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코로나19 위기상황) 초기에 마스크 착용과 관련해서 그 당시 세계보건기구나 각국의 지침대로 말씀드렸던 점을 항상 머리 숙여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지난 18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진행된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6개월 간의 소회중 이와 같이 밝혔다.

지난 18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개최된 정례브리핑에서 중앙방역대책본주 권준욱 부본부장은 방역초기 WHO 지침을 따라 '일반인의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던 점에 대해 사과했다. [사진=브리핑 영상 갈무리]
지난 18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개최된 정례브리핑에서 중앙방역대책본주 권준욱 부본부장은 방역초기 WHO 지침을 따라 '일반인의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던 점에 대해 사과했다. [사진=브리핑 영상 갈무리]

전 세계 코로나19 상황은 인구가 많은 미국, 브라질, 인도 등이 각각 300만, 200만, 100만을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고 매일 매일 증가세도 거세다. 지구촌 어떠한 나라도 코로나 유행의 터널에서 벗어났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셈이다.

우리나라는 코로나19상황 초기인 3월 세계보건기구(WHO)의 ‘마스크 착용 지침’을 적용해 환자가 아닌 건강한 일반인의 경우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브리핑을 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국제학술지 ‘THE LANCET’에 게재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경우 마스크를 쓰는 경우보다 감염가능성이 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17일 정례브리핑 때 ‘왜 마스크 착용이 필요한가?’에 관해 “마스크 착용은 내 침방울(비말)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는 것을 막고, 다른 사람의 침방울을 통한 코로나19의 전파로부터 나를 보호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예방수단"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확진자의 경우, 무증상 감염자가 30%를 웃돌고 있어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미국 미주리주 미용실에서 미용사 2명 감염에도 마스크 착용으로 139명 고객 중 전파자가 없는 사례가 있다.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에서도 감염 위험성이 매우 높은 상황에서 올바른 마스크 착용이 위력을 발휘한 사례가 나오고 있다.

실제 ▲확진자와 좁은 차량에서 장시간 동승한 3명까지 모두 마스크 착용으로 추가확진 없음 ▲확진 전 7일간 입원, 병원 내 이동, 의료진 환자 등 56명 접촉한 확진자의 경우 마스크 상시 착용한 의료진 및 병원직원은 감염되지 않음 ▲확진자가 3차례 예배에 참석한 교인 9천여 명 교회의 경우도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및 수시 관리감독으로 추가 감염사례 없음 등 다양한 사례가 확인된다.

중요한 것은 미국의 사례에서 반드시 KF94 마스크가 아니어도 KF80이나 그 이하의 마스크로도 확산 사태를 막을 수 있다는 점이다.

잘못된 마스크 착용의 사례. [사진=보건복지부]
잘못된 마스크 착용의 사례. [사진=보건복지부]

방역당국이 밝힌 올바른 마스크 착용의 원칙은 다음과 같다. ①2m 이상 거리두기가 어려운 실내에서는 반드시 착용하여야 한다. 특히 여러 사람과 접촉하는 실내(의료기관, 대중교통, 종교시설, 학교, 사무실, PC방, 음식점 등 다중이용시설)내에서는 필히 마스크를 착용한다. ② 노인 등 고위험군을 돌보는 요양보호사 등 직업군은 마스크 생활화가 필요하다. ③전파 위험성이 높은 식당·카페·술집에서 주문 시, 음식 기다리는 동안 등 음식 섭취 시간 외에는 마스크를 꼭 착용하여야 한다.

반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는 실외에서 2m 이상 거리두기가 가능한 경우이다. 특히, 길거리, 공원, 산, 바다 등 야외에서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산 등 활동 시에 다른 사람과 2m이상 거리 유지가 가능한 경우 쓰지 않아도 된다.

또한, 24개월 미만의 유아, 마스크 착용 시 호흡이 어려운 사람의 경우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올바른 마스크 착용법은 ▲입과 코를 완전히 가리고, ▲마스크 표면은 최대한 만지지 않아야 하며, ▲벗을 때에도 끈만 잡고 벗어야 하며, ▲마스크 착용 전·후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꼼꼼하게 손 씻기를 하여야 한다. ▲마스크 착용 시 입과 코를 완전히 가려서,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없게 완전히 밀착하여 착용한다.

한편, 광주광역시 북구 휴대폰 대리점에서 확진자 발생 후 폐쇄했으나 폐쇄조치 11일이 경과한 상태에서 환경 검체 결과 에어컨 필터에서 생존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견되었다. 이에 공기전파 감염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보건당국은 에어컨 작동시 공기 중에서 또다시 코로나 19를 전파할 가능성이 있는지 질병관리본부에서 시뮬레이션으로 검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