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7일 쿠웨이트에서 두바이를 거쳐 국내에 입국한 탑승객 중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12일 1차 환자와 관계없는 다른 경로로 두바이에서 입국한 승객 중 메르스 의심환자가 나타나 관계당국과 전 국민을 긴장시켰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는 12일 입국한 환자의 1차 역학조사 결과 음성으로 판정되었다고 밝혔다. 서울의료원에서 격리치료를 받는 이 환자는 현재 2차 검사를 예정하고 있지만, 올해 1차 검사에서 음성이다가 2차에서 결과가 뒤바뀐 사례는 없었다고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8일 메르스 확진환자 발생 후 중동지역 방문 후 2주 이내에 발열, 기침, 숨가쁨 등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말고 1339 또는 보건소로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사진= 질병관리본부]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8일 메르스 확진환자 발생 후 중동지역 방문 후 2주 이내에 발열, 기침, 숨가쁨 등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말고 1339 또는 보건소로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사진= 질병관리본부]

2015년 조치가 늦어 메르스 사태가 발생한 것과 달리 이번 메르스 확진자 발생 이후 질병관리본부는 매일 메르스 환자 현황을 내고 정부조치를 발표하고 있다. 또한, SNS를 통해 국민의 질의에 대응하는 발 빠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의심환자 11명 중 10명 음성 확정, 1명 조사 중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현황에 의하면 (12일 12시 기준) 현재 메르스 의심환자는 11명이 발생했다. 메르스 확진자와 함께 입국한 쿠웨이트발 EK860 탑승객 10 명은 모두 음성으로 확정되었고, 두바이발 입국자는 2차 검사 중이다.

또한 밀접접촉자는 21명으로 승무원, 승객, 검역관, 입국심사관, 휠체어 도우미, 가족1명, 삼성서울병원 이송 리무진 택시기사, 삼성서울병원 의료진 등이며, 이들은 서울 10명, 인천 7명, 경기 2명, 부산 1명, 광주 1명이다. 질병관리본부 메르스 지침에 의하면 환자와 2m이내에 머문 경우, 같은 방 또는 공간에 머문 경우, 환자의 호흡기 분비물과 직접 접촉을 한 경우에 밀접접촉자로 분류된다. 현재 이들은 자가 격리 후 매일 증상을 모니터링하는 능동감시 중이다.

일상접촉자는 총 435명으로 11일에 비해 17명이 증가 했다. 기내접촉자 362명이 351명으로 11명 감소했고, 출국자를 제외하고 택시 이용객, 파견근로자, 보완요원 등 28명이 추가되었다.

확진자 첫 비행기 탑승 한국인 입국자 5명 관리,
공항 리무진택시 이용객 27명 확인 및 관리

확진자의 첫 비행기(쿠웨이트발 EK860) 탑승객의 경우 한국인은 확진자 외에 6명으로, 이중 국내에 입국한 5명에 대해서는 확진환자 발생 초기부터 관리하고 있다. 동행 직원인 1명은 밀접접촉자, 4명은 일상접촉자로 관리 중이며, 입국하지 않은 1명은 지속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확진자가 공항에서 삼성서울병원으로 이동 중 이용한 리무진 택시 이용객은 총 27명으로 26명은 일상접촉자로 관리하고, 1명은 해외 체류 중으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한다.

쿠웨이트 현지에 역학조사관, 민간 전문가 파견, 
국가지정 입원치료 병상 음압병실 추가

질병관리본부는 현지의 재외국민을 보호하고 감염경로를 조사하기 위해 이번 메르스 확진환자 발생지인 쿠웨이트 현지에 역학조사관 및 민간전문가를 파견한다. 쿠웨이트에서 메르스 최종 발생보고가 2016년 8월 26일이었다. 검역법령에 따라 2018년 1월 1일 메르스 오염지역에서 해제되었으나, 지난 9일 다시 검역감염병 오염지역으로 재지정하여 입국자 대상 검역을 강화된 바, 쿠웨이트 체류 또는 경유 후 국내 입국 시 건강상태질문서를 제출해야 한다.

또한 질병본부는 국가지정 입원 치료병상 음압병실을 추가했다. 12일부터 국군수도병원 8병실(8병상) 운영을 비롯해 총 28개병원 158병실(196병상)의 국가지정 음압병실을 운영하고 있다.

메르스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MERS-CoV)에 의한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2015년 초기대응이 늦어져 186명의 감염자가 발생하고 최종 38명이 사망했으며, 전 국민이 메르스 감염 공포에 휩싸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