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현재 ‘생활 속 거리두기’상황아래서 조심스럽게 일상을 되찾고자 노력하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있는 단월드 미금센터 지윤우 원장은 지난 5월 6일부터 오전 9시30분과 저녁 8시 두 번 브레인명상 정규타임을 진행한다.

예전에 비하면 2번의 정규타임이 줄었고, 방역수칙을 엄격히 지키며 회원 간 2m씩 간격을 유지하다보니 센터에서 직접 수련할 수 있는 인원은 한 번에 10여명 내외이다. 하지만 지 원장이 지도하는 모습은 카메라를 통해 온라인 중계되어 자택에 있는 회원들은 화상시스템에 접속해 수련을 하니 하루 평균 참가인원은 60~70명이다.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지윤우 원장(단월드 미금센터). [사진=김경아 기자]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지윤우 원장(단월드 미금센터). [사진=김경아 기자]

지난 2월 하순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때문에 회원들에게 기체조, 브레인명상을 지도하는 단월드도 센터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그때 지윤우 원장은 마스크와 라텍스 장갑을 착용하고 손 소독제를 들고 회원들의 집을 방문했다. 회원들이 수련장에 보관하며 매일 사용하던 힐링라이프(배꼽힐링기)를 소독해서 집 앞 우유‧신문 보관함에 배달했다. 힐링라이프를 넣어두고 사진을 찍어 회원들과 함께하는 단체문자방에 올리면 회원들이 무척 좋아했다.

본사에서는 홈페이지를 통해 ‘온 국민 면역력 관리 온에어 수련’프로그램을 제공했고 그도 유튜브에 수련영상을 올려 회원들에게 전했다. 그렇게 부분휴업 상태에서 3월 온라인 화상시스템으로 수련을 시작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해본 적 없는 방식이었으나 회원들이 호응해주었다. 그중 휴대폰 화면만 보고 따라 하기 힘들어하는 어르신 회원들은 직접 찾아가 휴대폰에서 TV화면으로 전송하도록 연결해주었다.

지윤우 원장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기존 운영방식에 의존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었죠. 제가 15년 간 익숙했던 기성시스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게 처음에는 두렵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상황을 맞아 새롭게 시스템을 창조하고 적응해야 한다는 걸 경험했어요.”라고 했다.

지윤우 원장은 반도체기업의 통신필터 관련 연구원이었다. 15년 전 털털하고 장난기 많은 그가 단월드 지도자가 되었을 때 명상이라는 진지한 분야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다고 다들 놀랐다고 한다.

“건강 때문에 브레인명상을 시작했죠. 연구실에서는 한 치의 오차도 용납되지 않는 세밀한 작업을 반복하며 점검해야 했는데 사실 제 성격과는 잘 맞지는 않았어요. 스트레스가 심했고 위하수도 있었죠. 고교 동창의 소개로 인천 단월드센터를 갔어요.”

어릴 적 그는 쾌활한 장난꾸러기였지만 그의 이면에는 죽음, 삶의 허망함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시골에서 제가 태어날 때 어머니가 난산이셨어요. 때마침 친척분이 차를 몰고 할아버지를 만나겠다고 오지 않았으면 돌아가셨을 거라고 하더군요. 그래서인지 항상 삶과 죽음이란 화두가 어린 제 머리를 떠나지 않았죠.”

그는 브레인명상을 하면서 차츰 건강을 회복했고, 심성교육에서 난생처음 강렬한 체험을 했다.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제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물어본 적이 없었죠. 모범생으로 어머니의 자랑이 되고자 했고, 기준은 늘 제가 아니라 주변사람이었거든요. 그때 제가 힘들다는 것도 처음 알아주었고, 어떻게 살고 싶은지 진지하게 나 자신에게 물었죠.”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인 그는 사람들에게 “자기 내면의 소리를 들어보세요. 주변에서 나를 위해 하는 많은 조언들, 합리적이라 생각되는 이야기들 말고. 나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답을 구할 수 있어요. 주변의 그 누구도 내 인생의 정답을 제시할 수 없습니다.”라고 성심껏 이야기 한다.

