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력이 움트는 봄과 함께 지구 환경을 돌아볼 수 있는 날들이 연이어 찾아온다. 오는 3월 22일 세계 물의 날, 4월 22일 지구의 날,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 등.

지구시민운동연합 부산지부는 작년과 재작년에 부산광역시청 공무원 3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지구시민 친환경교육과 EM친환경 비누 만들기 재능기부 봉사를 진행했다. 그리고 2017 내사랑 부산 축제에서는 최우수 협력단체상을 받았고 지난 연말 전국 지구시민운동연합 지부 중 최우수지부상을 수상했다.

세계 물의 날을 앞두고 하천을 정화하기 위한 친환경 EM흙공을 준비로 한창 분주한 지구시민운동연합 부산지부. 이곳의 운영을 맡고 있는 이는 곽귀숙(52) 사무국장이다. 평범한 주부에서 학교와 관공서, 기업에서 명상과 친환경 강의를 하는 전문 강사로, 또 NGO활동가로 활약하는 그를 만났다.

지구시민운동연합 부사지부 곽귀숙 사무국장. 힐링명상 강사로, NGO활동가로 활동 중이다. [사진=김경아 기자]
지구시민운동연합 부사지부 곽귀숙 사무국장. 힐링명상 강사로, NGO활동가로 활동 중이다. [사진=김경아 기자]

Q. 지난 9일 지구시민운동연합 부산지부 연제지회 출범식 개최를 축하드립니다.

- 감사합니다. 부산지역 16개 구와 군중에서 첫 번째 발대식을 양정청소년수련관에서 개최했습니다. 부산지부 박애자‧반용완 공동대표님과 강사들, 회원들이 땀으로 이룬 결실입니다. 김해영 국회의원을 비롯해 부산지역의 지구사랑 가정과 지구사랑 사업장 등에서 150여 명의 후원회원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었습니다. 그 자리에 모인 분들이 합심해서 각 구와 군에 지회를 만들어 나가자고 했고, 뜻 깊은 출발입니다.

Q. 작년과 재작년 부산광역시청 공무원들과 함께 친환경 교육, 친환경 제품 만들기 재능기부 봉사활동은 어떻게 전개된 것인지요?

- 부산광역시청에 근무하는 후원회원이 제안을 했습니다. 공무원들이 환경에 관심을 갖도록 체험교육을 해보면 좋겠다고 했지요. 그래서 지구시민 교육과 함께 EM친환경 비누 만들기 체험을 해는 것으로, 교육 참가비는 홀로어르신이나 재가노인복지센터에 기부하는 봉사활동 참가신청을 받았어요. 부서별로 진행되었는데 시청 교통관리과 공무원들이 첫 번째로 참가했습니다.

부산광역시 공무원 EM친환경비누만들기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진행해 300여 명이 참가했다. [사진=지구시민운동연합 부산지부 제공]
부산광역시 공무원 EM친환경비누만들기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진행해 300여 명이 참가했다. [사진=지구시민운동연합 부산지부 제공]

교육 후 참가자들이 “내가 지구시민이라는 의식이 생겼다. 지구를 위해 내가 뭔가를 했고, 그걸로 재능기부와 소외계층을 돕는다는 게 뿌듯하다”며 굉장히 만족해했습니다. 만든 EM 비누 중 하나는 본인이, 하나는 기부하는 것이었는데 모두 기부하고 싶다고도 하고, 써보니 좋다고 주변에 입소문을 많이 내주었죠. 부서마다 연이어 소개가 이어져 11개 부서에서 300여 명이 함께 했고 몇몇 부서는 재차 신청하기도 했죠. 눈코 뜰새 없이 바쁜 일정에도 보람 있고 재미있다며 꼭 와서 참여한 분도 있어요. 다시 만나면 다들 가족 같다며 반겨주시죠.

Q. ‘2017 내사랑 부산 축제’에서도 대상인 2017 최우수협력상을 받았다고.

- 작년 11월 3일과 4일, 이틀간 부산시민공원 다솜광장에서 축제를 열어, 부산의 수많은 NGO단체가 박람회를 했는데 시민 1만 여 명이 찾았습니다. 지구시민운동연합에서는 EM비누만들기 체험, 홀로어르신 돕기 장터를 열고, 지구시민 인증샷 부스를 운영했습니다. 그날 자원봉사 인식조사 설문을 200여 명에게 받았는데 역시 환경과 나눔 봉사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우리 강사와 회원들이 열심히 뛰어다니며 설문을 받고, 시민에게 친환경 체험을 시켜주는 모습에 다른 NGO부스에서 구경까지 오더군요. 강사와 회원들의 열정 때문에 대상을 받은 것 같습니다. (웃음) 그날 기증받은 옷과 가방 등으로 생긴 후원금으로 홀로어르신들께 연탄배달을 했어요.

