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본(複本)’은 근본을 회복하는 것으로 인간의 근본은 누구에게나 있는 거룩한 신성이다. 신을 무엇이라고 알고, 믿고, 부르든 간에 나의 근원을 따라 올라가면 창조의 주체와 맞닿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선조들은 그 창조의 근원을 하나(一)+님, 곧 천신(天神)이라고 하였다. 하늘님으로부터 씨앗을 받은 모든 생명의 육신은 지구라는 생명 밭에서 태어난다. 지구의 도움으로 성장하고, 마침내 지구로 돌아감을 알게 되니 그 거룩한 존재를 ‘지구 어머니’, 곧 지신(地神)이라고 불렀다.

그래서 모든 인물과 동물, 식물은 ‘천부지모(天父地母)’의 태생으로 한 형제가 되는 것이다. 그런 지구 어머니를 부도지에서는 ‘마고 어머니’라고 부르자고 이야기로 약속한 것이다.

▲ 그림 ‘지구 어머니 마고’[제공=국학원]

그러므로 마고 어머니의 본질은 ‘평화이고 사랑’이시다. 복본은 모든 존재의 부모님은 똑같은 하늘님과 마고님이시니 ‘오직 서로 사랑하라’는 마음을 회복하는 것이 지구 상의 모든 고등종교와 학문의 핵심이다. 그런 약속을 잊지 말자는 것이 ‘복본의 서약’이다. 그 약속을 하늘에 고한 존재가 한민족의 선조인 ‘황궁(黃穹)’ 씨이시다.

부도지의 마고성이야기에는 허달성과 실달성의 표현이 나온다. 이는 물질이 있기 전의 기(氣)의 세계와 현실화된 물질로서의 지구를 말하는 것이기에 비로소 아득한 창세신화가 될 수 있게 된다. 그럼 현실적인 물질로서의 우리의 푸른 행성, 지구의 나이는 얼마나 되었을까?

수백 년 전 만해도 태양이 지구를 돈다는 천동설이 대세였고 거역하는 학자들은 종교적으로 억압을 받았다. 마찬가지로 어떤 종교인은 바이블에 근거하여 불과 수천 년 전에야 지구가 태어났다 했고 믿음으로 그렇게 믿었다.

절대온도로 유명한 영국의 수학자이자 물리학자인 ‘켈빈’(William Thomson Baron Kelvin, 1824-1907)경조차도 지구의 나이를 2천만년이라고 주장하였다. 이후, 방사선 발견 등 현대과학의 발전과 지질학자들과 특히 ‘아서 홈즈’(Arthur Holmes, 1890-1965)의 노력으로 현재는 지구와 달은 46억 년 전에 태어났다고 밝혀졌다.

한민족의 경전인 삼일신고 ‘세계훈(世界訓)’에는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일환세계(一丸世界)’라고 하고 지구 내부에는 펄펄 끓는 마그마가 있다는 것을 ’중화진탕(中火震盪)’이라고 말한다. 그 위를 바다와 육지가 옮겨 다니고 있다면서 ‘해환육천(海幻陸遷)’의 진화과정을 거친다고 가르치신다. 마침내 지금에 이르러 모든 생명이 번식하게 되었다고 끝을 맺는다.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 과학자들이 입을 모아 예견하듯이 지구의 미래는 번식이 보장되지는 않다. 그 이유는 인간의 물질에 대한 욕망이 복본을 향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유일한 해법은 인간 각자 각자가 마고 어머니 본래 시원의 사랑을 회복하는 것임을 깨닫는 데에 있다.

장담하건대 그것은 결코 쉬운 일이다. 없던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 이미 있던 길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모두 사는 길은, 그저 조금씩 각자의 욕심을 내려놓으면 된다. 그것이 그렇게도 어려워 보이는 것은 훈련이 안 되었기 때문이다.

그 훈련이 한민족의 문화인 수증, 곧 수련이며 명상이다.
그래서 우리의 고향별, 지구가 안심하도록 복본을 이루면 된다.
그리고 그것이, 그저, 한민족의 본래 타고난 소임임을 알면 되는 일이다.

원암 장영주

사단법인 국학원 상임고문
한민족역사문화공원 공원장
전국 민족단체 협의회 대표회장
한민족원로회의 원로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