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의 고종황제는 1900년 10월 25일 대한제국칙령 제41호를 통해 독도를 관할도서로 선포했다.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명시하여 독도가 대한제국의 고유한 영토임을 천명한 것이다.

 고종황제의 '독도 영토 천명'을 기념하는 독도의 날을 맞아 국가기록원과 안전행정부는 독도, 동해와 관련된 고(古)지도를 복원해서 24일 공개했다. 이 지도는 일본 정부가 발행한 것으로 지도 속에는 독도가 조선 영토, 대한민국의 영토로 표시되어 있다.

▲ 1936년 일본 육군 참모 본부 육지측량부가 제작한 지도구역일람도. 이 지도에는 독도(獨島)가 조선의 영토로 명백하게 구분되어 있다. [제공=국가기록원]  (이미지를 클릭하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에 복원된 지도는 1936년 일본 정부가 발행한 '지도구역일람도'이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연합군이 독도를 우리나라 영토로 인정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지도로 알려져 있다.

 '지도구역일람도'는 일본 정부의 지도제작기관, 일본 육군 참모 본부 직속의 '육지측량부'에서 직접 제작한 것이다. 이 지도는 당시 일본과 일제의 식민지역이었던 조선, 대만, 홋카이도 등을 구역별로 정확히 표기하고 있다.

 이 지도가 독도를 조선의 영토, 즉 대한민국 땅이라는 것에 대한 명백한 증가가 되는 것은 지도에서 '조선 구역'이 '일본 구역'과 굵은 선으로 구분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독도와 울릉도는 정확하게 '조선 구역'에 포함되어 있다.

▲ 일본 정부가 제작한 '지도구역일람도'에서 독도(獨島 / 다케시마 竹島, 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가 나오는 부분을 확대한 것. 독도는 조선의 영토로 명백하게 구분되어 있다.

 신용하 독도학회 회장(울산대 석좌교수)는 "이 지도는 1945년 8월 15일 일제가 패망하고 연합국이 일제 식민지를 해체할 때 근거로 삼았던 중요한 기록물"이라며 일본 정부가 독도를 우리의 고유 영토로 인정한 핵심적 기록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다.

 한국고지도연구학회 회장 이상태 교수는 "이 지도를 발행한 일본 육지측량부는 일본 정부의 공식기구"라며 "일본 정부가 공식 발행한 지도에 독도를 조선 영토에 포함했다는 것은 일본이 공식적으로 독도를 우리나라 고유 영토로 여겼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10월 25일 독도의 날은 지난 2000년 고종황제가 독도에 대한 칙령을 밝표한 것을 기념하여 민간단체인 독도수호대가 10월 25일을 '독도의 날'로 지정했다. 2005년부터 국가기념일 제정을 위한 서명운동이 시작되어 2008년 8월 27일에는 관련 법안이 국회에 제출되었다. 지난 2010년에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독도학회 등이 경술국치 100주년을 맞아 전국에서 '독도의 날' 선포 행사를 갖기도 했다.