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 발효식품 김치가 코로나19 증상을 덜어줄 수 있다는 국내‧외 공동연구결과가 나왔다.
세계김치연구소(소장 직무대행 최학종)와 프랑스 몽펠리에 대학 폐의학과 장 부스케(Jean Bousquet) 명예교수 연구팀은 “김치에 풍부한 설포라판(배추), 알리신(마늘), 캡사이신(고추), 진저롤(생강) 등 각종 영양성분과 발효과정에서 생기는 유산균이 인체 내 항산화 시스템을 조절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증상을 감지하는 신경채널을 차단함으로써 코로나19 증상을 완화시킨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국가별로 코로나19의 발생률, 증상의 심각도, 사망률에 큰 편차를 나타내는 이유를 추적했다. 특히, 한국 등 동아시아와 사하라 인근 아프리카 국가에서 코로나19 사망률이 매우 낮은 것에 주목했다. 사망률이 낮은 국가 중 호주와 뉴질랜드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는 김치와 같은 발효 채소 또는 다양한 향신료를 많이 섭취한다는 공통점을 나타냈다.
장 부스케 명예교수는 세계보건기구(WHO)산하 연구단체인 ‘만성 호흡기질환 국제연합(GARD)'의장을 역임한 전문가이기도 하다. 그는 “김치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데다, 염증반응을 유도하는 TRP활성을 낮출 수 있어 코로나19 바이러스 증상 완화에 매우 효과적”이라며 “한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이 낮고 중증환자가 적은 것은 김치 덕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치가 코로나19 증상을 완화하는 원리는 다음과 같다. 연구팀은 김치에 풍부한 각종 영양성분과 유산균이 인체 내 항산화 시스템인 Nrf2와 상호작용해 코로나19로 야기되는 인체 내 유해한 활성 산소를 제거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아울러 Nrf2와 상호작용하는 영양 성분은 인체 내 염증반응을 유도하는 일시적 수용체 전위(TRP)의 활성화와 연관이 있음을 밝혔다. 김치 등 발효채소나 향신료의 영양 성분이 TRP채널의 활성을 잃게 만들면서 코로나 19로 인한 염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세계김치연구소 최학종 소장 직무대행은 “해외 연구진도 김치의 우수성에 주목하고 연구주제로 다룰 정도로 김치의 가능성은 무한하다.”며 “현재 세계김치연구소를 비롯해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전북대 등 국내 연구진도 코로나19에 대한 김치의 효능을 감염 동물 수준에서 검증하고 있다. 곧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장 부스케 명예교수팀과 세계김치연구소의 공동연구결과는 면역학 분야 국제 학술지(Clinical and Translational Allergy) 2020년 12월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