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농‧어민, 소상공인은 물론 한 장소에 모여 대면 트레이닝을 기본으로 하는 헬스, 요가, 그리고 브레인명상센터도 경제적 위기를 겪었다. 브레인명상센터의 경우 정규시간에 다 함께 하더라도 개개인의 호흡 깊이와 이완 상태, 몸과 마음의 변화 등을 일일이 점검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상황에서 새로운 길을 열고 더욱 활발하게 운영하는 이가 있다.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황서연 원장(단월드 대이센터)를 만나기 위해 지난 8일 포항을 찾았다.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황서연 원장(단월드 대이센터). [사진=김경아 기자]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황서연 원장(단월드 대이센터). [사진=김경아 기자]

이날 황 원장은 포항교도소 수형자 대상 브레인트레이닝을 마치고 왔다. 중대범죄자를 주로 수형하는 포항교도소에 지난해부터 매주 수요일 오전 지도해 한 기수에 12명씩 12차시로 4기까지 진행했다.

황서연 원장은 “학교, 문화센터 등 외부 강연과 지도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교도소를 갈 때는 무기징역을 받은 사람들도 있다고 해서 물론 겁이 났죠. 하지만 지도하는 동안에는 그분들이 어떤 사람이라는 걸 까맣게 잊어버려요. 뇌교육을 기반으로 하는 브레인명상은 그들 안에 숨어있는 순수한 자아와 소통하는 과정이거든요. 막상 만나보니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잘 따라하더군요.”

황서연 원장은 매주 수요일 포항교도소에 출강하여 브레인명상을 지도한다. [사진=본인 제공]
황서연 원장은 매주 수요일 포항교도소에 출강하여 브레인명상을 지도한다. [사진=본인 제공]

황 원장은 강연 첫날이면 한 사람을 무대에 세우고, 마음이 몸을 관장한다는 의미의 ‘심기혈정心氣血精’ 뇌교육 원리를 체험시킨다. 힘이라면 자신 있는 사람인데 자그마한 몸집의 황 원장의 시범에 휘청거리면 다들 놀란다. 그 이후 팔 비틀기, 허리 숙여 방광경 늘이기 등 브레인체조를 하면서 자신의 몸 상태를 스스로 인식하게 한다. 어릴 적부터 범죄 조직에 가담하거나 험한 일을 겪으며 몸집을 키워온 그들은 자신의 몸이 유연하지 못하고 그만큼 제대로 쓰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황서연 원장이 “자신이 원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 힘을 써보았는지, 아니면 주어진 환경대로 적응하려고 힘을 썼는지 돌아보았으면 한다. 이제부터 나 자신을 위해 힘을 써보자.”라고 하면 공감의 반응이 돌아왔다. 그는 12차시를 하는 동안 간단한 습관부터 시작해 자신이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체험하고 스스로를 믿고 그것이 자신의 삶을 바꿀 수도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는데 주력한다.

교도관들은 수형자의 교화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가장 많이 기억하는 게 황서연 원장의 브레인명상이라고 한다. 특히 그들의 마음을 열게 한 건 자신들을 일반인과 다르지 않게 바라보는 그의 눈빛 때문이라고 했다. 어느새 교도소 내에 브레인체조를 하는 이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황서연 원장은 학교 등 공교육기관을 비롯해 관공서 등에도 브레인명상을 통한 인성강의를 나간다. [사진=본인 제공]
황서연 원장은 학교 등 공교육기관을 비롯해 관공서 등에도 브레인명상을 통한 인성강의를 나간다. [사진=본인 제공]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올해 3월부터 시작해야할 5기 강연을 못한 동안 수형자들의 요구가 빗발쳐 참관했던 교도관이 대신 접시돌리기 체조와 발끝치기를 가르쳤다. “왜 좋은 체조도 많던데 그것만 가르치느냐고 했다고 하더군요.” 최근 황 원장이 강연을 시작하면서 교도관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기자는 아직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영상 위기가 없었는지 물었다. 황서연 원장은 “2월 중하순부터 3개월간 센터를 열지 못했어요. 지금도 생활 속 방역 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일정 간격으로 떨어져 마스크를 쓰고 진행하느라 많은 사람들이 정규시간에 참석하진 못하지만 큰 타격은 없었습니다. 매달 경영목표를 달성했고, 지난 6월에는 초과성장도 했습니다.”라고 밝혔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본격 실시되던 당시 그는 우선 센터에 걸려있는 회원들의 도복을 깨끗하게 세탁해 손 소독제 선물과 함께 회원 집으로 보내주고 만날 날을 기약했다. 그리고 단월드 본사에서 제공하는 ‘전 국민 면역력관리 온에어’ 실시간 중계를 소개하거나 유튜브에 등재된 브레인명상 정규교육 영상을 회원들에게 전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센터를 일시적으로 닫는 동안 황서연 원장를 비롯한 단월드 대이센터 지도자들은 유튜브를 통해 회원들을 지도했다. '단월드 대이센터'채널에 등재된 다양한 영상들. [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센터를 일시적으로 닫는 동안 황서연 원장를 비롯한 단월드 대이센터 지도자들은 유튜브를 통해 회원들을 지도했다. '단월드 대이센터'채널에 등재된 다양한 영상들. [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

