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센터에 나오는 회원이 줄어든 요즘에도 그는 바빴다. 전화통화가 힘들어 문자를 보내어도 1시간 정도 지난 후에 답했다. 그는 단월드 부산영도센터 원장인 권단아 국가공인브레인트레이너이다. 7월 2일 오전 부산영도센터에서 그를 만나고서야 그 이유를 알았다. 센터가 고급 호텔이나 브이아이피(VIP)들이 찾는 클리닉같은 느낌을 주는 실내장식이 눈길을 끌었다. 센터에 찾아오는 모든 사람이 손소독, 발열체크, 방문자 명단 작성을 한다. 기자의 체온은 36.6도.

“부산 영도구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지금까지 한 명도 나오지 않아 청정지역이라고 합니다. 그래도 센터를 철저하게 방역하고, 방역준수사항을 지키면서 센터에 나오는 회원들을 소그룹으로 지도하고 상담합니다. 안 나오는 회원들도 매일 전화로 브레인명상을 하도록 안내하니 하루가 바쁘게 돌아갑니다.”

국가공인브레인트레이너 권단아 단월드 부산영도센터 원장은 코로나19 상황에 맞게 면역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며 브레인명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사진=김경아 기자]
국가공인브레인트레이너 권단아 단월드 부산영도센터 원장은 코로나19 상황에 맞게 면역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며 브레인명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사진=김경아 기자]

이날 오전 회원들을 소그룹으로 상담하고 오후에야 기자와 마주한 권 원장은 이렇게 말했다.

2010년 단월드 원장이 되어 센터를 운영하면서 오로지 회원에게 집중하여 무엇을 원하는지 듣고, 방법을 찾아내 회원들에게서 좋은 반응을 얻었던 권 원장. 그는 새로 맡은 지 한 달된 영도센터에서도 우선 브레인명상을 통해 건강하고 행복하며 삶의 의미를 찾고 보람을 느끼도록 회원에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자기 건강 관리력이 중요한 이슈가 됨에 따라 호흡과 명상에 집중된 브레인명상을 지도합니다. 이렇게 하는 동안 회원들의 수련 집중력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브레인명상 지도 방식을 바꾸고 있어요. 코로나19에 대해 사회 전반에 불안과 두려움이 있어, 많은 인원을 모아서 하는 집단 지도보다는 소그룹 지도의 필요성이 높아졌어요. 또 개인지도를 원하는 사람도 있고요. 그래서 7, 8명 정도 소그룹으로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며 지도하거나, 1대 1일 지도,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지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준비하고 있어요.”

코로나19에 의해 사회 전체가 불안해하고 두려워하는 상황에서 그는 어떻게 하면 회원들이 불안과 두려움에서 벗어나 건강하고 행복해질까, 브레인명상 전문가인 단월드 원장으로서 어떤 일을 할 것인지 회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계속 고민한다. 그래서 회원의 니즈에 따른 명상 심화 과정을 단계별로 만들어 회원들이 생활 속에서 브레인명상을 하도록 지도하려고 한다. 호흡운기, 호흡명상 프로그램이 그 일환이다.

그리고 공원, 복지관, 보건소 등 지역사회에 나가서 해 온 브레인명상지도 방식도 코로나19 상황에 맞게 바꾸어야 한다. 영도센터는 영도구생활체육회가 후원하여 일반인을 대상으로 브레인명상을 지도해왔는데, 코로나19로 인해 현재는 중단된 상태이다.

뇌활용 전문가인 브레인트레이너답게 권단아 원장은 상황이 바뀌기를 기다리지 않고 다양하게 시도하여 상황을 바꾸는 중이다. [사진=김경아 기자]
뇌활용 전문가인 브레인트레이너답게 권단아 원장은 상황이 바뀌기를 기다리지 않고 다양하게 시도하여 상황을 바꾸는 중이다. [사진=김경아 기자]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방식은 아니겠지만, 코로나19확산을 방지하고 일반시민이 브레인명상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야 할지도 모른다고 하잖아요. 그런 시기일수록 면역력을 높이고,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브레인명상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전보다 브레인명상 지도강사가 더 많이 필요할 것 같아, 지도강사의 수련지도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을 곧 하려고 합니다.”

뇌활용 전문가인 브레인트레이너답게 권 원장은 상황이 바뀌기를 기다리지 않고 다양하게 시도하여 상황을 바꾸는 중이다. 문득 원장으로서 그가 이렇게 하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궁금해졌다. 권 원장은 웃으면서 말했다.

“체력이어요. 체력이 뒷받침 되어야 의욕이 생기고 아이디어도 나오는 것 같아요. 뇌교육명상에서는 체력을 기르면 심력(心力)이 커지고 심력이 커지면 뇌를 활력하는 능력, 뇌력(腦力)이 커진다고 합니다. 이전에 제가 힘들어 의욕도 많이 떨어진 적이 있었어요. 뇌활용 법칙인 보스(BOS, Brain Operating System) 법칙 가운데 ‘선택하면 이루어진다’는 법칙을 원리만 이해하고, 나 자신에게 적용하고 변하려는 시도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습니다. 그 뒤 하루에 열 번 이상 한 시간에 한 번씩 운동을 하는 생활을 계속하고, 개인 수련을 하여 체력이 좋아지면서 다시 도전하는 힘이 생겼지요. 뇌교육명상지도자들은 수행을 한다고 하지요. 그 수행을 부지런히 하고 있습니다.”