지윤우 원장은 PBM, 힐러, 정충운기호흡, 국가공인브레인트레이너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이지만, 심성트레이너로 설 때 매번 가슴이 설렌다. “초창기 심성교육 진행자로 들어갈 때마다 감동해서 운다고 소문이 날 정도였죠.(하하) 트레이너인 지금도 회원들이 처음 자아를 깨우치는 순간을 함께 할 때가 가장 기쁩니다. 자아를 감싸고 있는 각자의 그늘과 관념의 틀을 거두어주기 위해 한 분 한 분 알아가며 마음이 열리는 순간이 소중하죠. 힘든 때도 많았지만 그 순간 덕분에 이겨낼 수 있었죠. 끊임없이 저를 일어서게 하는 동력입니다.”

지윤우 원장은 회원들 덕분에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며 '덕분에' 동작으로 감사를 전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지윤우 원장은 "회원들 덕분에 행복하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며 '덕분에' 동작으로 감사를 전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그가 부원장으로 첫 발령받은 곳은 부산 동래센터였다. 당시 전국에서 손꼽을 정도로 회원이 많고 바빴지만 행복했다고 한다. “원장님께 정성으로 회원을 대하는 마음, 공경하는 법을 배웠죠. 브레인명상은 이승헌 총장(글로벌사이버대학교)께서 공원에서 중풍환자 한 명을 두고 수련지도한 것에서 시작했어요. 회원을 향한 정성이 바탕이죠. 그리고 그곳에서 경영자로서 센터를 책임지는 것도 일찍 훈련할 수 있었습니다.”

제2의 고향이 된 부산에서 10년 가까이 지내면서 그에게 인상 깊은 회원이 있다. “70세를 넘은 새벽반 반장님이셨는데, 다른 회원이 특별교육을 다녀오면 ‘쓸데없이 나댄다.’며 타박을 하시곤 했죠. 그리고 늘 대학교수, 한의사 아들들을 자랑하시니 주위에서는 ‘잘난 척 한다, 센 척한다.’고 말을 했죠.

나중에 알고 보니 본인이 국민학교(현재 초등학교)밖에 못 다녀 배우지 못한 한이 있으셨더군요. 그분이 마스터힐러 교육을 받을 때 제가 모시러 갔어요. 그때 ‘기분이 너무나 좋아서 노래 한 자락 해보겠다’며 노래를 하셨는데, 같은 차 안에 있던 세 사람이 모두 펑펑 울었습니다. 그 분 가슴에 오랫동안 쌓였던 한이 녹아내리는 게 절절하게 느껴졌거든요.”

70대 나이에 오로지 자신을 위해 특별교육을 선택하기는 쉽지 않다. 지 원장은 “마스터힐러 교육과정은 영혼 성장의 학교이다. 같이 공부하자.”고 성심을 다해 권했고 그의 진심이 통했다. 그가 있는 센터에서는 어르신 마스터 힐러가 10여 명이 넘었다.

“힐러 교육자 중 막내가 60대 중반이셨죠. 그분들이 강사자격을 갖추고 노인정 등에서 기체조 강사로 활동하셨어요. 본래 한 곳에 한명의 강사가 배정되는데 그중 세 분은 3곳을 함께 다니며 주강사와 보조강사로 서로 돕는 품앗이를 했죠. 강사로 처음 서면서 떨리는 것도 덜하고 신이 난다고요. 보기에 정말 좋았죠. 그리고 어르신 회원들은 센터에서 자기 몫의 역할이 있어서 꼭 필요하고 본인이 없으면 안 된다고 여기셨죠.”