황 원장은 “회원들이 유명 트레이너 강연을 따라 하기보다 우리 원장님, 부원장님이 지도해주면 더 잘 따라할 수 있겠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유튜브에 도전했죠.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실시간 스트리밍을 진행했습니다. 회원들과 함께 있다고 생각하고 지도를 하면서 해당 동작마다 생각나는 회원들의 이름을 부르고 ‘잘 따라 하고 계시죠? 어깨, 그리고 고관절에 힘 빼셔야 합니다.’라고 하면 정말 좋아하세요.”라고 했다.

그는 “센터를 열지 못하던 초창기부터 저와 부원장님, 그리고 사범님들이 번갈아 매일 매일 영상을 올리다 보니 현재 60여 개가 등재되었어요. 요즘은 매일 4번의 정규수련을 진행하면서 1주일에 한 개 씩 영상을 올립니다. 앞으로도 온라인 시대는 계속 될 것이기 때문에 계속 도전 중”이라고 밝혔다.

유튜브 ‘단월드 대이센터’를 검색하면 50여 분의 정규시간을 그대로 녹화한 실시간 스트리밍 영상을 비롯해 ▲1분 근력 운동 ▲혈액순환, 복근단련, 치매예방 브레인체조, 기공 등 각각의 니즈에 맞춘 트레이닝 ▲황 원장님과 떠나는 자연명상 등 다양한 콘텐츠가 올라와 있다.

센터가 문을 열지 못한 기간에 황서연 원장은 또 다른 성장도 이루었다. “제가 푸시 업이든 오래 매달리기든 다 할 수 있는데 물구나무서기를 못했어요. 몸을 뒤집는 것에 대한 강한 두려움이 있었죠. 그런데 부원장님이 물구나무서기를 하는 걸 보고 ‘왜 못하지? 할 수 있는 게 아닐까?’라고 결심하고 2주 만에 물구나무서기에 성공했어요.”

코로나19로 센터를 닫는 동안 황서연 원장은 체력을 단련하고 두려움때문에 망설였던 물구나무서기에 도전해 이루어냈다. [사진=본인 제공]
코로나19로 센터를 닫는 동안 황서연 원장은 체력을 단련하고 두려움때문에 망설였던 물구나무서기에 도전해 이루어냈다. [사진=본인 제공]

그는 부원장, 그리고 회원으로서 외부에서 CEO, 교사, 회사원 등이면서 트레이너 자격을 갖춘 활동가 사범들과 1분 근력운동 단체문자방을 개설했다. 매일 12번씩 1분 운동을 하는 모습을 올려 서로 격려하면서 체력이 더 없이 좋아졌고, 충분하게 에너지 충전을 했다. 최근에는 매일 새벽 300배 절 명상과 근력단련을 하고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며 체중도 3kg 감량했다. “수행의 향기가 나는 모습을 갖추고 싶고, 유튜브 영상에도 좀 더 멋진 모습을 담아 희망을 주고 싶습니다.”