의욕이 떨어졌던 시기 권 원장은 단월드 부산지역 대표를 비롯한 브레인명상지도자들로부터 아낌없는 사랑을 받았다고 했다. 그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어 이 또한 그가 다시 도전하는 데 큰 힘이 되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기자에게 떠올랐다. 권 원장에게서 무기력했던 흔적을 전혀 볼 수 없었다.

이제 권 원장은 코로나19 이후 영도센터의 모습을 생각하며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곳에 와서 한 달을 보내면서 센터를 위해 어떤 그림을 그려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원장으로 센터 운영을 해보니 우선 잘 노는 센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더군요. 원장과 센터 지도자, 회원이 함께 잘 노는 센터이죠. 마음을 열고 솔직하게 소통하여 신명나게 놀면서 모두 건강하고 행복해지고 평화로워지는 센터를 만들고자 합니다. 이미 원장, 부원장, 사범 등이 수석원장인 저에게 마음을 열고 솔직하게 소통하여 신명나는 센터가 되고 있습니다. 참 고맙지요.”

오전 브레인명상 시간이 끝나고도 회원들이 여럿 남아 있는 이유가 있었다. 권 원장은 특히 황혜찬 원장을 칭찬했다. 황 원장은 센터 인테리어 작업을 6개월에 걸쳐 혼자서 다해냈다. 회원들이 늘 오고 싶고 브레인명상에 최대한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황 원장은 실내장식을 배운 적이 없다는데 인터리어 솜씨가 전문가 수준이었다.

회원들의 건강과 행복을 생각하고 신명나는 센터를 만드는 게 꿈인 권단아 원장. 그도 직장생활을 하면서 건강을 해치게 되어 단월드에서 수련을 시작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취직한 첫 직장이 보험회사였다.

“예민하고 표현하지 못하는 성격으로 직장 생활을 하면서 위장 장애로 너무 힘들었어요. 한달에 20일 정도는 체기와 위장장애가 있어 한약을 달고 살았어요. 지인이 기가 허해서 그런 것 같으니 브레인명상을 해보라더군요. 그래서 단월드 센터를 찾아가서 브레인명상을 시작한 게 이렇게 이어졌어요.”

브레인명상을 한 후 권 원장은 체하는 일이 없어지고, 위장장애도 격지 않게 되었다.

“수련 후 한약도 끊게 되었고 먹고 싶어도 겁이 나서 먹지 못했던 오징어 같은 음식도 마음껏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후 심성교육, 민족혼 교육 등을 통해 자신을 새롭게 발견했다. 그는 “심성 교육을 받으며 내 안에 너무 밝고 사랑스러운 내가 있음을 발견하고 세상이 온 통 보랏빛이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민족혼을 통해서 참 많은 눈물을 흘린 것 같습니다. 우리민족이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게 되니까, 오늘 이 땅에 존재할 수 있다는 것에 무한한 감사를 드렸고, 우리 민족에 자부심을 느꼈어요. 그리고 한민족의 일원으로서 그 속에 살아가는 나의 책임 같은 것을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지요. 왜 작은 나에서 큰 나로의 여행인지 알겠더라구요.”

개인으로서 자아발견, 민족의 일원으로서 자아발견이었다. 뇌교육명상 전문가 과정인 파워브레인메소드(PBM), 마스터힐러교육을 받고 권 원장은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파워브레인메소드를 통해 저를 온전히 용서하고 사랑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어요. 자기 자신과 소통될 때 세상과 소통되고, 있는 그대로 보는 힘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권단아 원장은 브레인명상을 통해 어제보다 오늘 조금 더 성숙하고 조화로운 사람,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주는 일원으로 살아가려고 한다. [사진=김경아 기자]
권단아 원장은 브레인명상을 통해 어제보다 오늘 조금 더 성숙하고 조화로운 사람,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주는 일원으로 살아가려고 한다. [사진=김경아 기자]

그런 힘이 생기자 그는 13년 근무한 직장 생활을 정리하고 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 들어갔다.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었다. 대학을 마치고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후 대학에서 강의를 했다. 3년 후 한 중학교에서 상담복지사로 배치되었다.

“학교 복지사로 일하면서 상담과 경제적 지원만으로 아이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음을 직면했고, 아이들 문제가 아니라 부모의 문제라는 것을 알았지요. 미스터힐러교육과정을 통해서 제가 바뀌는 체험을 하면서 상담과 수련을 접목하기도 했지요. 그렇지만 부모에게는 접근할 방법이 없어 고민을 많이 했지요. 아이들을 바꾸려면 부모가 바뀌어야 한다는 걸 실감했지요.”

고민 끝에 권 원장은 단월드 지도자를 선택했다. 학교보다 더 넓은 세상을 교육의 무대로 선택한 것이다. 지도자를 선택하는 데는 그가 받은 브레인명상 전문가 과정이 적지 않게 도움이 되었다.

“홍익의 실천이라는 큰 틀 안에서 나를 더 깊이 바라보고, 내가 살아가는 이유를 찾고 세상을 이롭게 하고자 하는 뜻을 일심으로 행하는 브레인명상 창시자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님의 철학에 감동하였고, 내 스스로 체험하여 바뀐 만큼 다른 사람을 위해 살자는 생각에 단월드 지도자를 선택하였습니다. 나도 함께 나의 존재 가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어요. 회원들이 자신의 가치를 알고 이를 실현하기를 바랍니다.”

권 원장은 100세 넘어 120세까지 살더라도 홍익을 실천하는 삶을 이어가겠다고 한다. 맡은 역할을 최선을 다해서 수행하고, 회원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수련과 수행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 앞에 펼쳐지는 어떤 상황에서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다하는 사람으로 어제보다 오늘 조금 더 성숙하고 조화로운 사람,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주는 일원으로 살아가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