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이후 3년 만에 중동호흡기증후군, 즉 메르스 확진환자가 지난 8일 발생한 가운데, 질병관리본부는 11일 ‘2018 메르스 예방수칙’을 발표했다.

국민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 메르스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국내 및 국외에서 메르스 감염을 막기 위한 예방조치와 발현 증상, 증상이 나타났을 때 대처요령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메르스에 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질병관리본부가 게시한 메르스 바로알기 포스터. [사진=질병관리본부]
메르스에 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질병관리본부가 게시한 메르스 바로알기 포스터. [사진=질병관리본부]

메르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급성호흡기질환으로, 현재 전용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질병이어서 주의를 요한다. 주요 증상은 발열, 기침, 호흡곤란, 인후통, 구토, 설사이며, 잠복기는 2일~14일로 추정된다. 그러나 초기에는 전형적인 증상인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번 확진환자 61세 남자의 경우, 복통과 설사증상만 나타나다 추후 발열과 호흡기증상이 진행되었다.

메르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아라비안반도 및 그 인근 국가, 즉 바레인, 이라크, 이란, 이스라엘, 요르단, 쿠웨이트, 레바논, 오만,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시리아, 아랍에미리트, 예멘 등 중동국가 여행 또는 출장 계획이 있다면 숙지할 사항이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2018년 1월 이후 9월 8일 현재 메르스 환자 발생 총 116명 중 114명이 발생했다.

메르스는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치사율이 30%를 넘는 질병이므로, 65세 이상, 어린이, 임산부, 암투병자 등 면역저하자와 당뇨, 고혈압, 심장질환과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여행을 자제해야 한다.
 

중동국가 여행자에 대한 메르스 감염예방 수칙. [사진=질병관리 본부]
중동국가 여행자에 대한 메르스 감염예방 수칙. [사진=질병관리 본부]

여행 중에는 농장 방문을 자제하고, 낙타 접촉, 익히지 않은 낙타고기나 생낙타유 섭취를 피해야 한다. 사람이 많이 붐비는 장소 방문은 가급적 자제해야 하며, 부득이한 경우 마스크를 착용한다.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는 접촉을 피하며 물과 비누로 자주 손을 씻거나 알코올 손 소독제로 소독하는 등 개인위생에 유의해야 한다. 씻지 않은 손으로 눈과 코, 입 등을 만지지 말아야 한다. 기침과 재치기를 할 경우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는 등 기침예절을 준수하고,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마스크를 착용한다.

귀국 시, 중동지역에 방문한 적이 있고 14일 이내에 발열과 호흡기 증상(기침, 호흡곤란) 등이 있을 경우, 반드시 의료기관에 직접 가지 말고 먼저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 또는 보건소에 신고해서 조치를 받아야 한다. 검역감염병 오염지역이나 오염인근 지역에 체류 또는 경유한 경우 입국 시 공항에서 ‘건강상태 질문서’를 국립검역소 검역관에게 제출해야 한다.

메르스는 중동지역 아라비아 반도를 중심으로 2012년부터 2018년 6월 30일 까지 전 세계적으로 총 2,229명(WHO)이 발생했다. 쿠웨이트는 2016년 8월 26일 이후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지 않아 올해 1월 메르스 오염지역에서 해제되었다가 지난 9일 재지정되어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

2015년 한국에서는 감염자 183명, 사망 38명이 발생했는데, 초기대응이 늦은 데다 메르스에 관한 정확하지 않은 정보들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면서 메르스 공포를 확산시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