한편, 코로나19 상황 속 위기를 이겨낸 비법은 또 다른데 있다. 얼마 전 입회한 신입회원은 3년 전 전화문의를 한번 했던 분으로, 특별혜택 이벤트가 있거나 명절마다 안부문자를 보내며 관리하던 끝에 찾아왔다. 월 회원으로 한번이라도 참여한 모든 사람들에게도 빠짐없이 문자 및 안부전화로 유대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황 원장은 “한번 브레인명상에 관심을 가진 분이니까 아직 관심이 없는 일반인에게 홍보하는 것보다 낫죠. 저도 아이 때문에 뇌교육을 알게 되고 당시 대이센터에 계시던 원장님이 계속 정성스럽게 연락을 해주셨기 때문에 체험했고, 덕분에 강사로, 지도자로 성장했거든요.”라고 했다.

단월드 대이센터 황서연 원장은 코로나19 위기를 또 다른 기회로 만든 비결을 체계적인 시스템을 통해 회원 관리를 놓치지 않았던 것이라고 답했다. [사진=김경아 기가]
단월드 대이센터 황서연 원장은 코로나19 위기를 또 다른 기회로 만든 비결을 체계적인 시스템을 통해 회원 관리를 놓치지 않았던 것이라고 답했다. [사진=김경아 기가]

그는 정규시간에 회원들의 만족을 최우선으로 한다. 원장과 부원장, 사범님들의 지도력에서 차이가 있으면 안 된다는 신념으로 트레이닝을 철저하게 하고 서로 피드백하며 안정화하는데 주력했다. 그리고 회원들의 요구가 제대로 해소되었는지 꼼꼼히 점검한다.

“신입회원들은 불면증 해소, 장 건강 문제, 스트레스 해소, 트라우마 극복 등 개개인마다 해결하고 싶은 요구가 있어요.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규시간에도 개개인마다 어느 정도 진척이 되었는지 점검하고 적합한 체조를 과제로 주고 확인합니다. 우리 회원의 대부분 평생회원들이기 때문에 각자 성장단계에 맞는 진척이 되었는지 서로 소통하고 함께 성장드라마를 그려나갑니다. 우리 프로그램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게 아니라 회원 개개인에 맞춰 진행해야 하니까요.”

총회원이 많은 센터 상황에서 어떻게 한 사람도 관리를 놓치지 않을 수 있을까? 그것은 독특하고 체계적인 시스템 운영 때문이다. 그는 일반적인 관리체계가 갖춰져 있지만 지도자가 얼마나 회원에 대한 깊은 관심과 치밀한 관리 노력을 하느냐에 따라 좌우되는 회원 관리를 시스템으로 만들 수 없을지 고민했다.

“본사 주최로 체계적인 회원관리에 대한 오랜 경험을 가진 정배선 실장님이 노하우와 함께 관리 마인드를 직접 전수해 주셨어요. 교육 이후에도 연락하여 멘토링을 받았죠. 그걸 제 경험과 결합해 더욱 시스템화 할 수 있을지 방법을 찾을 때 박지율 부원장이 함께 일하게 된 덕분에 적합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아날로그 세대인데 비해 우리 부원장님은 디지털에 익숙한 세대였거든요 (하하)”

황서연 원장은 모든 회원관리를 모바일과 PC를 통해 실시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통해 매일 매월 관리체계를 구축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황서연 원장은 모든 회원관리를 모바일과 PC를 통해 실시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통해 매일 매월 관리체계를 구축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대이센터에서는 포털의 프로그램을 활용해 모든 회원의 개개인별 성장단계 점검현황을 비롯해 경영현황, 지도자의 세부 일정까지 담아 관리한다. 이 관리체계는 휴대전화로도 정보를 업데이트 할 수 있어 언제 어디서나 활용할 수 있다. 회원을 상담할 때 그 회원에게 무엇이 요구되는지, 어떤 운동처방을 해왔고 어떻게 할지, 다음 단계 성장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금방 알 수 있다.

