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갯벌 생태계를 훼손하는 갯끈풀의 확산을 막아 갯벌의 생태적·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갯끈풀 중기 관리계획(2019~2023)’을 수립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국내유입 갯끈풀.  강화도에서 발견된 갯끈풀은 갯줄풀(Spartina  alterniflora)이며, 최대 150cm 넘게 자란다. [사진제공=해양수산부]
국내유입 갯끈풀. 강화도에서 발견된 갯끈풀은 갯줄풀(Spartina alterniflora)이며, 최대 150cm 넘게 자란다. [사진제공=해양수산부]

‘갯벌의 파괴자’로 불리는 유해해양생물인 갯끈풀은 갯벌 내에서 빽빽한 군락을 이루어 빠르게 번식하며, 파도의 힘을 약화시키고 미세 퇴적물을 침전시켜 갯벌을 육지로 변화시킨다. 이 과정에서 게를 비롯한 저서생물과 칠면초 등 우리나라의 토착 염생생물이 서식지를 잃게 되어 갯벌 생태계전체가 파괴되므로 발견 즉시 제거하도록 하고 있다. 2008년 강화도 남단에 최초로 유입돼 10년간 빠르게 확산된 갯끈풀은 현재 인천 강화도·영종도, 충남 서천, 전남 진도 등 6개 지역에 서식(31,333㎡) 중이며, 이 중 99%(31,180㎡)가 강화도에 분포하고 있다.

벼과 식물인 갯끈풀(Spartina 속)은 전 세계적으로 17종이 서식하며, 원산지는 아메리카 대륙, 유럽 및 북아프리카 지역이다.  미국, 유럽, 호주, 중국 등 세계 여러 연안지역에서 간척지 식물, 제방안정화, 해안선 침식방지 등 용도로 인위적으로 도입된 바 있다. 그러나 빠른 생장력과 번식력으로 세계적으로 주변 생태계를 교란하는 침입성 식물로 간주되며, 각 국에서 제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갯끈풀을 좀더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2016년부터 추진해 온 갯끈풀 제거작업 및 모니터링 결과, 효과적인 갯끈풀 제거방법 모색을 위한 실험 결과 등을 종합해 5년간의 중기 관리계획을 수립했다. 갯끈풀 중기 관리계획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갯벌파괴자 '갯끈풀' 제거. 해양수산부는  2016년부터 추진해 온 갯끈풀 제거작업 및 모니터링 결과, 효과적인 갯끈풀 제거방법 모색을 위한 실험 결과 등을 종합해 5년간의 중기 관리계획을 수립했다. [사진제공=해양수산부]
갯벌파괴자 '갯끈풀' 제거. 해양수산부는 2016년부터 추진해 온 갯끈풀 제거작업 및 모니터링 결과, 효과적인 갯끈풀 제거방법 모색을 위한 실험 결과 등을 종합해 5년간의 중기 관리계획을 수립했다. [사진제공=해양수산부]

 


첫째, 갯끈풀의 생태특성을 고려해 군락 규모에 따라 관리방안을 차별화하기로 했다. 이미 군락이 커져 단기간에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불가능한 강화도 동막리는 단계적으로 제거해 추가 확산을 막고, 군락 규모를 점차 축소해 나갈 계획이다. 강화도 동막리를 제외한 나머지 소규모 군락도 갯벌 뒤집기, 맨손 뽑기 등을 통해 뿌리까지 완전히 제거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발생 즉시 신속하게 제거해 나가기로 했다.

둘째, 좀 더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갯끈풀 관리체계와 제도를 개선한다. 항공사진, 위성영상 등을 통해 원격 탐사한 조사자료를 활용하여 갯끈풀의 분포현황을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발생 의심해역에는 정밀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갯끈풀 발견 시 신속대응이 가능하도록 신고센터(☎02-3498-7119)를 운영하고, 신고가 들어오는 즉시 지자체와 해양환경공단이 공동으로 대응한다.

아울러, 갯끈풀과 같은 유해‧교란해양생물 18종에 대한 체계적인 대응을 위해 생태특성, 효과적인 제거 및 대응방법 등의 내용을 담은 지침서를 2021년까지 제작하여 배포하고, 유해‧교란해양생물을 유연하게 지정‧변경할 수 있도록 관리체계도 정비해 나가기로 했다. 해양수산부는 지역주민 등을 대상으로 교육‧홍보를 확대하고, 공동대응을 위한 국내외 네트워크도 강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