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나 미술전문서적에서나 볼 수 있었던 정선의 ’인왕제색도‘, 이중섭 화가의 ’황소‘,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등 동‧서양과 시대를 망라한 수준 높은 문화재와 예술작품을 직접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는 7일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고故 이건희 회장의 유족 측이 기증한 문화재와 미술품을 국민에게 공개하는 첫 전시회가 오는 21일 수요일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다.

고 이건희 회장 유족 측이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한 이중섭 화가의 '황소'. [사진=문화체육관광부]
고 이건희 회장 유족 측이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한 이중섭 화가의 '황소'. [사진=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은 2층 서화실에서 ’위대한 문화유산을 함께 누리다-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을 개최하고, 국립현대미술관은 서울관 1층에서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 명작‘을 주제로 공개한다.

또한, 기증 1주년이 되는 내년 4월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은 하나의 공간에서 기증1주년 기념 특별전을 개최할 계획이다. 이때 섬성미술관 리움과 지방박물관‧미술관의 소장품도 함께 전시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다양한 기관이 협력함으로써 분야와 시대, 동서양의 경계를 뛰어넘어 국민과 문화예술계에 영감과 감동을 선사하는 새로운 시도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내년 하반기부터 연 3회 이상 지역별 대표 박물관‧미술관 순회 전시를 순차적으로 추진한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중심의 전국 박물관‧미술관 협력망 사업을 최대한 활용해 전국 13개 국립지방박물관, 권역별 공립박물관‧미술관 그리고 이번에 별도로 기증받은 지방박물관과도 협력함으로써 지역에서도 기증품을 충분히 관람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고 이건희 회장 유족측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겸재 정선의 '정선필 인왕제색도' (국보 제216호). [사진=문화체육관광부]
고 이건희 회장 유족측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겸재 정선의 '정선필 인왕제색도' (국보 제216호).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이와 동시에 미국 LA카운티미술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스페인 프라도 미술관, 영국박물관 등 국외 주요 박물관‧미술관과의 전시 교류도 활발히 추진해 우리 문화재와 미술품의 우수성을 국외에도 널리 알릴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건희 회장 기증품 총 23,181점에 대해 별도 전담팀과 전문가로 구성된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위원회‘를 운영해 이번 활용방안을 마련했다. 기본 원칙은 ① 국민의 문화향유기회 확대를 위한 국가기증의 취지 존중과 기증의 가치 확산 ② 문화적 융·복합성에 기초한 창의성 구현 ③ 전문인력 및 국내외 박물관과의 협력 확장성 ④ 문화적·산업적 가치 창출을 통한 문화강국 이미지 강화의 네 가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