황 원장은 “정보소통이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니 원장과 부원장 간 한 마음으로 집중할 수 있어요. 경영에서는 원장, 부원장 간의 소통과 협력이 절대적이죠. 정보를 놓침으로 인해 회원이 필요로 하는 걸 제때 해소해주지 못하는 일도 없어졌죠.”라며 “우리 센터에서는 월말, 월초라는 경영마감 개념이 별로 의미가 없어요. 오늘 내가 해야 할 일과 관리해야할 회원이 누구인지 바로 바로 시스템에서 확인되기 때문에 매일 매일 밥을 먹듯 자연스럽게 하면 됩니다. 관리를 위해 꼼꼼히 점검하는데 들어갔던 에너지를 덜 쓰는 만큼 회원에게 더 많은 에너지를 쓸 수 있죠.”라고 비법을 밝혔다.

그는 매월 3주 만에 그달의 목표를 달성하고 다음 달을 위해 계획하고 준비하는 시기를 갖는다. 센터를 경영하면서도 외부 강의를 통해 뇌교육을 알리는 강연활동도 꾸준히 할 수 있다.

기자도 그가 보여주는 관리체계 시스템을 보고 경험과 정성을 디지털로 구현할 수 있다는 데 고개가 끄덕여졌다. 이런 정성스러운 관리를 통해 코로나19 직전 입회한 신입회원들은 언택트(비대명) 상황에서도 대부분 만족했고, 회원 2명은 평생 브레인명상을 하겠다고 선택했다.

아울러 황서연 원장과 박지율 부원장의 새롭게 찾아내는 아이디어도 경영에 한 몫을 한다. 황 원장은 “어느 날 보쌈집에 주문을 할까 해서 문의를 했더니 끊자마자 메뉴들이 문자로 전송이 되어 구매의욕을 돋구더군요. 그걸 응용할 수 없을지 확인해보니 유료 어플리케이션(앱)이 있더군요. 우리 부원장님과 협의해서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준비했죠. 우리 센터에 입회문의가 오면 가입을 하거나 하지 않거나 관계없이 센터의 약도와 정규 수련시간, 그리고 스스로 점검할 수 있는 개별 점검표를 문자로 보냅니다.”라고 했다.

단월드 대이센터 황서연 원장과 활동가들은 다양한 NGO활동에 참여한다. (시계방향으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성금 기부, 지구시민운동 참여, 지구시민운동 내고장 하천살리기 참여, 셀프 힐링법 'BHP'건강법을 전하는 봉사단 활동. [사진=본인 제공]
단월드 대이센터 황서연 원장과 활동가들은 다양한 NGO활동에 참여한다. (시계방향으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성금 기부, 지구시민운동 참여, 지구시민운동 내고장 하천살리기 참여, 셀프 힐링법 'BHP'건강법을 전하는 봉사단 활동. [사진=본인 제공]

그는 “코로나19 상황이 위기였지만 걱정보다 창조를 했습니다. 그 기간 동안 회원들과 더욱 유대관계를 쌓을 수 있었고, 저와 부원장님, 사범님 등 모든 지도자들의 체력이 향상되었죠. 그리고 해보지 않던 유튜브에 도전해서 유튜버 스타가 되는 새로운 길도 열었죠.(하하) 위기가 곧 기회라는 걸 실감했습니다.”라며 희망찬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대이센터에서 성장한 회원들은 포항시에서 지구시민운동, 국학, 국학기공 등 각계 NGO 활동에 참여하거나 직접 시민들에게 건강법을 전하며 홍익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뇌교육 전문 트레이너로 성장해 단월드 본사에서 회원들을 위해 제공하는 특별관리 프로그램 영상에서 강사로 활약 중이다.

황서연 원장은
황서연 원장은 "회원들과 지난해와 같이 야외명상(위)을 하고 명상 잔치(아래)를 할 수 있던 일상을 회복했으면 한다. 하지만 유튜브 등 온라인 체계도 제대로 갖춰 미래를 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본인 제공]

그의 꿈은 무엇일까? 황서연 원장은 “작은 꿈이지만 우리 활동가들과 합심해서 하나의 건물을 마련해 뇌교육 관련 전문 콘텐츠들을 모두 담는 브레인센터를 내자고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활동가들을 세계적인 스타강사로 성장시키고 저는 그 분들의 매니저가 되는 꿈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대이센터를 1,000명의 지구시민이 활약하는 거점으로 만들어 관공서와 기업, 학교에 뇌교육을 전하고자 합니다. 브레인스포츠 시대에 우리 포항시를 뇌교육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을 만들고자 합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