부산에서 지내는 동안 어려움도 있었다. 센터가 골목 안쪽에 후미진 곳에 위치한 데다 고가도로가 지나며 간판을 가려 잘 보이지 않을 때가 있었다. 지윤우 원장은 새벽마다 브레인명상을 하며 자신을 갈고 닦았고, 매 정규수련이 끝나고 회원이 한 명만 남아도 함께 절 명상을 하고 브레인 코칭을 하며 정성을 다했다. “절박했죠. 그래도 지나고 보니 어느새 목표를 세우면 꼭 이루는 체질이 되어있더군요.”

지윤우 원장의 경영 원칙은
지윤우 원장의 경영 원칙은 "기존 회원들의 수련 만족도가 높아야 한다."는 것이다. [사진=김경아 기자]

지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경제적 위기를 겪는 분야가 많았는데 두 달 보름간 센터를 닫으면서 그의 센터도 심각한 경영난을 겪었다. “그 기간 비대면 상황에서 면역력 관리를 할 수 있는 온라인 프로그램인 ‘장건강 패키지’ 상품을 소개했어요. 회원들이 적극 참여해 주셨죠. 덕분에 위기를 넘길 수 있었습니다. 센터 일을 본인의 일이라고 생각하시죠.”라고 했다.

지 원장에게는 경영원칙이 있다. “기존 회원들의 수련 만족도가 높아야 합니다. 그분들의 만족 없이 신규 회원들을 지도자의 능력만으로 관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죠.”

지윤우 원장은 회원에세 특별한 감동을 주는 ‘이벤트의 달인’이기도 하다. 야외 명상, 물놀이, 장 건강 특별 명상은 물론 건강에 좋은 효소 만들기도 함께 했다. 명절이면 180여 명 회원들에게 수제 비누 등을 직접 만들어 예쁘게 포장해 선물한다. 히말라야 소금비누, 막걸리 비누도 만들었고, 어르신 피부 간지러움에 좋다고 식용 유황비누를 만든 적도 있다.

한번은 레몬청을 선물하려고 병을 소독하는데 일거리가 무척 많았다. 몇몇 회원이 돕겠다고 나섰다가 “이렇게 힘든 걸 왜 사서 고생하시냐?”고 웃으며 타박을 했다. 그래도 회원들은 이번에 어떤 선물일지 설레며 기다린다.

지 원장은 현재 미금센터에서 5년 간 있으면서 회원들과 성남시 지구시민운동 봉사단을 만들어 탄천 정화운동울 꾸준히 했다. 지난해에는 자가힐링건강법을 전하는 단월드 BHP봉사단 성남지부를 결성해 인근 노인정, 문화센터 등에서 시민들에게 건강법도 전했다.

그는 “우리 센터에는 20대회원도 있고 주로 40대에서 80대 회원이 많은데 남녀비율도 고른 편이죠. 저는 회원들을 더욱 늘려 이곳 성남시가 명상의 도시가 되도록 하고 싶습니다. 지난해 경기남부지역 센터들에서 회원 1,000여명이 모이는 명상 축제를 개최했는데 뜻 깊었습니다. 그래서 5년 안에 성남시 단독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평화의 도시를 만들자는 뜻을 함께 하며 명상을 할 1,000명과 중앙공원에서 평화명상 축제를 열고자 합니다.”라고 했다.

지난해 여름 첫 아들을 맞은 지윤우 원장은
지난해 여름 첫 아들 승현이를 맞은 지윤우 원장은 "우리 아이가 사는 세상은 평화롭고 건강한 사회가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라고 했다. [사진=본인 제공]

지윤우 원장의 지향점은 무엇일까? “제가 늦은 나이에 작년 여름 첫 아이를 낳았습니다. 우리 아이가 사는 세상은 평화롭고 건강한 사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게 되더군요. 그러기 위해서 뇌교육과 브레인명상을 더욱 많은 분들에게 전해 평화운동을 하는 것이 제 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