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에 있는 회재 이언적의 독락당 보물을 서울에서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서혜란)은 10월 15일(화)부터 12월 15일(일)까지 본관 1층 전시실에서 ‘회재 이언적, 독락당의 보물 서울나들이’ 고문헌 특별전을 개최한다.
경주시에 있는 독락당 어서각(御書閣)이 지난 500여 년 동안 온전히 지켜내 온 보물 제1473-2호 『중종유지』 등이 다량으로 서울에 온 것은 이번 전시가 처음이다. 회재 이언적(1491~1553) 선생을 포함하여 1513년 생원진사시 시험 합격자와 담당관의 이름을 기록한 『정덕계유사마방목』(보물 제524-1호)과 조선의 제사 의식과 절차를 기록한 회재 선생의 친필 저서 『봉선잡의』(보물 제586-5호)를 비롯하여 독락당 소장 보물 16종을 포함한 38종의 고서와 고문서를 전시한다. 또한 이언적 선생이 1545년 좌찬성 재직 시 착용했다고 전해지는 각화품대(刻花品帶) 등 회재 선생의 유품 11점도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다.
전시는 5개 부문으로 구성하였다. ▲역사의 보물, 독락당의 고문헌, ▲회재 이언적, 공직자의 모범을 살다, ▲아들과 손자, 옥산문중 명문가의 기틀을 다지다, ▲500년의 전통과 명예를 잇다, ▲가문의 자산에서 국민의 자산으로라는 5개 부문이다.
여주이씨 옥산문중의 종가인 독락당은 한옥과 자연의 만남, 그리고 그 합일의 극치를 보여주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한옥 건축물로 인정하여 정부는 1964년 11월 13일에 보물 제413호로 지정하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독락당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로 풍치가 뛰어난 계정(溪亭)을 전시장의 한가운데에 재현하였다. 계정의 마루에서 갓을 쓰고 책상에 앉아 고서를 읽으며 주변 풍경과 소리를 함께 감상하는 체험공간도 운영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우리나라 고문헌을 집중관리하고 활용하는 책임을 맡고 있다. 2015년 12월부터 3년간 민간소장 고문헌 발굴사업으로 경주의 여주이씨 독락당 종가의 고문헌을 조사했다. 그 결과물인 고문헌 3,043종의 서지와 이미지 자료 전체를 국립중앙도서관의 한국고전적종합목록시스템(https://www.nl.go.kr/korcis/)에서 국민 누구나 검색하여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국민에 독락당 고문헌의 정보를 더욱 널리 알리고, 귀한 보물을 아낌없이 공개한 여주이씨 독락당 종가의 아름다운 결정에 감사한 마음을 담아 고문헌 특별전을 기획하였다.
전시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계기로 고문헌의 가치가 새롭게 조명되고 전국의 개인과 문중 등 민간에 흩어져 있는 수많은 고문헌이 우리 도서관과 인연을 맺어 국민들이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더 가까이 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