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와 라틴아메리카는 동의어인가? 아니다. “중남미는 미주 대륙을 남과 북으로 가르는 지리적 개념이고 라틴아메리카는 앵글로색슨계와 라틴계로 구분하는 문화적 개념이다.”

에스피노사 벨트란 리엔 ㈜유로중남미연구소장과 연경한 연구원이 펴낸 《라틴아메리카 사용법》(바른북스)은 이렇게 우리가 혼동하는 라틴아메리카를 알기 쉽게 소개한다. 

에스피노사 벨트란 리엔 ㈜유로중남미연구소장과 연경한 연구원이 펴낸 "라틴아메리카 사용법"(바른북스)은 우리가 혼동하는 라틴아메리카를 알기 쉽게 소개한다. [사진=김경아 기자]
에스피노사 벨트란 리엔 ㈜유로중남미연구소장과 연경한 연구원이 펴낸 "라틴아메리카 사용법"(바른북스)은 우리가 혼동하는 라틴아메리카를 알기 쉽게 소개한다. [사진=김경아 기자]

저자 에스피노사 벨트란 리엔 연구소장과 연경한 연구원은 세간의 오해 속에 우리가 자주 놓칠 수밖에 없었던 다채로운 중남미 문화 현상 등에 대해 담담하고 소박한 어조로 다양한 관점과 의견을 제시했다.

저자들은 “중남미 대륙에 대한 기본적인 지침을 제공하고 각각의 국가에 대해 비교적 새로운 인식을 담으려 노력하였다.”고 “최대한 학술과 교양 사이에서의 중심을 유지하려고 노력하였고 각각 고유의 시선으로 중남미 국가에 대한 다양한 분석을 시도하였다.”고 말한다.

저자들은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콜롬비아, 쿠바를 소개한다. 각 나라의 국기(國旗)를 먼저 설명하고, 특색, 종교, 문화 등을 설명하는데, 그 주된 내용이 ‘학술’과 ‘교양’의 두 갈림길에서 적절한 중간을 취하고 있어 큰 부담 없이 생생한 중남미 문화 해설을 경험할 수 있다. 첫 페이지부터 순차로 읽어가는 방법 말고도 어느 한 나라 항목만을 골라 읽어도 좋도록 편집하였다.

"라틴아메리가 사용법"(바른북스). [사진=김경아 기자]
"라틴아메리가 사용법"(바른북스). [사진=김경아 기자]

이 책 《라틴아메리카 사용법》은 라틴아메리카를 통찰할 수 있는 일관된 관점을 제공한다. 바로 ‘기독교’와 ‘스페인어’이다. 본래 라틴아메리카에는 고유의 종교와 문명을 향유하던 원주민이 살았다. 하지만 대항해 시대 콜럼버스가 도착한 후 라틴아메리카 원주민은 몰락의 길을 걸었다. “기독교는 과거 스페인과 유럽의 대항로 개척 시대에 유럽에서 미주 대륙으로 전파된 외래 종교이다. 하지만 그 영향력이 매우 강했고, 그 결과 기존의 원주민들의 토착 문화를 상당 부분 사라지고 기독교 중심으로 재편되었다.” 그래서 지금도 멕시코 인구의 90퍼센트 이상이 기독교를 지지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로만 가톨릭을 믿고 있다. 또 기독교가 브라질의 국교는 아니라 하여도 지금도 국민의 약 80퍼센트 이상은 스스로를 기독교인이라 자부하고 있다. 스페인어는 포르투칼어를 쓰는 브라질을 제외하고 중남미 대부분의 나라가 쓰는 언어이다.

서구 유럽의 대항해 물결 속에 작은 소수 집단으로 존재했던 토착 원주민들의 다양성은 비록 치명적으로 소실되었다. 《라틴아메리카 사용법》은 원주민들의 슬픈 역사에 따뜻한 시선을 보낸다.

이 책은 또한 나라마다 위치, 수도, 인구, 인종, 면적, 정치, 경제, 통화, 언어, 역사, 종교를 두 면에 정리하여 표로 제시한다. 이를 활용하면 이들 국가에 관해 개략적으로 알 수 있다.

책은 150쪽 분량에 작은 책 형태로 제작하여 읽는 데도 큰 부담 없다. 정보화 시대인 오늘날 독서 호흡 점차 짧아지고 있는 독자들을 고려해 읽기에 큰 부담이 되지 않는 길이로 기획했다고 한다. 그러니 라틴아메리카를 해하는 입문서로 권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