(상단) '2017 내사랑 부산 축제'에서 연 시민장터(하단) 문화센터 회원들과 함께 한 지구시민교육 [사진=지구시민운동연합 부산지부 제공]
(상단) '2017 내사랑 부산 축제'에서 연 시민장터(하단) 문화센터 회원들과 함께 한 지구시민교육 [사진=지구시민운동연합 부산지부 제공]

Q. 부산지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온 활동들을 소개 부탁드립니다.

- 부산광역시와 연계한 환경 행사를 많이 합니다. 그동안 관변단체인 녹색도시부산추진21과 함께 물의 날, 환경의 날 등 행사를 했는데 올해는 부산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함께 진행할 예정입니다. 그동안 환경활동으로 주요하천인 온천천과 장림천, 삽량천 등에서 EM흙공 던지기를 꾸준히 진행했죠. 2016년 5월에는 300여 명이 흙공을 던지는 모습이 언론에도 소개가 되었습니다.

학교에서 지구시민의식을 키워주는 지구시민교육, 친환경 체험교육, 세계시민교육도 활발하게 하는데 체혐형태여서 인기가 많습니다. 작년 장산초등학교에서 180여 명을 교육하고 EM흙공을 만들었죠. 그 흙공을 발효시켜서 선생님들과 아이들이 나가 인근 하천에 던졌더군요. 교장선생님이 환경관련 전공하셨는데 우리 교육이 굉장히 좋다고 매우 흡족해 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는 내사랑부산축제뿐 아니라 광복절, 개천절 등 주요행사 때마다 자원봉사 설문조사를 받아 1,000여 명이 참여했죠. 지구시민 봉사활동 때 함께 할 시민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소외계층을 돕는 김장봉사, 연탄배달 등 나눔 활동 등 꾸준히 합니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아이들과 함께 하는 EM비누만들기 체험,온천천 살리기 EM흙공던지기 행사, 지역하하천 살리기 행사, EM흙공만드는 아이들.[사진=지구시민운동연합 부사지부 제공]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아이들과 함께 하는 EM비누만들기 체험,온천천 살리기 EM흙공던지기 행사, 지역하하천 살리기 행사, EM흙공만드는 아이들.[사진=지구시민운동연합 부사지부 제공]

Q. 곽귀숙 국장님은 어떻게 지구시민운동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 결혼해서 육아에만 전념했는데 언젠가부터 주부우울증과 스트레스에 시달렸어요. 그때 남편이 명상을 함께 해보자고 해서 1996년부터 우리 선도명상 수련을 했어요. 건강해진 것 뿐 아니라 너무 좋아서 나중에는 명상 강사가 되었죠. 부산시내 학교 학생들 대상으로 명상수업, 인성교육을 했고, 부산시인재개발원, 해양수산인재개발원, 여성가족개발원, 문화센터 등에서 힐링명상 교육을 했어요. 또 16년 간 부산국학운동시민연합 사무국장을 맡아 NGO활동도 했고요.

선도명상에서는 나와 자연이 하나라는 것을 체험하게 되니까 항상 환경에 관심이 많았어요. 2009년 지구시민운동연합에서 개최한 친환경강사교육을 첫 번째로 받았고요.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비누 세제를 함께 만들어 나누기도 하고, 환경뿐 아니라 우리가 지구시민이라는 의식으로 더불어 사는 인성을 깨우는 운동에 관심을 갖고 강사로도 꾸준히 동참했죠. 그러다 2016년 지구시민운동연합 부산지부 사무국장을 맡게 되면서 전념하게 되었어요.

곽귀숙 사무처장은
곽귀숙 사무처장은 "모든 부산시민이 지구시민이 되었으면 합니다."라며 올해도 "지구시민교육, 세계시민교육을 확산하고, 전문강사 양성에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Q. 활동하면서 힘든 점은 없나요?

- 전국에서 활동하는 지구시민 사무국장이나 강사들 모두 겪는 일인데요. 체험수업 등을 갈 때면 적게는 20kg 많게는 80kg이나 되는 황토와 EM활성액, 발효촉진제 등을 날라야 해요. 조금 힘들죠. 그래도 조물조물하면서 열심히 만드는 아이들을 보면 가슴이 뿌듯합니다.

Q. 부산지부의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지요?

- 올해 각 구와 군에 지회 발대식을 하고 기반을 탄탄하게 만들어갈 계획이고요. 현재 부산지부에 강사가 70명, 후원회원이 7,000여 명인데, 올해는 전문 강사 양성도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후원인도 1만 명까지 확대하고자 합니다.

부산에는 인간사랑 지구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동참하는 지구사랑사업장과 지구사랑 가정인 많습니다. 그래서 꾸준히 확산해서 지역사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지구시민운동을 해나가는 마을공동체 문화를 만들고자 합니다. 지구시민들이 만드는 아름다운 부산을 모두 함께 이루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