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따스한 봄날이 찾아왔다. 따뜻한 날씨는 반갑지만, 그와 함께 찾아온 미세먼지는 썩 반갑지는 않다. 지난 16일, 대구 신천 일대에서 세계 물의 날 행사를 개최한 지구시민운동연합 대구지부는 도심과 자연이 공존하는 대구를 만들어 가고자 하천 정화활동과 지구시민교육을 활발히 진행해오고 있다. 그들의 활동내용을 이현주(45) 사무국장으로부터 들을 수 있었다.
 

이현주 지구시민운동연합 대구지부 사무국장. [사진=본인 제공]
이현주 지구시민운동연합 대구지부 사무국장. [사진=본인 제공]

▶ 며칠 전, 세계 물의 날 행사를 개최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오는 3월 22일 세계 물의 날을 앞두고 지난 16일에 대구 대백프라자와 신천 둔치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했습니다. ‘물줄기가 살아야 지구가 건강해져요! 캠페인 내고장 하천살리기 이엠흙공 던지기’라는 주제로 대구시민 400여 명이 참석한 행사였지요. 주민들이 지구시민활동을 체험할 수 있도록 각종 부스를 운영하였으며, 환경오염에 대한 인식도 조사와 EM흙공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을 전개했습니다.
 

지구시민운동연합 대구지부는 지난 16일, 신천 둔치에서 세계 물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지구사랑 체험활동 부스, 환경오염 인식도 조사, EM흙공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사진=지구시민운동연합 대구지부]
지구시민운동연합 대구지부는 지난 16일, 신천 둔치에서 세계 물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지구사랑 체험활동 부스, 환경오염 인식도 조사, EM흙공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사진=지구시민운동연합 대구지부]

▶ 지난해에는 대구시 소재 학교에 지구시민교육을 보급하는 데 집중하셨다지요?

대구는 대한민국 교육중심도시라 불리는 곳입니다. 그렇기에 지구시민교육과 지구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활동을 중점적으로 진행해왔죠. 지난해에는 10여 개 초·중·고등학교에 지구시민교육이 진행했으며, 교육에서 그치지 않고 학생들이 지구시민운동을 체험할 수 있도록 연계하여 운영했습니다.

대부분 학생들과 EM흙공만들기를 하고나면, 하천 살리기 활동을 할 때에는 발효된 흙공을 가져가 던지는데 가창초등학교는 수업을 진행하고 EM흙공을 만든 후 발효되는 과정을 학생들이 지켜볼 수 있게 했는데요. 그 과정을 보면서 학생들이 지구사랑 일기를 쓰고, 학교 인근에 있는 신천에 흙공 던지기 활동과 하천 정화활동을 하면서 체험 활동까지 진행했습니다.
 

지구시민운동연합 대구지부는 지난해 대구시 소재 10개의 초·중·고등학교에 지구시민교육을 진행하며 학생들에게 지구시민의식을 전달했다. [사진=지구시민운동연합 대구지부]
지구시민운동연합 대구지부는 지난해 대구시 소재 10개의 초·중·고등학교에 지구시민교육을 진행하며 학생들에게 지구시민의식을 전달했다. [사진=지구시민운동연합 대구지부]

▶ 지구시민운동에 뛰어든 계기는 무엇인가요? 

이전에는 남편과 함께 자영업을 하며 가정살림을 돌보았죠. 2004년에 단월드에서 뇌교육명상을 접하면서 홍익 활동에 관심을 갖고, 주변 이들과 이 세상에 도움이 될 일을 하고 싶었죠. 그래서 2005년부터 국학기공 강사와 국학강사로 활동하며 사람들의 역사의식과 인성을 깨우고 건강증진에 힘썼습니다.

그리고 지난 2017년, 지구시민운동연합 대구지부 이미경 대표님께서 함께하자는 제안을 하셨어요. 국가와 민족, 종교의 경계를 초월하여 모든 인간과 자연을 사랑하고,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하고 평화로운 지구를 만들기 위해 활동한다는 취지가 크게 공감이 되었죠. 무엇보다 지구시민운동의 본질은 ‘인성회복’입니다. 사람들이 인성을 회복하도록 내가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어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 지구시민운동을 전개해오면서 본인이 바뀐 부분은 무엇일까요?

작은 나에서 큰 나로 성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자신감과 자긍심, 자존감이라는 단어는 저와 거리가 멀게 느껴졌죠. 하지만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지구를 살리고, 사람들의 의식을 변화시키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뜻 깊은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감과 자긍심, 자존감이 더욱 커졌죠.

저에게 자신감은 자신을 신뢰하는 마음이고, 자긍심은 그 마음을 긍정하는 마음, 자존감은 자신이 존재하는 것에 대한 감사함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이런 마음이 자라 열매를 맺고 그 열매가 제가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전해진다는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많은 이들이 지구시민운동연합 대구지부를 후원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지구시민운동연합이 설립되고 전국에 지부가 생긴 2008년부터 많은 분이 대구지부를 응원해주셨습니다. 4천여 명의 후원자들이 지구시민운동연합의 활동 취지에 공감하여 우리 지부를 후원하고 있지요. 그분들이 있었기에 대구시민들에게 지구시민의식을 전할 수 있었고, 함께하는 이들이 있기에 지구시민운동연합이 이렇게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 이현주 국장님의 꿈은 무엇인가요?

어릴 때부터 가정형편이 좋지 않아 꿈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지구시민운동을 하면서 나를 되돌아보게 되고 그러면서 절로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제 꿈은 이 세상에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크게 돋보이기보다는 알게 모르게 어려운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어요.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이 지구를 좀 더 살기 좋은 세상으로 만들어 가는 데 이바지하고 싶어요. 내 안의 신념과 의지를 갖고, 꿈을 이루는 그날까지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