 닮았고, 함께 해나갈 일도 많다”고 덧붙였다.

특히 “노벨상 수상자를 열세 명 배출한 헝가리의 과학기술과 우리의 응용기술을 결합하면 디지털·그린 시대의 도전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번에 야노쉬 대통령, 오르반 총리와 양국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우리는 함께 도약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소회 마지막에서 헝가리 유람선 참사 희생자들을 다시 떠올리고 추모했다.

대통령은 “양국관계가 깊어질수록 2년 전 목숨을 잃은 우리 국민 스물여섯 분의 넋도 덜 외로우시리라 생각한다”면서 “다시 한번 고인들을 추모하며 수색과 구조에 힘쓰고 슬픔을 함께 나누어주신 헝가리 국민들께 감사드린다”라고 애도를 표하고 아울러 고마움을 전했다.

귀국길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과 순방단은 11월 5일 서울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