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이 한눈에 바라보이는 산 사면에 자리한 나주 정촌고분에서 출토된 금동신발 한 쌍에는 용과 봉황, 인면조, 짐승, 새 등 동물 문양과 함께 발끝과 뒤꿈치 중앙 부분에는 불꽃문양, 바닥판에는 연꽃과 괴수문양이 새겨있다.

이렇듯 화려한 금동신발은 삼국시대 공예기술 뿐 아니라 고대인의 사후세계관이 담겨있어 고인을 천상으로 인도하는 상징적인 역할을 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올해 4월 보물로 지정된 나주 정촌고분 금동신발. [사진=문화재청]
올해 4월 보물로 지정된 나주 정촌고분 금동신발. [사진=문화재청]

문화재청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나주시 나주복암리고분전시관과 공동으로 오는 7월 20일부터 9월 30일까지 나주 정촌고분 출토 금동신발의 보물지정을 기념해 나주복암리고분전시관에서 특별전 ‘신선되어 하늘 나라샤’를 개최한다.

2014년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가 발굴한 금동신발 진품은 개막일부터 8월 1일까지 2주간만 전시되고 이후 에는 재현품으로 대체해 전시가 이어진다.

나주 정촌고분 출토 금동신발은 5세기 후반경에 제작된 것으로 발목깃판이 부착되고 투각(透刻)된 문양을 사용하였다는 점에서 고창 봉덕리 1호분 출토 금동신발(보물)과 유사한 형태와 제작기술, 문양요소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발등에 있는 용머리 장식은 나주 정촌고분 출토 금동신발에서만 유일하게 확인된 특징으로, 신발의 장식 효과를 더욱 높였다.

나주 정촌고분 금동신발을 조명에 비춰보면 고대인의 사후세계관을 담은 것으로 추정되는 화려한 문양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사진=문화재청]  

나주 정촌고분 출토 금동신발은 얇은 금동판으로 바닥판과 좌우 옆면판, 발목깃판을 만들어 작은 못으로 연결해 제작되었다. 옆면 판에는 육각형 문양이 연속으로 배치됐는데 육각형 내부에 용과 봉황, 인면조 등 동물 문양이 새겨진 것이다.

한편, 같은 무덤에서 출토된 모자도母子刀 역시 진품과 재현품이 함께 공개된다. 모자도는 큰 칼인 모도에 작은 칼인 자도가 붙어 있는 구조이다.

모든 전시 일정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해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