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호찬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교수

황칠나무(Dendropanax morbifera Lev.)는 두릅나뭇과에 속하는 난대림 상록활엽수이다. 제주도, 완도, 보길도, 거문도, 해남 등 서남해안 및 도서 지역에 자생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특산 수종으로,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귀하고 소중한 우리나라 고유의 자산이다. 황칠은 황칠나무의 수피에 상처를 주어 배출되는 황색의 수지액으로 안식향을 가짐으로써 진정효과가 있다. 삼국사기 문헌에서는 황제의 갑옷, 투구, 장신구 등을 칠하는 고급도료로 주로 이용되었다. 옛사람들은 음양오행을 색으로 나타냈는데, 그중 황색은 우주의 중심이자 오방색의 중심으로 가장 고귀한 색으로 인식되어 황제만이 황색 옷을 입을 수가 있었다.

황칠의 속명인 덴트로파낙스(Dendropanax)는 그리스어의 덴트로(dendro, 나무)와 파낙스(panax, 전지전능한 약)의 합성어이다. 황칠은 일종의 정유 성분으로서 주성분은 세스퀴테르펜(sesquiterpene)이며 그 외에 알코올, 에테르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황칠은 고유의 향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은 나무에 상처를 내면 상처 부위에서 분비액을 내는 일종의 식물 살균물질이다. 황칠나무의 뿌리와 줄기는 맛이 달고 성질은 따뜻하다. 거풍습과 황혈맥 등에 효능이 있다. 황칠나무 잎과 줄기 추출물은 각각 75%와 85% 이상의 활성산소 제거능력을 갖추고 있다. 또한 이들 물질은 클로로퀸에 민감한 균주에 대해서는 성장 억제하는 기능을 나타낸다. 면역세포의 생육을 촉진해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에 대한 조기 면역체계 및 생체방어체계를 강화한다.

황칠의 구조를 살펴보면 오메가-3 구조를 이루는 불포화지방산을 가지고 있다. 인삼, 가시오가피와 같이 삼중결합을 가지고 있어 황칠의 약리 성분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까지 황칠나무에 대한 연구로 항산화 작용 및 항암 효과에 대한 연구가 보고되고 있다. 황칠은 항당뇨, 항동맥경화 효과는 물론 자외선으로부터 피부세포를 보호하는 등 미백제로 알려진 알부틴보다 더 우수한 멜라닌 합성 저해 활성능력을 갖추고 있다. 4가지의 암세포주(MCF7, A549, Hep3B, AGS)에서 50% 이상의 성장 저해율을 나타내고 있다. 황칠은 콜레스테롤, LDL, 중성지방의 감소와 HDL의 증가를 통해 지질개선 효과를 유도한다. 또한 치주 인대세포와 조골세포의 증식 촉진, 뼈와 치아의 재생 촉진 등을 통해 충치, 치주질환, 골다공증, 관절염의 예방 및 어린이 성장에 효과적으로 작용한다.

이처럼 황칠나무는 잎, 줄기는 물론 황칠 추출물에서 다양한 생리활성 물질을 포함하고 있다. 우리 몸의 면역과 항산화 기능 향상시키고 기운을 잘 순환시켜 축기와 운기에 도움을 주는 물질로서 인체 기능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