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주요 교역로에 위치해 많은 난파선이 발굴되어 ‘바닷속 경주’로 불리는 태안 마도 해역의 해양 문화유산을 닻돌을 매개로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7월 13일부터 8월 15일까지 태안해양유물전시관에서 ‘태안에 내린 닻돌, 빛을 보다’ 전시를 개최한다.
닻돌은 배를 정박시킬 때 사용하는 나무닻이 물 속에 가라앉도록 묶었던 큰 돌을 말한다. 태안 마도를 비롯해 서해에서 발견된 우리나라 닻돌은 대부분 자연석을 거칠게 가공해 사각모양(장방형)으로 만든다. 그리고 나무닻과 결합하기 위해 밧줄을 묶을 수 있도록 홈을 판 형태이다.
응회암, 화강암, 맥암, 편마암, 셰일 등의 암석을 사용하며, 길이 40~50cm 내외 무게 5~30kg의 소형부터 길이 2m가 넘고 무게가 300~700kg에 이르는 대형 닻돌 등 다양하다.
이번 전시에는 태안 앞바다에서 건진 한국 닻돌뿐 아니라 정형화된 막대형태의 중국 닻돌 140여 점 중 대표성이 있는 4점을 전시해 동아시아 교역을 입증한다. 나무닻과 닻돌의 결압 양상을 보여주는 재현품과 선박에서 닻의 위치를 알 수 있는 조운선 모형 등을 선보인다. 선박 중요 부속품으로서 닻의 구조와 기능에 대한 이해를 돕고, 한국 닻돌의 특징을 파악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와 연계해 이철한 전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은 ‘전통 한선과 닻돌’을 주제로 오는 14일 오후 1시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 강당에서 강연을 한다.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은 총 4개 전시관으로 운영된다. 현장예매를 통해 재 전시관당 30명씩 관람할 수 있도록 운영하며, 하루 최대 1,080명까지 관람할 수 있다.
한편, 태안 해역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수중문화재가 발견된 곳이다. 2007년부터 태안선, 마도 1~4호선 등 5척의 난파선이 발굴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