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분리하지 않는다. 편을 가르고 나누고 자기 이익으로 나누는 법이 없다. 자연은 본래 그대로 존재할 뿐이다. 자연은 무심한 형태로 오는 것을 받아들이고 지나가는 것은 지나가게 내버려둔다. 우리는 흔히 진리의 말씀과 지혜를 자연으로부터 찾으려고 한다. 이는 인간이 자연처럼 행동하기 어렵고 그와 같은 삶을 살기 위해서 교훈으로 삼는 것이다.

많은 성현들도 자연으로부터 많은 진리를 얘기해 왔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자연을 소재로 하여 많은 지혜를 얘기하였다. 필자도 노자의 물에 대한 예찬을 읽고 많은 감동을 받아 살아가는데 있어서 기본으로 삼고 있다. 흔히 어느 명망있는 집에 가면 걸려져 있는 '上善若水'의 글귀를 보면 노자가 우리에게 전하고 싶은 지혜를 알 수가 있다.

'上善若水' 물보다 좋은 것은 없다. 물이 우리들에게 보여주는 여러 가지 특성 중에서 나의 가슴 속에 남아 있는 대목이 있다. ‘물은 반드시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물은 항상 위에서만 군림하지 않고 밑으로 내려온다. 하심을 얘기하는 대목이다. 또한 ‘물은 어느 용기에 넣어도 담을 수 있고 어떠한 형태라도 가리지 않고 담긴다.’ 여러 형태의 용기에 담기는 물의 유연함을 나타내는 말이다. 경직되지 않고 집착하는 마음을 버리라는 얘기이다. ‘물은 어느 곳이라도 구석구석 스며들고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물이 나타내는 포용하는 마음을 말하는 것이다. 물 하나에도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생활의 진리를 느낄 수 있다.

서호찬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교수
서호찬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교수

인간은 끊임없이 편을 가르고 분리하려 한다. 자기 이익에 맞는 사람, 집단과 끊임없이 편을 만들고 가른다. 무의식적으로 과거의 경험과 결과에 의해 행동하고 분리하려고 한다.

인간의 뇌는 뇌간, 변연계, 대뇌 피질로 크게 세부분으로 나뉜다. 뇌간은 본능적인 뇌로 뇌간을 근간으로 하여 진화되어서 오늘의 3층 구조의 뇌가 탄생이 되었다. 뇌간은 가장 본능적이고 원초적인 정보를 가지고 있는 영역이다. 뇌간이야 말로 가장 자연하고 가깝고 자연의 섭리와 리듬에 따라 반응을 한다. 뇌간은 본능적으로 분리하려 하지 않고 자연에 순응하려고 한다. 지구도 자연이고 뇌간이다. 지구야 말로 자연의 형태를 그대로 보여주는 장(場)이다. 지구로부터 우리는 모든 것을 받고 깨우쳐 나가기도 한다. 지구는 말없이, 아무런 대가도 없이 우리에게 혜택을 주고 있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지구가 보내준 혜택을 받으면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각박하게 돌아가는 현대의 사회에서는 자연과 접촉할 시간이 별로 없다. 자연으로부터 에너지를 받을 시간적 여유가 없다. 심지어 집에 있는 화초에게도 눈길 하나주지 못하고 있다. 자연은 우리들에게 언제 어디든지 에너지를 주려고 하지만 정작 우리들이 받을 준비가 되지 않고 있다. 자연과 어울리는 것, 자연과 공감하는 것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시간이다. 뇌간을 일깨우고 본능을 깨우면서 원초적인 삶으로 돌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단지 우리는 각박한 시간에 잠시 시간을 내어 하늘을 쳐다보기도 하고 길에 있는 꽃을 보면서 그냥 느껴 보는 것이다. 이때에 우리의 뇌에서는 섬광 같은 불꽃이 일어나며 새로운 시냅스가 형성이 될 것이다. 의식의 전환이 일어나며 통찰력이 생기게 되고 비로서 우리의 몸은 이완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이때에 우리에게 감춰졌던 홍익의 본능이 깨어나면서 홍익의 마음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