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신발 등불만들기 체험 포스터. [이미지= 문화재정 제공]
금동신발 등불만들기 체험 포스터. [이미지= 문화재정 제공]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소장 이은석)는 전라남도나주교육지원청(교육장 박윤자)과 함께 2022년 신학기를 맞아 나주지역 초‧중등학생을 대상으로 문화유산 체험프로그램을 오는 4월부터 11월까지 진행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체험용 문화재 콘텐츠와 문화재 연구 분야의 업무 견학을 통해 학생들의 진로 탐색을 돕는 다양한 활동을 제공한다. 교육 세부 내용은 △'금동신발 등불' 만들기 체험과 공모전 △토기 만들기 체험 △청소년 진로교육이다.
 
'금동신발 등불' 만들기는 지난해 보물로 지정된 나주 정촌고분((羅州 丁村古墳)에서 출토된 금동신발 모습을 야간 장식조명으로 활용하도록 제작했다. 보물 ‘나주 정촌고분 출토 금동신발’은 삼국 시대 대형 분구묘인 정촌고분의 1호 석실에서 2014년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가 발굴한 것이다. 5∼6세기 무렵 영산강유역에는 복암리고분군, 정촌고분, 영동리고분군 등 대형 고분이 축조되었는데, 그중 정촌고분은 1,500여 년 전 백제‧마한 문화를 가장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고분이면서 도굴 피해를 당하지 않아 매장의 원형을 알 수 있어 고고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무덤이다.

정촌고분 1호 석실 제3목관에서 발견된 금동신발은 좌우 신발 한 쌍이 거의 훼손되지 않은 채 완벽한 모습으로 출토되었으며, 특히, 발등 부분에 부착된 용머리 장식은 현존 삼국 시대 금동신발 중 유일한 사례로 주목을 받아 왔다. 국립나주문문화재연구소의 최근 과학적 분석 결과에 따르면 신발의 주인은 40대 여성인 것으로 추정되었다.

나주 정촌고분 금동신발. [사진=문화재청 제공]
나주 정촌고분 금동신발. [사진=문화재청 제공]

 

보물 ‘나주 정촌고분 출토 금동신발’은 고창 봉덕리 금동신발에 비해 조금 늦은 5세기 후반경에 제작되어 6세기 무령왕릉 출토 금동신발로 이어지는 과도기적 단계를 보여주는 공예품으로, 5~6세기 백제의 사상과 미술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작품이다.

'금동신발 등불' 만들기는 오는 4월부터 7월까지 온라인으로 진행하며 신발에 디자인된 삼국 시대 용을 참고로 해 학생들 각자가 설정한 상상 속 동물을 자기만의 ‘수호신’으로 생각하고 만들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이를 활용한 두 가지 공모전을 진행할 계획이다. 참여자가 『금동신발 등불』을 활용해 재미있고 짧은 손수 제작물(UCC 동영상)을 제작하는 것이며, 또 하나는 금동신발에 있는 다양한 상상 속 동물들처럼 나만의 수호신을 그리는 그리기 대회이다. 이 결과물을 제출하면 ‘광화문 1번가’에서 국민평가를 통해 학교별로 시상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1천200명의 나주시 학생들 누구나 비대면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으며, 만들기 방법 영상은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유튜브로 공유해 쉽게 따라할 수 있다. 토기 만들기 체험과 청소년 진로교육은 대면 교육으로 진행되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인원을 제한할 계획이다. 

토기 만들기 체험은 영산강 유역 출토 토기를 직접 만들어 보는 교육으로 5월부터 8월까지 총 6회(회당 20명) 진행한다. 

청소년 진로교육은 5월부터 11월까지 총 4회(회당 30명) 진행하며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견학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전시홍보관과 발굴현장, 수장고와 보존과학실 등을 견학하며 학예사들로부터 문화재 관련 직업에 대해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체험교육 참여를 희망하는 학생과 학교(단체)는 3월 7일부터 11일까지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누리집에서 신청서를 내려 받아 전자우편으로 신청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